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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부회

육부회 청송 주왕산 가는 길(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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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부회 청송 주왕산 가는 길(2일차)

 


언제 : 2017. 11. 4() ~ 5()

어디로 : 청송 일대

누구랑 : 육부회


흔적(둘째 날)

 

아침에 서두른다는 것이 사람 수가 많다보니 시간이 좀 지체되었다.

숙소에서 주왕산이 멀지 않아 꾸물거려도 괜찮을 것 같기도 했지만,

주왕산으로 향하는 도로를 보니 빨리 서둘러야 했다.

벌써 주왕산으로 가는 차량이 들이 닥치기 시작했다.

아침밥은 주왕산에 차를 주차한 후 해결하기로 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주왕산 버스터미널이 있는 상의주차장이 가까워 오자 도로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벌써 반대편 도로는 차선 하나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주차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도 주차 요원은 계속 차량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는 품새로 보아 주차는 가능한 모양이었다.

 

주차가 가능한 이유를 알고 보니 부일저수지 아래로 흐르는 신동천을 따라

하천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하천 부지를 이용한 주차장은 생각보다 엄청 길었다.

우리가 갈 즈음엔 하천변 주차장도 복잡하긴 했지만,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나가는 차량은 없고 들어오는 차량만 쉼 없이 들어오니

하천 부지에 마련한 주차장도 이내 만차가 될 것이다.

 

사과밭을 끼고 흐르는 신동천을 따라 주왕산으로 갔다.

아침 식사가 늦은지라 주린 배를 움켜쥐고 가는데

앞서 가던 서대감과 먼저 간 일행들이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과 번데기를 먹고 있었다.

어젯밤 조금 재미를 본 서대감이 인심을 쓰고 있는 중이었다.

 

때마침 내가 가니 늦게 합류한 사람까지 가세하여 어묵과 번데기를 먹기 시작했다.

그 많던 어묵이 10명이 들이대니 삽시간에 바닥이 났다.

서대감이 웃으며 날보고 마침 잘 왔다며, 시부지기 계산을 나한테 떠넘겼다.

내가 더 재미를 봤으니 마땅히 내 몫이 되었다.

10명이 어묵과 번데기로 아침을 때웠다.

근 삼만 원이나 나왔다. 그래도 싸게 때웠다.

 

주왕산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떨어진 낙엽만큼 행락객으로 꽉 찼다.

우리는 용추폭포를 지나 용연폭포까지 가기로 했다.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정상까지 산행 계획은 애당초 없었다.

상의주차장에서 용연폭포까지 왕복거리도 만만치 않았다.

무려 8.6km 거리다. 시간도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린다.

 

주왕산! 사람이 많기는 해도 좋기는 좋다.

주왕산은 설악산과 월출산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암산 중의 하나이기도 하거니와

1976330,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기도 하다.

주왕산은 기기묘묘한 암봉이 많아 석병산으로도 부르기도 한다.

나는 아내랑 예전에 주왕산을 한 바퀴 돈 적이 있고,

오늘 함께한 가족 중 회장님과 박대감 내외랑

단풍 좋은 절골과 주산지까지 간 적이 있어

이번 방문 길에 굳이 산행하지 않아도 크게 섭섭하지 않다.

다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주산지 새벽 물안개 촬영이 펑크가 나 다소 아쉽기는 하다.

쉽게 갈 수 없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대전사 보광전 너머 기암이 우람하다.

명실공히 주왕산의 상징적인 암봉이랄 수 있다.

대전사 회연당 너머 전망대가 보이고 그 너머 장군봉이 우뚝 섰다.

자하굴을 지나 학소대를 지날 때쯤이면 절로 입이 떡 벌어진다.

당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용추폭포와 용연폭포는 또 어떻고...

갈수록 가관이다. 점입가경은 이럴 때 어울린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피사체로 보인다.

보는 족족 사진기를 놓을 수 없으니 일행들 중에 내가 항상 늦다.

늦을 수밖에 없지만, 늦어도 좀 늦는 편이 아니다.

그래도 그 누구도 꾸물거린다고 재촉하는 사람이 없다.

있다면 단 한 명, 아내밖에 없다.

 

용연폭포에 다다라 일행들이 모두 모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고대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함께 간 장대감이 용연폭포를 지나갔단다.

이제 내려가야 하니 불러야했다.

전화를 하니 계속 올라간 것이 아니라 용추폭포쯤 오다가

상태가 좋지 않아 대전사로 내려가 우리가 내려올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얼마나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그 덩치에 견디질 못하고 도로 내려갔단 말인가.

우리도 잠시 쉬었다가 서둘러 내려갔다.

대전사에서 고대감과 합류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산나물밥과 도토리묵을 시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고대감은 점심도 못 먹겠단다.

얼굴을 보니 허여멀건 한 것이 급체를 한 것 같았다.

 

진작 알았다면 바늘을 빌려 따기라도 했을 텐데

식당을 나와 버려 바늘을 빌릴 곳도 없었다.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현철이 엄마는 염치불구하고,

식당이며 탐방지원센터며 혹시 지나가는 등산객이 비상용으로 상비한

수지침이라도 있는지 바늘 구하기에 급급했다.

그 모습을 보니 고대감은 아파도 아프면 안 되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대감, 마눌님 잘 얻었소이다.

 

결국 전 날 사과를 사기 위해 봐두었던 과수원에 가서야 바늘을 빌렸다.

마침 수지침이 있어 손가락을 따는데 어찌나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본인이 열손가락을 다 찌른다.

안 좋기는 무지하게 안 좋았던 모양이다.

결국 저녁에 칠곡에 도착해선 카톨릭병원 응급실로 가 링거를 맞았다.

고대감, 고생 많았수...

 

고대감이 그런 상태임에도 우리는 가는 길에 있는 적벽이라 일컫는 만안 자암 단애로 갔다.

다리 위에 주차하니 바로 지척에 있었다.

적벽은 신성계곡녹색길의 백석탄과 맞먹는 절경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감이 잘 참아 주어 마지막 절경까지 누릴 수 있었다.

 

적벽을 마지막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청송의 지질학습을 잘 마쳤다.

운전한 세 사람 수고 많았고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하느라 고생한 회장님 내외분

그리고 힘들게 서울까지 갔다가 그 먼 청송으로 다시 와 주신 정환네 엄마,

사돈 잔치가 있음에도 서슴없이 하루를 봉사해 준 박대감 내외

아프고 운전하느라 고생한 고대감, 걱정 많았던 고대감댁 현철이 엄마

장부장 내외와 느릿느릿 다니며 사진 촬영하는 나를 챙긴 내 아내도 고생 많았수.

 

즐거운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탐방 후기를 이만 마감한다.

다음에는 아픈 사람 없기를 바라며...


  

1. 청송 주왕산


다음 백과에서 <펌>

주왕산(720.6m)은 한반도 산맥의 중심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이 국토 동남부로 뻗어 나온 지맥에 위치한다.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이다. 1972530일 관광지로 지정된 후 1976330,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공원의 총 면적이 105.582로 행정구역상으로 청송군과 영덕군의 2개 군 5개 면에 걸쳐있고 태행산, 두수람, 가메봉 등의 봉우리 외에도 주방계곡, 절골계곡, 월외계곡 등이 산재되어 있다. 수백미터 돌덩이가 병풍처럼 솟아있어 신라 때는 석병산이라 부르다가 통일신라 말엽부터 주왕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주왕산은 4군데의 폭포 외에 동굴, 대전사 및 부속 암자들이 있어 천혜의 관광자원이 많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2. 사과밭





3. 만암자암 단애



경북 청송군 신성계곡 길안천변에 조성된 지질탐방로인 녹색길에서 볼 수 있는 만안 자암(紫巖) 단애. 적벽이라고도 한다.

 

만안마을을 따라 길안천변에 거대한 적벽(赤壁)이 솟아 있고, 자줏빛 바위라 하여 자암(紫巖)이라고도 부른다. 길이 300m, 높이 50m에 달하는 붉은 암벽은 청송의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철분 함유량이 높아 유독 붉게 보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