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융단으로 뒤덮인 불갑산 꽃무릇 산행
■ 언제 : 2015. 9. 19.(토)
■ 어디로 : 전남 영광군 불갑산 불갑사 상사화 축제
■ 누구랑 : 아내랑 산악회 따라
■ 산행 경로 : 불갑사 진입로 마을 삼거리 – 불갑사 – 덫고개 – 불갑산 호랑이 모형 및 동굴 – 노적봉 – 법성봉 - 투구봉 – 장군봉 – 노루목 – 연실봉 – 해불암 – 불갑사 – 불갑사 진입로 마을 삼거리
대략 총 8~9km
<펌>
불갑사
<펌>문화재청
소재지 :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불갑사 (모악리)
시대 : 조선시대
보물 : 제830호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인도승 마라난타가 세웠다는 설과 무왕 때 행은 스님이 세웠다는 설이 있으나 세운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석가모니 불상을 모셔 놓은 법당인 대웅전은 18세기 이전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기와 가운데 ‘건륭 29년(乾隆二十九年)’이라고 쓴 것이 발견되어 조선 영조 40년(1764)에 고친 것으로 짐작한다. 그 뒤 융희 3년(1909)에 수리하였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며, 다포 양식이다. 지붕 위부분에서 작은 석탑과 보리수를 조각한 장식을 볼 수 있으며, 가운데 칸 좌우의 기둥 위에는 용머리를 조각해 놓았다. 또한 가운데 칸에 달린 문은 연꽃과 국화 모양으로 꾸며 뛰어난 창살 조각 솜씨를 엿보게 한다. 건물 안쪽의 모서리 공포 부분에도 용머리를 장식하고 있고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꾸몄다.
화려한 무늬와 조각을 새긴 조선 후기 목조 불전 건축으로 시대적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
<펌> 불갑산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와 함평군 해보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16m이고, 주봉은 연실봉이다.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렀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아늑하며, 참식나무와 상사초 같은 희귀식물들이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다.
흔적
전남 영광군 불갑산 불갑사! 멀어서 쉬 갈 수 없는 곳이다.
상사화는 이미 지고 지금은 꽃무릇이 한창이다.
18일에서 20일까지 제 15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벌어진다.
대략 사나흘 정도 불같이 피고 지는 불갑산 꽃무릇을 보자면 이번 토요일이 최적기라 할 수 있다.
자차로 가기에는 길도 멀고 차도 막힐 것이 뻔한지라
지난번 강원도 양구의 민통선 내에 있는 두타연에 가듯 산악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원거리 산행을 하자면 산악회에 의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잇점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언감생심 엄두도 낼 수 없다.
특히 사진 촬영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나로서는 주어진 시간 내에 활동을 해야 하니
불편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허나 그렇다고 차를 직접 운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의 꽃무릇 최대 축제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를 들 수 있다.
오늘 아내와 난 그 중 한 곳인 영광 불갑산 꽃무릇 축제에
산행을 겸해 불원천리 마다 않고 찾아 왔다.
예상대로 불갑사로 가는 마을 어귀에 당도하니 관광차량 및 승용차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나처럼 두 마리 토끼를 쫒기 위한 산객과 오로지 꽃무릇만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아하니 여기를 자차로 왔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그나마 관광차량으로 왔으니 다행이지, 그도 아니면 꼼짝달싹 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마을 어귀에 이르러 우리 모두 하차를 하니 가이드가 4시 20분까지 오면 된단다.
지금 시간은 10시 50분이다. 그러니까 주어진 시간이 5시간 3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준족인 경우, 불갑산 주봉인 연실봉을 지나 모악산까지 돌아올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난 아무래도 연실봉까지가 한계일 것 같다.
모악산까지 가고 싶지만, 아무래도 우리는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
불갑사 가는 마을 삼거리에서 진입로를 따라 행사장 입구까지 가는데
대략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진입로 가장자리부터 붉은 꽃무릇이 행사맞이 인사를 하듯 늘어져 있다.
꽃무릇은 작년에 대구수목원에서 군락을 본 적이 있지만, 여기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왼쪽으로 야트막한 산기슭이 나오며 꽃무릇이 점점 불어나더니
급기야 행사장에 당도하니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온 천지가 붉은색으로 도배되어 있다.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터져 산천을 붉게 태운 용암이 흐르는 것과 다름없다.
대충 상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그야말로 사람 천지, 꽃 천지의 진풍경을 자아낸다.
산행 시작도 전에 꽃무릇의 진풍경에 압도되어 시간을 다 빼앗긴다.
이런 식의 행보라면 산행은 반쪽도 못할 판이다.
빨리 산행을 서둘러야 할 것 같아 카메라 조작도 대충하고 셔터만 눌러댔다.
성의 없이 눌러도 사진은 잘 나올 것 같다.
어차피 작품 사진 정도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니 내가 찍는 모양새는 내가 더 잘 안다.
사진은 그냥 저냥 눌러도 대충 볼만은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대충 셔터만 눌렀다.
그래도 산행 들머리인 덫고개 가는 길까지 오는데 벌써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
이래서는 곤란하겠다 싶어 서둘러 덫고개로 올라간다.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은 꽃무릇 물결보다 비록 한 송이를 볼지라도 능선을 거닐며 보는 꽃무릇이 더 나은 법이다.
그런데 덫고개로 올라가는 고갯길에도 꽃무릇이 지천이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지금까지 전국에 산재한 많은 산을 다녔어도
이렇게 온천지가 꽃무릇으로 도배되어 있는 산은 난생 처음이다.
덫고개는 말 그대로 덫을 놓아 잡은 호랑이가 있는 고개라 이름을 그리 붙였다.
정자가 있는 덫고개에서 20m쯤 가면 당시 호랑이가 살던 불갑산 호랑이 굴이 있다.
불갑산 산행은 들머리에서 덫고개를 지나 장군봉 정도만 가면 힘든 길은 거의 없다.
덫고개를 지나 노적봉, 법성봉, 투구봉을 지나 장군봉만 지나면
해불암 갈림길에 있는 노루목에서 불갑산 주봉인 연실봉까지만 땀 좀 흘리면 된다.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여럿 있지만, 실상은 크게 오르 내리는 길이 아니라서 산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불갑산은 모악산이 전신이라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산이라 해도 무방하다.
장군봉에서 노루목으로 가는 길은 바위 능선을 따라 가는 다소 위험한 길과 둘러가는 안전한 길이 있다.
보아하니 안전한 길로 가는 산객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 안전하지 않은 위험하다고 하는 길로 가고 있다.
우리도 당연히 위험하다는 길을 따라 갔다.
크게 위험할 것 같지도 않고 조망은 그 길이 최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위가 많지 않은 불갑산은 연실봉까지 이 구간이 유일하게 암석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이다.
당연히 시야가 트이고 조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별로 높지 않은 산이고, 주변에 크게 높은 산이 없는 올망졸망한 산이라
바위 능선을 넘어가는 길에서도 사통팔달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장군봉에서 노루목 삼거리에 오면 주봉인 연실봉 올라가는 길과 해불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마음 같아선 연실봉에서 구수재를 지나 용봉을 거쳐 용천봉에서
내친김에 모악산을 지나 나발봉으로 해서 불갑사 주차장으로 가고 싶었다.
허나 그건 어디까지나 욕심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지체한 시간으로 보아 택도 없는 욕심에 불과하다.
노루목 삼거리에서 연실봉까지는 500m지점에 있다.
연실봉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난코스는 108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계단은 108번뇌를 소멸시켜 참된 진리를 향해 오르는 계단이며
마지막 계단인 통천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거기가 곧 연화대(연실봉)다.
불갑산 주봉인 연실봉에서 인증 샷 한 장 남기자니
당체 줄지어 선 사람들 때문에 사진 한 장 남기기 쉽지 않다.
단체로 온 산행팀이 한 명, 한 명 찍고는 또 함께 어울려 찍기도 하니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까마득하다.
산에 다니다보면 정상석과 함께 인증 받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난, 이럴 땐 늘 ‘잠깐만요.’ ‘잠시 빈 사진 한 장만 먼저 찍겠습니다.’
라고 양해를 구한 후 후다닥 한 장 찍고 만다.
연실봉에 오면 불갑산 꽃무릇 외에 혹시 뭔가 다른 애를 만날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다.
대신 참빗살나무 열매가 붉게 물든 모습으로 다른 친구를 못 본 아쉬움을 크게 달래주었다.
연실봉에서 다시 노루목으로 내려와 해불암으로 바로 내려갔다.
당초 목적했던 구수재를 지나 용천봉으로 가 도솔봉으로 내려가기에는 시간 여유가 없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영암 지역의 풍경에 취하고 시종일관 꽃무릇에 취하다보니 천금 같은 시간을 다 빼앗겼다.
해불암에 당도하니 산객 몇 분을 앞에 두고 주지스님의 이런 저런 말씀이계셨다.
기둥에 적힌 편액의 글도 설명하시고 자연과 우주의 섭리에 대해 말씀을 하고 계신 듯 했다.
시간이 있으면 얘기를 좀 들었으면 좋겠더만,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
해불암 아래 식수를 제공하는 쉼터에서 그제야 늦은 점심을 먹으며 잠깐이지만 여유를 가졌다.
이제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백제 불교의 시발점이 된 불갑사 가람을 탐방할 수 있다.
자칫 더 늦어지면 사찰 탐방마저 불발로 그칠 위기에 몰려있다.
잰걸음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이 길도 또한 꽃무릇 대군락으로 조성되어 있다.
빨리 가야하건만, 사진기는 자꾸만 꽃무릇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니 카메라를 이리저리 조작할 여유도 없다. 물론 솜씨도 일천하지만...
불갑사는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다.
사찰의 규모도 꽤 큰 편이었다.
연리목이 된 고목을 보며 불갑사의 세월을 읽고
가람 여기저기를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며 수박 겉만 핥았다.
시간이 촉박함에도 아내는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나온다.
불갑사에서 나와 조금 내려오니 팻말이 하나 눈에 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참식나무 군락지가 있다고 적혀있다.
아뿔싸 200m만 가면 되는데 거기를 갈 수가 없다.
700년된 참식나무가 있다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것을 놓친다.
마치 눈앞에 있는 황금알을 놓친 기분이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50m쯤 뛰어 올라가다 아무래도 민폐를 끼칠 것 같아 되돌아 와 버렸다.
오늘 다 좋았는데 마지막에 너무 큰 아쉬움이 남는다.
사전에 참식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갔는데
내가 가는 산길에 있는 줄 알았다. 드문드문 참식나무가 있기에 거기가 여긴가 싶어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는 수 없지 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돌아섰다.
허급지급 내려가기 바쁘다.
바쁜 가운데도 찍을 꺼리가 있으면 또 찍으며 갔다.
그래도 차량이 있는 곳에 당도하니 정확하게 4시 20분이다.
차량에는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담배 한 개비 꺼내 물고 그제서야 담배 한 대 피웠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나니 그 사이 모두 다 탑승했다.
모두들 시간을 칼 같이 맞추었다.
만약 내가 참식나무를 보러 갔더라면 모양이 썩 좋지 않을 뻔 했다.
꽃무릇은 오늘 질리도록 봤다.
이제 당분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음 기회가 오면 이보다 좀 더 일찍 방문해 상사화나 한 번 보러 와야겠다.
불갑산에는 귀한 붉노랑상사화와 진노랑상사화가 자생한다는 데
이들 역시 한 번쯤은 대면해야 하지 않겠나.
언제가 될지 그 날을 기약하며 오늘 귀한 걸음이 축복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불갑산 불갑사, 사진으로 보는 꽃무릇
위에 있는 주차장은 이미 만차가 되었고, 우리는 마을 진입로에서 내려 20여분간 걸어서 올라갔다. 가는 길에도 온통 꽃무릇 천지다.
얕은 산기슭부터 높은 산에 이르기까지 꽃무릇이 붉게 물들어 있다.
동해제일가람, 호남제일가경
역시 큰 나무 그늘 아래는 사람이 많다. 외할머니가 생각나다. 외할머님께서 유명을 달리 하셨을 때 울 어머니가 저승 길 배고프지 말라며 미음 한 숟가락 입에 떠 넣어 드리고, 나보고 '용이 왔나'하시더니 그 말씀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셨다. 산을 다니며 고목을 보노라면 항상 외할머님 생각이 간절하다.
아내와 난 왼쪽 덫고개를지나 연실봉 찍고 헤솔암으로 내려왔다.
불갑사 역사.
일주문 앞 호랑이. 덫고개 위에 실제 그 당시에 살던 호랑이굴이 있다.
사람들이 많아 사진 한 장 담기 어렵다.
요런 아기자기한 모습도 있다.
수와 진의 자선공연장. 올 봄에 광양매화마을에서도 봤는데 정말 열심히 다니시네요.
연못 풍경
꽃무릇이 지천이다. 지하에서 부글부글 끓던 마그마가 치솟아 지표면을 붉은 융단으로 깔아 놓았다.
여기서부터는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용솟음 쳐 용암이 대지를 붉게 물들인 모습이다.
고마리와 꽃무릇
내려 올 때는 스님께서 구성진 팝송까지 부르고 계신다. 보통 능력자가 아니신 듯~
개비자나무. 이 근처 오니 어디선가 꾸룽내가 많이 나던데 아마도 떨어진 비자나무 열매에서 나는 듯~
수령 650년 된 느티나무
산행 들머리를 찾아 이제 덫고개로 올라간다. 산길에도 온통 꽃무릇 천지다.
덫고개 정자.
굴참나무 연리목. 상사화와 꽃무릇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반대 의미의 연리목이 심심찮게 보인다.
멀리 불갑사 가람이 보인다.
좀 더 당겨본다.
가야할 불갑산 최고봉인 연실봉
산 속 깊은 곳에서도 보이는 꽃무릇
능선길에서도 보이는 꽃무릇. 그러니까 불갑산은 그야말로 꽃무릇이 불같은 산이라 할 수 있다.
올라가는 계단길에도 꽃무릇. 여기도 저기도 온통 꽃무릇 천지다. 이제 꽃무릇은 10년은 안 봐도 될 것 같다.
꽃망울을 머금고 곧 터질 듯 여문 모습이 앙증맞기 그지없다.
장군봉에서 노루목으로 가서 연실봉까지 간다.
장군봉에 등산안내도가 있는 데 색깔이 다 바래졌다.
저기 바위틈 사이로 조망 좋은 암반 능성을 따라 간다. 옆으로 안전한 길로 돌아가는 길이 있지만, 모두 위험하다고 표시된 암반 능선길을 따라간다. 이 길로 가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
불갑저수지 아래가 꽃무릇 행사 축제장이다. 그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위험해 보이지만 그리 위험한 길은 아니다. 이 조망 좋은 길을 피해 아랫길로 갔다면 오른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없었으리라.
연실봉으로 올라가는 108계단의 첫 칸이다. 산에 다니며 이런 길을 다니니 어찌 마음이 맑아지지 않을소냐?
연실봉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인 통천계단
인증샷을 찍는 사람이 많아 양해를 구해 겨우 빈 사진 한 장 남겼다. 기다리다 지쳐 그냥 다른 사람이 있기나 말기나 대충 한 장 찍어버리고 내려올까 하다가 그럴 수는 없어 겨우 한 장 남겼다.
연실봉에 있는 등산안내도
인증샷을 찍자고 대기하고 있는 산객들의 모습
연실봉에 가면 꽃무릇 외 다른 풀과 나무를 좀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뭐 특별한 애도 없다. 참빗살나무 열매인지 빠알간 열매를 조롱조롱 달고 있는 나무만 보인다. 그래도 이 친구라도 만나 즐거움이 컸다.
이 나무는 아마 참식나무인 것 같다.
해불암
해불암의 물봉선이 아직 싱싱하게 남아 있다.
흰고마리와 물봉선이 뒤섞여 있다. 해불암이다.
해불암 대웅전
해불암에서 내려가는 길도 꽃무릇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다.
느티나무와 서어나무인 것 같은데 연리목이다. 해불암 옆에 있다. 불갑산에선 연리목을 심심찮게 본다. 아마,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상사화의 꽃말을 반감시키기 위한 자구책일란가... 불갑산의 고목은 대략 500년 이상 묵은 노거수인 만큼 불갑산에 연리목이 눈에 자주 띄는 것은 예부터 남녀의 깊은 사랑이 베인 애정이 넘치는 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목은 죽어서도 작품을 남긴다.
물 맛이 아주 좋았다. 물 한 통 담아가간다.
불갑사에도 연리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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