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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옥포 일대에서 본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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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 일대에서 본 새

 

■ 언제 : 2023. 09. 14.(목)
■ 어디 : 하빈면과 옥포 일대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꺅도요, 새홀리기, 알락도요, 알락할미새, 찌르레기, 후투티, 흰눈썹긴발톱할미새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또 늘 가던 곳으로 갔다.

새가 있던 없던 갈 곳이 있는

난, 행복한 사람이다.

 

먼저 걸음한 곳엔 여전히 꺅도요 일색이다.

무논 멀리 삑삑도요 몇 마리 보였지만 멀어서 사진기에는 손도 못 댔다.

꺅도요 역시 마찬가지다.

 

멀기도 했고 게다가 숨어 있고 움츠리기까지 한 녀석을

그저 눈도장만 찍었을 뿐인데

이런 덜 떨어진 삶에 일그러진 내 모습이

난, 그래도 좋다.

 

헛발질이 다반사라 그러려니 하면서 또 다른 곳으로 달려갔다.

최근 방문 직전까진 아직 연도 캐지 않았던데 연을 캔 곳이 있는지나 모르겠다.

욕심 다 내려놓고 덮어 놓고 일단 가고 본다.

 

다행히 연을 캔 자리가 몇 군데 보였다.

그중 첫 번째 맞닥뜨린 연밭에 새들이 가장 많다.

후투티와 찌르레기는 경사진 시멘트 포장길까지 나와 나랑 눈맞춤한다.

 

알락할미새가 파드닥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자세히 보니 긴발톱할미새까지 가세한 모습까지 눈에 띈다.

이게 웬 떡이고!

 

찌르레기는 어린아이가 놀이터에서 놀 듯 개구진 모습이고

후투티는 내 차 앞으로 휙휙 날아다닌다.

게다가 알락할미새에 긴발톱할미새까지 눈에 띄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오늘따라 유난히 새가 많은 이유는 분명 따로 있다.

연을 캐느라 밭을 뒤집어 놓았으니 녀석들의 먹잇감인 벌레가 수두룩했을 거고

호시탐탐 그 기회를 엿보고 있던 녀석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만무하다.

 

욘석들은 이런 자리를 기가 막히게 안다.

파리만 날리던 곳에 날아들었다면 분명 먹거리가 풍족하다는 뜻이다.

용한 녀석들이다.

 

福 있는 날은 의도치 않아도 새가 절로 날아든다.

찾는다고 얘들이 날 반겨주는 일은 잘 없다.

새가 나한테 와야 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느닷없이 새홀리기가 나타나더니

내가 가는 길 전깃줄에 앉는다.

짜슥, 기특해서 담아 주었더니 또 다른 녀석이 또 다른 전봇대에 앉아 자세를 취한다.

 

올여름 경산에서 그렇게 찾아도 안 보이던 녀석이

느닷없이 스스로 내 앞에 나타나 인사를 한다.

새를 찍다 보면 이런 날이 있다.

날마다 죽 쒀진 않는다는 거지.

 

시부저기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이렇게 운이 따른 날은

먹지 않아도 괜스레 배가 부르다.

떡 몇 개, 삶은 계란 두 개, 베지밀 한 통, 테이크아웃한 연하게 탄 아메리카노 한 잔

오늘 점심은 이게 다다.

 

그래도 배가 부르다.

 

 

 

꺅도요/ 얘들은 하빈면에서 촬영

 

새홀리기/ 여기서부터 옥포 일대를 탐조하면서 본 새들 모임

 

여기서 새홀리기는 가는 곳마다 자주 눈에 띔

 

일단 보이는 대로 담고 본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알락도요 두 마리가 보인다.

 

알락할미새

 

 

찌르레기/ 연을 제거한 밭에 새들의 먹이인 벌레들이 많아 다양한 새들이 모여있다.

 

후투티/ 얘도 제법 개체 수가 많다. 벌레를 잡아먹느라 대포를 겨냥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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