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느낌으로 끝났다.
■ 언제 : 2024. 06. 24.(월)
■ 어디 : 치산계곡 - 군위 인각사 - 대율리 돌담마을과 송림 - 도덕암 가는 길 일부 - 마천산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진박새, 큰유리새, 오목눈이 어린새
수도사를 품은 치산계곡은 야생화에 심취했을 때 수시로 드나들던 곳이다.
오늘은 느닷없이 이 길이 생각났다.
계곡과 숲이 좋은 곳이라 야생화를 보듯 다양한 새들도 볼 수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감이 서렸다.
생각보다 새가 없다.
아니 없다기 보단 못 찾았다는 말이 맞겠지만 우야든 간에 내 눈엔 별게 안 보인다.
새가 있던 없던 명경지수 발 앞에 있으니
이참에 물가 너럭바위에 앉아 삶은 계란이나 까먹으며 발품을 잠시 내려놓는다.
바람이 시원타.
진박새 어린새 같아 보이는 녀석이 외로웠던지 친구하자며 가까이 다가온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세상 물정도 모르는 게
천방지축 떠돌아다니는 나를 보는 것 같다.
오늘도 발품만 팔았다.
결국 돌고 돌아 우리동네 가까운 마천산으로 갔다.
쏙독새가 있나 확인이나 해 볼 참이다.
작년 이맘때쯤 얘가 우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 오늘 그 진위 여부를 가려볼 참이다.
소리도 없다.
없으면 불러야지.
불러도 답이 없다.
이 산에 이 녀석이 있기나 한 건지...
여기저기 큰유리새 소리가 난무한다.
육추가 끝난 상황이라 그런지 요즈음 반응을 제법한다.
가까이 오는 큰유리새랑 어울리며 모기한테 뜯기고 산바람 쐬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한다.
진박새/ 치산계곡에서
큰유리새/ 마천산에서
오목눈이 어린새/ 마천산 귀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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