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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칡때까치/뻐꾸기/검은등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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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때까치/뻐꾸기/검은등뻐꾸기

 

 

■ 언제 : 2024. 06. 19.(수) 

■ 어디 : 신동재 주변 숲을 중심으로 - 창평 임도를 따라 동명으로 산을 넘어가고 - 오늘은 오전에 하빈 일대 숲을 뒤짐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칡때까치, 뻐꾸기, 검은등뻐꾸기, 꾀꼬리 등

 

 

 

칡때까치/ 오후 한나절 동네 가까운 산과 숲을 다 다녀보았다. 평소 동네 가까운 곳을 너무 등한 시 하는 것 같아 한번쯤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전혀 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작심하고 동네 가까운 숲이 있는 곳은 대충이지만 거의 다 훑어보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어 그 말이 맞으려나 싶어 헛일 삼아 천방지축 다녔다. 가다 보니 찻길도 아닌 차가 다니기 곤란한 길 그런 자갈이 깔린 산만댕이까지 넘었다. 그렇게 넘어가니 동명이다. 돌았다... 그렇게 돌고 돌아 산만댕이 가까운 물이 고인 어느 곳엔 새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어떤 새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만 거기서 마냥 기다리고 있으면 여러가지 새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외지고 인적이 없는 곳이라 혼자는 무서워 있기가 좀 그랬다. 이런 길을 혼자 차를 타고 다니는 자체도 위험을 감수하는 짓이지만 그래도 차를 타고 움직이니 걸어 다니는 것보단 덜 무섭다. 참 ~ 나, 무슨 차이가 난다고... 이렇게 하루 종일 돌아다녀 봤어야 오늘 얻은 건 칡때까치 이 한 마리다. 꾀꼬리와 파랑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흔히 본다만 오늘 다닌 요량하면 참 허탈하다. 내가 뭔 귀신이 붙어 이러는지 모르겠다. 

 

 

뻐꾸기/ 오늘 오후는 약속이 있어 오전엔 좀 쉴까하다가 잠시 근교를 돌아보기로 했다. 오늘도 가지 않았던 숲으로 갔다. '홀딱벗구', '니만먹고', '허허허허' 이런 4음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다를 어떤 새의 울음소리인지 잘 알고 있을 터... 잘 됐다. 오늘은 시간도 없는데 이 녀석이랑 씨름해야겠다. 다행히 소리는 가까운 곳에서 들린다. 검은등뻐꾸기는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익히 알고 있었다만 운이 따르면 인물 사진 한 장 건질 수도 있다는 일념으로 녀석에게 온신경을 집중했다. 근데 오라는 님은 아니 오고 뻐꾸기가 먼저 다가온다. 이 녀석도 시끄럽게 울어댔지만 오늘은 상대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는 녀석을 마다할 수는 없고 그냥 보이는 만큼만 상대해 줬다.

 

 

검은등뻐꾸기/ 소리는 많이 들었어도 찍기는 처음이다. 정말 보고 싶고 찍고 싶었는데 도대체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오늘도 가까운 곳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기만 했지 인물 사진 한 장 얻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나 다름없다. 이 녀석은 너무 예민해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나뭇가지에 앉기도 했지만 멀기도 하고 더욱이 가리어진 곳이라 찍으래야 찍을 수가 없다. 고민 끝에 허공을 나는 모습이라도 찍어야겠다 싶어 작전을 급변경했지만 숲과 숲 사이의 거리가 너무 짧아 나는 장면도 번번이 실패한다. 나는 모습을 보고 카메라를 들면 이내 건너편 숲으로 들어가 버린다. 초점도 맞지 않는 사진 겨우 몇 장 건졌다. 오늘은 이것도 오감타... 허접하지만 봤고 이렇게나마 찍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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