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남 산청, 토담이 멋스런 전통마을 '남사예담촌'
한국교직원신문 2013-09-09
ㄱ’자로 꺾여 모서리에 바싹 붙으면 골목이 두 개로 보이는 최씨고가의 골목길
고즈넉한 돌담길, 소리없이 가을을 부르다
돌담과 토담이 멋스런 경남 산청의 남사예담촌은 단아한 모습의 한옥과 시골 사람들의 넉넉한 정이 어우러진 전통마을이다.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골목길에 들어서면 마을 역사와 함께한 고목들이 옛 정취를 더하고 주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감은 떨어져 땅바닥을 뒹군다.
공자 고향 빼닮은 인재의 산실
우리나라 최초의 ‘아름다운 마을’로 지정된 남사예담촌은 박씨, 이씨, 정씨, 최씨, 하씨, 강씨 등으로 이루어진 집성촌으로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마을을 둘러싼 산과 물이 공자의 고향인 곡부의 지형을 닮아 니구산(尼丘山)과 사수(泗水)로 명명된 남사예담촌은 풍수지리적으로 숫룡과 암룡이 서로 머리와 꼬리를 무는 쌍룡교구 형상이라 걸출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고 한다.
일찍이 고려시대에는 윤씨 집안에서 왕비가 배출됐고 조선시대에는 하씨 집안에서 영의정이 탄생했다. 구한말에 파리장서(巴里長書) 초안을 작성한 후 일본경찰에 빼앗길까봐 짚신을 삼아 한양으로 갔던 면우 곽종석도 이 마을 출신이고, 국악계의 큰 별인 기산 박헌봉도 남사예담촌이 고향이다.
여느 마을과 달리 남사예담촌의 가을은 골목길에서 무르익는다. 남사예담촌의 상징은 지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돌담과 토담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예담촌’이라는 이름도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2㎞에 이르는 골목길 안팎에는 수령 수백 년을 자랑하는 고목을 비롯해 봉선화, 맨드라미, 백일홍 등 온갖 꽃들이 피어 정담을 나누고 있다. 특히 잎 가장자리가 하얀 설악초는 자동차가 달릴 때마다 눈부시도록 하얀 춤을 춘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고목과 돌담길
남사예담촌의 트레이드마크는 이씨고가 골목길을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수령 300년의 회화나무 두 그루. 골목 양쪽에 뿌리를 내린 회화나무(사진) 두 그루가 휘어 X자로 보이는 기이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른 아침 고가를 배경으로 햇살에 젖은 푸른 잎과 검은 고목 줄기가 연출하는 명암과 여백의 미는 그 자체가 한 폭의 동양화나 다름없다.
허리 높이까지 푸른 이끼에 뒤덮인 회화나무는 풍수지리상 화기를 막기 위해 심어졌다. 덕분에 한국전쟁 때 미군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될 때도 이씨고가는 멀쩡했다고 한다. 이씨고가의 입향조는 태조 이성계의 사위인 이재의 손자. 왕실과의 인연으로 인조 때 궁궐 목수가 내려와 직접 이씨고가를 지었다고 한다. 집안에 뿌리를 내린 회화나무는 인조로부터 하사받은 고목.
남사예담촌의 골목길 중 으뜸은 맨드라미 등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가을꽃으로 단장한 최씨고가의 골목길. 투박한 질감을 자랑하는 골목은 정확하게 ‘ㄱ’자로 꺾여 모서리에 바싹 붙으면 골목이 두 개로 보인다. 최씨고가의 솟을대문 속에는 수령 230년의 최씨매를 비롯해 철따라 피고 지는 온갖 화초들이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경남의 하회마을로 불리는 남사예담촌에는 집집마다 오래 묵은 매화나무 한두 그루씩 없는 집이 없다. 그 중에서도 이 마을의 다섯 문중을 대표하는 다섯 그루의 매화나무는 수령이 오래된 데다 함부로 범접 못할 선비의 품성을 닮아 ‘오매불망(五梅不忘)’으로 불린다. 최씨고가의 최씨매는 홍매화로 이른 봄에 사랑채 방문을 살짝 열면 홍매화가 창호지에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사랑방 안으로 불쑥 들어온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상징하는 배롱나무
사양정사로 이어지는 골목은 투박한 질감과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인다. 여느 골목보다 긴 데다 중간쯤에 위치한 폐가의 대문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홍시가 떨어져 뒹구는 골목은 정씨 집안의 문중회의 장소로 쓰였던 사양정사의 솟을대문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정씨 집안의 입향조는 고려 충신 정몽주의 손자. 사양정사의 웅장한 지붕을 떠받치는 8개의 기둥은 한 그루의 느티나무에서 나온 재목으로 백두산에서 벌목한 느티나무를 배로 싣고 온 후 지리산 첩첩산중까지 육로를 통해 운반했다고 한다. 만석지기 집안이 아니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사양정사에는 피부가 여인의 살결처럼 부드러운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배롱나무는 정씨 집안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징하는 나무. 만석지기 집주인은 배롱나무에 꽃이 피면 곳간을 열어 마을 사람들에게 쌀을 나눠줬다고 한다. 배롱나무 꽃이 피는 7~8월에 쌀이 떨어져 굶는 주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양정사와 이웃한 정씨 집안의 종가인 선명당에는 뜰에 뿌리를 내린 홍단풍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이 홍단풍은 전국에 보급된 홍단풍의 어미나무로 봄에는 잎이 붉은색이지만 여름에는 녹색으로 물들고 가을에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는 귀한 나무. 요즘도 묘목상들이 홍단풍의 씨를 채집해갈 정도로 귀하신 몸이다.
남사예담촌이 수목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귀한 나무들이 많은 이유는 만석지기와 천석지기들이 많은 부촌인데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기 때문이라고. 선명당의 홍단풍도 정씨 집안의 선조들이 중국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700년 된 고사목에서 피는 홍매화
사양정사의 솟을대문 앞에는 퇴락한 하씨고택의 돌담 너머로 수령 700년이 넘은 감나무 한 그루가 주황색으로 익어가는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문정공 하연(1376~1453)이 7살 때 어머니를 사모하며 심은 감나무다. 집안에는 하연의 조부이자 고려시대 문신인 원정공 하즙(1303~1380)이 심었다는 수령 700년에 가까운 홍매화 한 그루가 고색창연한 기품을 자랑한다.
원정매로 불리는 홍매화는 우리나라 매화나무 중 최고령으로 10여 년 전에 동사해 고사목이 됐지만 밑둥치에서 나온 가지가 살아남아 봄마다 홍매화를 피운다.
퇴락한 하씨고택을 쓸쓸하게 지키는 당호 ‘원정구려(元正舊廬)’는 대원군의 친필(사진 왼쪽)로 ‘원정공이 살던 옛집’이라는 뜻. 서슬 퍼렇던 시절에 대원군이 원정매를 보기 위해 남사예담촌을 찾을 정도로 홍매화는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남사예담촌을 한 바퀴 에두른 골목길은 사수를 넘어 니구산 자락에 둥지를 튼 이사재(사진 오른쪽)를 향한다. 이사재는 임꺽정의 난을 진압한 박호원의 재실로 백의종군 길에 나선 충무공 이순신은 400여 년 전인 1597년 6월 1일 해질녘에 박호원의 농막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이사재 인근에 있었던 당시의 농막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분홍색 꽃을 활짝 피운 배롱나무 한 그루가 남사예담촌을 굽어보고 있다.
남사예담촌에는 최근 3채로 이루어진 한옥이 들어서 위용을 자랑한다. 이사재 아래에 위치한 한옥은 기산 박헌봉(1906~1977)을 기리는 기산국악당으로 생가터 옆에 위치한다. 기산은 국악이론가이자 교육가로 초대 국악원장을 지내고,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예술학교를 설립해 국악교육에 이바지한 인물. 기념관에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씨를 비롯해 기산의 제자들이 기증한 국악기 수십 점이 전시돼 남사예담촌이 국악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
박강섭 국민일보 관광전문기자
여 행 수 첩
◆ 가는길
통영대전고속도로 단성IC에서 20번 국도로 갈아타고 지리산 중산리계곡 방향으로 달리면 남사예담촌이다. 단성IC에서 약 5㎞.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산청 원지에 하차해 덕산행 버스로 갈아타면 5분 만에 남사예담촌에 닿는다. 30분에 한 대꼴로 운행.
◆ 볼거리
- 지난 6일 개막한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10월 20일까지 경남 산청의 왕산 자락에 위치한 동의보감촌(사진)에서 열리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약초의 고장’ 산청에서 열리는 전통의약엑스포는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꾸며졌다.
전통의약엑스포의 체험프로그램은 20여 개. 주제관 2층에 위치한 ‘힐링파크’에서는 첨단한의약을 통한 치유법을 전시하고, 동의보감박물관에서는 약초 상식과 더불어 약선음식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또 ‘허준과 불로초 원정대 서복이 만났다면 어땠을까’를 스토리텔링화한 창작극을 비롯해 마당극, 김대균 줄타기, 국악힐링 콘서트, 전통혼례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매일 진행된다(055-970-8600, www.tramedi-expo.or.kr).
- 이밖에도 산청에는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대원사계곡에 위치한 대원사, 가야 마지막왕의 무덤으로 국내 유일의 돌무덤인 구형왕릉 등 볼거리가 많다. 시천면의 남명 조식 선생유적지에는 남명 선생이 후학을 가르친 산천재를 비롯해 남명기념관, 덕천서원, 세심정, 묘소 등이 위치하고 있다. 단성면의 목면시배유지는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붓두껍 속에 숨겨 들어온 목화씨를 장인 정천익과 함께 처음으로 재배한 곳으로 목화가 수천 평 심어져 있다.
◆ 잠자리
산청에는 고급스러운 호텔은 없지만 운치 있는 펜션, 민박, 한옥 등 하룻밤 묵을 만한 숙박업소가 수두룩하다. 남사예담촌의 한옥은 약 30여 채. 한옥숙박체험이 가능한 고택은 사양정사, 선명당, 이씨고가로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마당에 별도로 지어졌다. 숙박과 함께 식사도 가능하다(산청군 홈페이지 www.sanscheong.go.kr).
공자 고향 빼닮은 인재의 산실
일찍이 고려시대에는 윤씨 집안에서 왕비가 배출됐고 조선시대에는 하씨 집안에서 영의정이 탄생했다. 구한말에 파리장서(巴里長書) 초안을 작성한 후 일본경찰에 빼앗길까봐 짚신을 삼아 한양으로 갔던 면우 곽종석도 이 마을 출신이고, 국악계의 큰 별인 기산 박헌봉도 남사예담촌이 고향이다.
여느 마을과 달리 남사예담촌의 가을은 골목길에서 무르익는다. 남사예담촌의 상징은 지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돌담과 토담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예담촌’이라는 이름도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2㎞에 이르는 골목길 안팎에는 수령 수백 년을 자랑하는 고목을 비롯해 봉선화, 맨드라미, 백일홍 등 온갖 꽃들이 피어 정담을 나누고 있다. 특히 잎 가장자리가 하얀 설악초는 자동차가 달릴 때마다 눈부시도록 하얀 춤을 춘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고목과 돌담길
허리 높이까지 푸른 이끼에 뒤덮인 회화나무는 풍수지리상 화기를 막기 위해 심어졌다. 덕분에 한국전쟁 때 미군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될 때도 이씨고가는 멀쩡했다고 한다. 이씨고가의 입향조는 태조 이성계의 사위인 이재의 손자. 왕실과의 인연으로 인조 때 궁궐 목수가 내려와 직접 이씨고가를 지었다고 한다. 집안에 뿌리를 내린 회화나무는 인조로부터 하사받은 고목.
남사예담촌의 골목길 중 으뜸은 맨드라미 등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가을꽃으로 단장한 최씨고가의 골목길. 투박한 질감을 자랑하는 골목은 정확하게 ‘ㄱ’자로 꺾여 모서리에 바싹 붙으면 골목이 두 개로 보인다. 최씨고가의 솟을대문 속에는 수령 230년의 최씨매를 비롯해 철따라 피고 지는 온갖 화초들이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경남의 하회마을로 불리는 남사예담촌에는 집집마다 오래 묵은 매화나무 한두 그루씩 없는 집이 없다. 그 중에서도 이 마을의 다섯 문중을 대표하는 다섯 그루의 매화나무는 수령이 오래된 데다 함부로 범접 못할 선비의 품성을 닮아 ‘오매불망(五梅不忘)’으로 불린다. 최씨고가의 최씨매는 홍매화로 이른 봄에 사랑채 방문을 살짝 열면 홍매화가 창호지에 그린 한 폭의 그림처럼 사랑방 안으로 불쑥 들어온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상징하는 배롱나무
정씨 집안의 입향조는 고려 충신 정몽주의 손자. 사양정사의 웅장한 지붕을 떠받치는 8개의 기둥은 한 그루의 느티나무에서 나온 재목으로 백두산에서 벌목한 느티나무를 배로 싣고 온 후 지리산 첩첩산중까지 육로를 통해 운반했다고 한다. 만석지기 집안이 아니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사양정사에는 피부가 여인의 살결처럼 부드러운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배롱나무는 정씨 집안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징하는 나무. 만석지기 집주인은 배롱나무에 꽃이 피면 곳간을 열어 마을 사람들에게 쌀을 나눠줬다고 한다. 배롱나무 꽃이 피는 7~8월에 쌀이 떨어져 굶는 주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양정사와 이웃한 정씨 집안의 종가인 선명당에는 뜰에 뿌리를 내린 홍단풍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이 홍단풍은 전국에 보급된 홍단풍의 어미나무로 봄에는 잎이 붉은색이지만 여름에는 녹색으로 물들고 가을에 다시 붉은색으로 변하는 귀한 나무. 요즘도 묘목상들이 홍단풍의 씨를 채집해갈 정도로 귀하신 몸이다.
남사예담촌이 수목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귀한 나무들이 많은 이유는 만석지기와 천석지기들이 많은 부촌인데다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기 때문이라고. 선명당의 홍단풍도 정씨 집안의 선조들이 중국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700년 된 고사목에서 피는 홍매화
원정매로 불리는 홍매화는 우리나라 매화나무 중 최고령으로 10여 년 전에 동사해 고사목이 됐지만 밑둥치에서 나온 가지가 살아남아 봄마다 홍매화를 피운다.
퇴락한 하씨고택을 쓸쓸하게 지키는 당호 ‘원정구려(元正舊廬)’는 대원군의 친필(사진 왼쪽)로 ‘원정공이 살던 옛집’이라는 뜻. 서슬 퍼렇던 시절에 대원군이 원정매를 보기 위해 남사예담촌을 찾을 정도로 홍매화는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남사예담촌을 한 바퀴 에두른 골목길은 사수를 넘어 니구산 자락에 둥지를 튼 이사재(사진 오른쪽)를 향한다. 이사재는 임꺽정의 난을 진압한 박호원의 재실로 백의종군 길에 나선 충무공 이순신은 400여 년 전인 1597년 6월 1일 해질녘에 박호원의 농막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이사재 인근에 있었던 당시의 농막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분홍색 꽃을 활짝 피운 배롱나무 한 그루가 남사예담촌을 굽어보고 있다.
남사예담촌에는 최근 3채로 이루어진 한옥이 들어서 위용을 자랑한다. 이사재 아래에 위치한 한옥은 기산 박헌봉(1906~1977)을 기리는 기산국악당으로 생가터 옆에 위치한다. 기산은 국악이론가이자 교육가로 초대 국악원장을 지내고,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예술학교를 설립해 국악교육에 이바지한 인물. 기념관에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씨를 비롯해 기산의 제자들이 기증한 국악기 수십 점이 전시돼 남사예담촌이 국악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
박강섭 국민일보 관광전문기자
여 행 수 첩
◆ 볼거리
- 지난 6일 개막한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10월 20일까지 경남 산청의 왕산 자락에 위치한 동의보감촌(사진)에서 열리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약초의 고장’ 산청에서 열리는 전통의약엑스포는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꾸며졌다.
전통의약엑스포의 체험프로그램은 20여 개. 주제관 2층에 위치한 ‘힐링파크’에서는 첨단한의약을 통한 치유법을 전시하고, 동의보감박물관에서는 약초 상식과 더불어 약선음식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또 ‘허준과 불로초 원정대 서복이 만났다면 어땠을까’를 스토리텔링화한 창작극을 비롯해 마당극, 김대균 줄타기, 국악힐링 콘서트, 전통혼례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매일 진행된다(055-970-8600, www.tramedi-expo.or.kr).
- 이밖에도 산청에는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대원사계곡에 위치한 대원사, 가야 마지막왕의 무덤으로 국내 유일의 돌무덤인 구형왕릉 등 볼거리가 많다. 시천면의 남명 조식 선생유적지에는 남명 선생이 후학을 가르친 산천재를 비롯해 남명기념관, 덕천서원, 세심정, 묘소 등이 위치하고 있다. 단성면의 목면시배유지는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붓두껍 속에 숨겨 들어온 목화씨를 장인 정천익과 함께 처음으로 재배한 곳으로 목화가 수천 평 심어져 있다.
◆ 잠자리
산청에는 고급스러운 호텔은 없지만 운치 있는 펜션, 민박, 한옥 등 하룻밤 묵을 만한 숙박업소가 수두룩하다. 남사예담촌의 한옥은 약 30여 채. 한옥숙박체험이 가능한 고택은 사양정사, 선명당, 이씨고가로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마당에 별도로 지어졌다. 숙박과 함께 식사도 가능하다(산청군 홈페이지 www.sansch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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