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쇠딱다구리 육추
■ 언제 : 2024. 05. 14.(화)
■ 어디 : 대전 근교
■ 누구랑 : 현장에 미리 와 있던 대구 지인 1, 모 조류밴드 리더와 그 지인 1
■ 탐조 내용 : 아물쇠딱다구리
근교 탐조 중 지인으로부터 대전 근교에 아물쇠딱다구리가 육추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간은 벌써 점심나절
오늘은 멀리 갈 계획이 없었기에 전기차 충전도 해놓지 않았다.
대전까지 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태
잠시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차를 돌렸다.
지금 내가 있는 하빈면에서 거리를 보니 138km
이 정도 거리는 나 같은 사람에겐 고마운 거리다.
추풍령휴게소에서 충전하고 가면 근 4시나 되어야 도착한다.
촬영 시간은 길어야 두 시간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그 정도 시간이면 웬만큼은 촬영 가능할 것 같다.
아물쇠딱다구리는 보기 쉬운 녀석이 아니다.
영천에서 황조롱이 육추 장면을 찍다가 우연히 운좋게 한 번 봤었고
포천국립수목원에서 두 번이나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육추 장면은 본 적도 없고 언강생심 볼 수 있으리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겨울철새이고 우리나라에서 번식도 하는 텃새에 속하기도 하지만
찾아 나선다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새가 아니다.
만나기도 어려운 녀석인데 육추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는데
길이 멀다는 이유로 가지 않는다는 건 나에게 주어진 천재일우의 기회를 스스로 내팽겨치는 꼴이나 다름없다.
유조는 어미가 먹이를 물고오면 머리 부분만 겨우 보이는 정도다.
하루 이틀만 더 넘기면 둥지밖으로 나온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같은 경우는 경험상 연락 받았을 때 달리는 게 상책이다.
숲길에 있어 여섯 시도 되지 않았는데 감도가 올라간다.
더 찍고 가고 싶었지만 현장에 있던 분들이 간다고 하니
혼자 더 있기도 그랬다.
짧은 시간이었던지라 조금 아쉽긴했지만
더 있어봐야 같은 사진 일색이라 크게 아쉽진 않았다.
느닷없이 달려간 길이었지만 귀한 아물쇠딱다구리 육추 사진을 찍는 경험을 했다.
요즘 어디 다녀봤자 매번 그게 그건데 오랜만에 한 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