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사리암에 가지 못하나 보다 생각했는데 창 밖을 바라보니 날씨가 맑아 온다.
갈 수 있겠다 싶어 간단히 채비를하여 아내랑 길을 나섰다.
현관 앞을 나서니 부슬부슬 비가 내렸지만 우의를 챙겨 입고 가면 되겠다 싶어 애마에 채찍을 가하여 출발했다.
가는 도중 간간히 비가 내렸지만 아내의 신도증이 사리암주차장까지 안내를 한다면 비가 웬만큼와도 무난할것 같았다.
사리암주차장에 도착하니 중간중간 내리던 비는 멈추고 햇빛은 구름 속에 숨어 사리암을 오르기가 안성맞춤이었다.
마치 운문사 사리암이 불자들의 안전을 배려해 주는것 같이...
사리암까지 슬금슬금 올라가는데 28분이 걸렸다.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었지만 짧은 시간이라 견딜만 했다. 아내가 108배 하는 동안 나는 여기저기 어줍잖은 솜씨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점심공양을 하는데 공양간이 웬만한 식당보다 낫다. 오이미역 냉국, 콩나물무침, 김치(짜다), 감자, 떡과 함께 푸짐하다. 춥고 배고픈 자는 여기와서 한끼라도 먹고갔으면 좋겠다.
사리암 덕에 공양 한끼 잘했습니다.
내려오는데 경남 말씨를 사용하는 웬 할머니께서 관음전을 향해 쉴새 없이 절을 하신다.
'나를 여기까지 올라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씀을 하시는데 웬지 가슴이 뭉클하다.
아마 할머니는 나약해져 버린 자신을 그곳까지 오게 한 자체가 감사하신 모양이다.
그렇다.
우린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감사할 줄 아는 느낌과 마음이라도 남아있음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으면 좋겠다.
사리암주차장에서 운무가 씻겨 가는 사리암을 바라보면서... 오는 도중 비가 내렸지만 막상 도착하니 떨어지다 남은 비 한두방울 정도 내리네요. 부처님의 가피가 있었기에.
사리암 초입 오르는 길은 모두 콘크리트 포장과 돌 계단으로 길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리암 턱 밑 여기까지 올라오신 경남 할매가 절을 하시면서 감격의 인사말씀을 하십니다. 올라 오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사리암 연혁 사리암에 대해서 소상하게 안내되어 있네요. 관심있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리암 자인당
사리암 관음전
사리암 사리굴은 운문사 사굴중의 하나로 한 사람이 살면 한 사람 몫의 쌀이 나오고 열 사람이 살면 열 사람 몫의 쌀이 나왔는데 쌀을 더 많이 나오게 하려고 쌀이 나오는 구멍을 넓힌 후 부터는 쌀이 나오지 않고 물이 나오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관음전 옆에 있는 사리굴
천태각은 일명 독성각이라고도 하며 1845년(조선 헌종 11년)에 신파대사가 초창하여 나반존자상을 봉안하였다.
관음전. 사리굴, 천태각은 함께 있고 천태각 바로 옆에는 산신각이 있다.
왼쪽에는 공양간, 오른쪽에는 사리암 종무소가 있다.
공양간 위
천태각 옆 쬐그마한 화단에 피어 있는 꽃
관음전 옆 해우소 가는 길의 절벽에 피어 있는 원추리
천태각 옆에 있는 쬐그마한 화단에 피어 있는 꽃(스마트 필터 효과를 주면서 연습)
천태각 옆에 있는 쬐그마한 화단에 피어 있는 꽃(스마트 필터 효과를 주면서 연습)
나반존자상이 봉안된 천태각 사리암은 나반존자의 기도처이며 나반존자는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미륵불이 출현하기까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력을 쌓으신 분이다.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 부촉을 받고 천태산상에서 선정을 하며 열반에 들지 않으시고 말세의 복밭이 되어 미륵불을 기다리고 있는 존자이다.
저 항아리에는 불자들을 위한 청정음식 재료가 가득 들어있겠죠.
사리암에서 바라본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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