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코스는 1972년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동시에 출입을 금했으며 38년 만인 지난 2010년 6월에 개방됐다. 만물상 탐방로 코스는 탐방지원센터에서 만물상∼서성재로 이어지는 약 3㎞ 구간이며 만물상 주변으로는 절과 암자가 유달리 많이 있다. 아직도 절터가 즐비하며 그 중 심원사는 몇 해 전에 복원했다고 한다. 기암절벽 아래 골짜기가 수십 갈래 뻗어 있어 신라시대부터 스님이 많이 찾았고 풍수적으로 명당이란다.
가야산하면 해인사가 대명사 역할을 한다. 신라 이래 천년고찰로 현재 통도사와 송광사와 함께 국내 삼보사찰 중 하나다. 만물상 능선은 해인사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가야산 서쪽 골짜기를 따라 해인사가 자리 잡고, 동쪽으로 만물상 능선이 뻗어 있다.
가야산 만물상과 금강산 만물상은 웅장함에 있어서는 금강산이 앞서나 금강산 만물상은 멀찍이 떨어져 관람하는 산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가야산은 기암절벽 사이로 직접 통과하기 때문에 발끝과 손끝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금강산은 보는 만물상, 가야산은 느낄 수 있는 만물상’이라고 했다.
기암절벽에 감탄하며 암릉을 차례차례 넘어가면 더 높은 암릉이 기다린다. 아홉 형제 중 꼭 중간이 되는 다섯 번째 암릉 구간에 다다르면 이곳에서 쉬어가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며 남북으로 만물상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북쪽으로 칠불봉이 위용을 드러낸다.
만물상 코스 중 마지막 암릉은 상아덤(1130m)이라고 불린다. 이 지점이 만물상 능선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촬영 포인트라고 한다. 발 아래로 2시간여 동안 올라온 암릉 구간이 길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단풍 시즌이 되면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 최소 3시간 이상 걸린다. 아홉 개의 암릉 구간에는 딱 한 사람 정도만 건널 수 있는 좁은 바위틈이 여러 군데 있다. 두 사람이 교차할 수 없기 때문에 산행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단풍 시즌에는 최대한 서둘러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도 길이 막혀 쉬엄쉬엄 갈 수 밖에 없었다.
38년 만에 개방한 만물상은 11월 15일부터 한 달 산불방지 통제기간으로 또 입산을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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