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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스크랩] 신불산(영남알프스 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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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산행

산행일 : 2011. 10. 30.(일)

산행예정코스(영남알프스 2코스 계획) : 간월재 주차 - 신불산 - 영축산 - 죽전마을

실제산행코스 : 신불산자연휴양림(상단)-신불재-신불산-간월재-신불산자연휴양림(상단)

교통(승용차) :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산2) 혹은

                   052-254-2124로 내비게이션 맞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을 종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간절한 마음에 비해 아직 수준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현실적인 여건이 1박 2일을 할 수 있을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작년 10월경에 석남사를 기점으로 가지산을 다녀온 경험도 있고해서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종주코스를 당일 코스로 분산하여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주 일요일 5코스인 간월산부터 시작하여 하늘억새길 탐방을 시작했다. 시간 관계로 간월재까지 내려 가지 못하고 회귀하였기에 억새다운 억새는 그리 구경을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주변 조망이 좋아 앞으로 다녀야할 밀양 쪽의 천황산, 재약산 그리고 하늘억새길을 이어가는 신불산, 영축산 등 산봉들과 주변 도시들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어 더없이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밀양 방향으로 향하는 민간투자고속도로 접어들어 청도 쯤 오니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슬슬 내리는 것이 산에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가지게한다. 그러면서도 차는 관성이 붙어 가던 방향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달리고 있었다.

 

비가 내려 도저히 갈 수 없는 상황이면 아내랑 맛있는 먹거리나 즐기고 오지 싶은 마음으로 간월재를 향해 쉼없이 달렸다.

배내터널을 지나 내리막길 3.7Km 내려오면 좌측에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이란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보고 임도를 따라 간월재로 올라가는데 간월재 방향엔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어 입산이 통제되어 있다.

실수다. 지난 주 간월산에서 바라본 간월재에서는 축제와 산악경연대회가 있어 차량 주차가 가능하겠구나라고 가늠했었는데 연중 차량통제라니 이런 실수가 어디있나...

할 수 없이 가던 길로 계속 내려가니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상단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원에게 알뜰히 물어보니 자연휴양림에 주차하고(주차비 5,000원) 신불산을 넘어 가면 가장 가까이서 신불산을 오르는 코스라고 한다.

 

신불산을 오르기 전에 등산 안내 지도판을 눈여겨 살피니 영축산가기는 틀렸고, 신불산을 올라 간월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선택해야 했다.

이번 산행은 사전조사가 미비하여 계획대로 산행을 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당일코스로 이 정도 산행이면 신불산을 나름대로 만끽하지 않았나하는 자위를 해본다.

다음부터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좀더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고 산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상단 매표소 아래에 있는 자연휴양림 자연휴양림 시설은 선착순예약과 추첨제예약 방법이 있다.

 

 

 

청도를 지나는 고속도로 상에 아직 안개가 자욱하다.

 

 

경상남도 밀양시를 가리키는 고정3터널 위에도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다.

 

 

밀양시 산외면을 지나고 있는데 비가 후둑후둑 떨어진다. 앞으로는 안개가 자욱하고 비는 떨어지고 산에는 갈수나 있을런지 의뭉스럽지만 여기까지 와서 돌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내쳐 달렸다.

 

 

내비양이 호박소주차장을 경유하여 석남터널을 지나는 길로 인도하였다. 덕분에 산허리를 가르며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날아가듯 승용차로 구름 밭을 달리니 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구름 위를 달리는 그 기분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근두운과 승용차라...

여기는 휴양림 상단이며, 신불산 올라가는 입구에 아래와 같이 안내 지도가 상세하게 잘 나타나 있다. 여기서 최종 코스를 확정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 입구에서 10여분 오르면 첫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간월재 방향과 신불재 방향을 선택하여야 한다. 좌측으로 간월재 직진은 신불재 방향이다. 여기서 우리는 신불재 방향을 향했고 신불산을 오른 후 간월재 방향으로 하산한다. 어느 방향으로든 시간차는 없으나 우리가 택한 코스가 힘이 덜 들지 않을까 싶으다.

 

 

신불산 방향으로 go... 계속 임도를 따라 걸으며 완만한 경사길을 오른다.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는 좋지 않으나 붉게 물든 낙엽을 밟으며 만산홍엽을 즐기면서 걷는다.

 

 

만산이 누르스름하며 울그락불그락한다.

 

 

만산홍엽이라 하였거늘 앞서가는 저 이들은 아마도 무릉도원을 향함이 아닐런지...

 

 

아직도 쑥부쟁이는 그 자태를 뽐내며 곳곳에  하늘거리고 있다.

 

 

신불산은 구름에 갇혀 간 곳없고 온 산은 누런 황금밭으로 물들어 있다. 지금이 막바지 단풍이라 다음 주에는 아마 신불산의 단풍도 많이 지겠지요.

 

 

열매 색깔로 봐서는 좀작살나무가 아닐런지...

 

 

가는 곳마다 신불산의 단풍은 이처럼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신불재와 자연휴양림 하단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아래로 향하지 말고 신불재로 올라갑니다. 이 지점에서 커피 한잔하고 삶은 계란도 까먹고...

 

 

여기서 부터는 주절주절 내린 비로 인하여 길이 질퍽질퍽하고, 본격적인 신불산 산행이 이루어 진다. 우리는 신불산 정상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됨

 

 

30여분 올라가면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길이 이어진다. 이전까지는 등산화에 진흙이 달라 붙어 감이 영 좋지 않음 

 

 

구름에 휩싸인 철지난 억새라도 무리지어 날개짓하니 오르는 길이 그리 힘들지 만은 않다.

 

 

막바지 오르막 능선까지 올라 오면 오른쪽 영축산(영취산), 왼쪽 신불산을 가리키는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짙은 구름밭에 시야가 모두 가려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다. 어떤 이는 조망이 좋지 않아 푸념을 하지만 구름 속에 갇혀있는 이 기분 또한 묘한 감정이 든다. 아래에서는 저 구름 속에 이 많은 인파가 바글바글 한줄 어찌 상상이나 하겠는가. 한껏 입을 벌려 구름을 마셔 힘들어 요동치는 내 심장을 가라앉혀 본다. 

 

 

신불산 정상까지 다왔나 싶었는데 여기서부터 50분 정도 잘 정돈된 길을 더 올라가야한다. 내가 50분이면 다른 이들은 30분...

 

 

구름에 옷깃이 젖어가며 여기저기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급급하다. 우리도 갈대가 눕혀진 자리에 자리를 깔고 여기 부근에서 컵라면 1개와 따뜻한 밥 그리고 커피 한잔하면서 잠깐이나마 피로를 푼다.

 

 

점심식사와 휴식을 겸하여 20여분 지체 후 간월재 방향으로 출발한다.

 

 

간월재로 향하던 중 등산객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하여 나무데크 설치를 위한 철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이 길은 그리 험준하지 않아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간월재로 내려오는 도중 MTB 일행을 만났다. 코스를 제대로 선정했는지 산악자전거를 메고 우리가 내려오는 길로 올라가고 있다. 대단하기는 하다마는 여성도 2명이나 보이던데 산악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코스 선정을 잘못 한것이 아닐런지. 어떤 힘있어 보이는 이는 여자것으로 보이는 자전거랑 2대를 짊어지고 있다. 앞으로 올라 가야할 길도 멀고 내려 갈길도 먼데... 타고 다녀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간월재를 덮고 있는 철 지난 억새 평원

 

 

 

간월재

 

 

주차한 곳으로 회귀할려면 간월재에서 신불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간월재 안내도를 보면 간월재를 중심으로 드넓게 펼쳐진 억새평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는 간월재대피소 앞이며 안내도의 빨간점이 현위치이다. 좌측으로는 지난주에 올랐던 간월산이 나오고 우측으로는 우리가 내려온 신불산이 보인다. 신불산에서 억새평원을 지나면 영축산이 나오는데 당초 계획은 영축산까지가 목표였던지라 좀 아쉽다. 일부러 영축산만 보러가기란 쉽지 않을터인데...

 

 

아직까지 구름에 가려 거닐고 있다. 

 

 

간월재대피소에는 12두어명 정도 숙박이 가능하다. 대피소 앞에 서있는 저 분은 대피소 관계자인 듯 한데 물어보니 예약같은 것은 없고 먼저 오는 사람이 자리깔고 누우면 된단다. 먼저 눕는 사람이 임자인가 보다.

 

 

간월재에서 죽림굴로 내려오는 길에 밑이 파여 허공에 붕 떠 있는 수풀을 보니 언제 붕괴될지 걱정스럽다.

 

 

그림쟁이가 화폭에 물감으로 채색한 듯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간월재에서 자연휴양림(상단) 중간 지점에 죽림굴이 있다.

 

 

죽림굴

 

 

막혀있는 듯 하지만 굴안은 깊나보다.

 

 

 

죽림굴 표지석에서 자연휴양림 쪽으로 바라보고 찍은 장면인데 노출값을 잘못 지정하여 사진이 우째 조잡스러워 졌다.

 

 

요놈은 이름이 무엇인가요. 가을이 깊은 계절이라 야생화도 뭇 나무들의 꽃잎도 모두 져버려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누린내가 난다는 누리장나무 인가?

 

 

드디어 주차비 5,000을 끊은 매표소로 회귀했다. 11시에 출발하여 3시 51분이니 근 5시간이 소요되었다. 우리가 예정한 시간과 대충 맞아 떨어졌다. 간월산과 영축산 사이에 있는 신불산을 얼축 1바퀴 돌아온셈이다. 오늘 하루도 뭔가 해냈다는 기분에 마음이 흐뭇하다.

 

 

숲속 팬션이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 계곡에는 맑고 차가운 물이 쉼없이 흘러내린다.

 

 

계곡으로 흐르는 맑은 물과 붉게 물든 단풍잎이 어우러짐을 볼 수 있었음에 더 없이 큰 행복을 느낀다. 

 

 

이 그림을 어이할까요. 전임교 정보부장이 아끼는 후배인데 산수화가 전공이라 그 친구 줘야겠다.

 

 

너무 벌겋고 노래서 기분 상하셨습니까?  신부장 줄테니 그림 한번 그려 보시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에 있는 숲속의 휴양관은 정말로 별천지네요. 언제 여름에 휴양관 번개 예약을 해 놓고 가족이나 회원들을 모시고 꼭 한번 와 보아야 겠습니다. 환상입니다. 회원 중에 신불산사나이가 있던데 자주 연락을 해서 정보를 많이 입수하여야 겠습니다. 자주 좀 들어와 주시면 고맙겠는데. 가입은 하셨는데 시시해서 잘 안들어오시나 봅니다.

출처 : 슬로우로드
글쓴이 : 박선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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