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끄트머리에서 용지봉으로 슬쩍 떠난 산행길
■ 언제 : 2015. 7. 4.(토)
■ 어디로 : 수성구 용지봉, 높이 628.5m
■ 누구랑 : 아내랑
■ 산행 경로 : 수성못 1번 코스 - 법이산 봉수대 - 용지봉 - 두성아파트로 하산
흔적
금요일 저녁은 이래저래 술로 인해 심신이 많이 고달팠다.
자고나니 12시가 다 되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아내가 묻는다.
'오늘은 산에 못 가겠재'
그렇다고 하고나니 삭신은 노곤해도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기도 그랬다.
요즘 내 사는 공식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무조건 토요일 아내랑 주말 산행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다녀오지 않으면, 다가오는 한 주일이 지루하고 생활에 활력이 없다.
일주일에 한 번은 산행도 하고 꽃과 나무를 보고 와야만 직성이 풀린다.
내가 변해도 많이 변했다. 스스로 반문해도 놀라울 정도다.
가자. 누워 있으면 뭐하노. 가까운 수성구 용지봉이라도 이참에 다녀오자.
내 말이 끝나자 도저히 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는지
아내가 되묻는다. '진짜 갈 수 있겠나?' 그럼 준비한다.
‘그래’
이번 처럼 멀리 갈 수 있는 형편이 안 될 때 그럴 때 가려고 예비로 용지봉을 미리 탐색해 두었던 터다.
12시가 넘어 집을 나섰다.
산행하고 나서 어머니께 가 얼굴보고 가려고 미리 전화도 해 두었다.
수성못가에 오니 주차 형편이 별로 좋지 않다.
칠곡에서 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가면 수월하지만, 엄마한테 들리려면 차를 가지고 가지 않을 수 없다. 하는 수 없이 친구가 경영하는 건물 주차장으로 가 주차관리인한테 내 친구 건물이라 말하고
양해를 구한 후 친구가 경영하는 주차장에 차를 댔다.
차를 댄 후 주민 친수공원으로 조성된 수성못가를 서성거리다
수성못 제일 끄트머리에 있는 1번 코스로 산행 방향을 잡았다.
수성못은 1924년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와 조선인 4명이 주도해 수성못 축조를 위한
수성수리조합을 설립하고, 1927년에 완공한 인공저수지다.
1960년대에 유원지로 본격적인 개발을 하고, 2013년에 생태복원사업을 완료해 지금처럼 아름다운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을 해 각광을 받고 있다.
태어난지 거의 100년이 다 된 수성못은 민족저항시인으로 유명한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동아리 학생들과 시내 계산성당 옆에 있는 이상화 시인의 생가를 방문할 때도 그랬지만,
오늘 수성못가에 서니 시인의 민족 한이 서린 싯구와 함께
시인의 슬픔을 뿜어내는 물길이 오버랩 되어 이상화 시인의 그 때 그 시절의 감성이 읽혀진다.
수성못 끄트머리에 있는 법이산 산행 1번 코스는 용지봉으로 가는 들머리 중 가장 먼 길이다.
이 코스는 거리가 멀어 그렇지 그래도 두성아파트에서 오르는 것 보다는 덜 빡세다.
만약, 우리가 산행한 코스와 반대인 두성아파트를 들머리로 산행한다면
초반 1시간쯤 이어지는 된비알이 보통 빡센 길이 아니니 단단히 각오를 하고 올라야 한다.
하지만 힘은 들어도 초반에 바짝 힘들게 치고 올라가면
나머지 5km 정도의 1번 코스로 가는 길은 조망도 좋을 뿐더러 여유롭기 그지없는 길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멀지만 다소 걷기 좋은 길을 따라 용지봉으로 갔다.
용지봉으로 가는 길은 코스를 잡는 범위에 따라 가까운 길로 접근하는 곳도 많고
꽤 먼 길로 이어지는 중장거리 코스도 있다.
알고보니 대구에서 제일 번잡기로 유명한 수성구를 가로지르는 곳에 능선이 꽤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우리는 오늘 그 길의 반쯤을 걸었다.
예상대로 얕은 산허리에는 볼 만한 풀과 나무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대략 7~8부 능선에 올라서니 그때서야 하나 둘 야생화와 나무에 핀 꽃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사진 찍기 명소로 지정된 법이산 봉수대에 올라서니 비로소 수성못과 수성구 전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박무가 서려 멀리 보이는 전경은 뚜렷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한 눈에 들어온다.
용지봉은 수성구 주민을 비롯한 대구 시민이 워낙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라
가는 길 중간 중간 정자와 운동 시설이 잘 꾸며져 있고
참나무 숲길과 솔숲으로 이어지는 힐링로드로 이어진다.
내 사는 곳 칠곡의 함지산을 내가 칠곡주민건강지킴산 1호라 칭했고,
칠곡 IC 가까이 있는 명봉산을 칠곡주민건강지킴산 2호라 명명했다.
차제에 용지봉으로 가는 길은 수성구민을 위한 수성구민건강지킴산으로 이름을 붙여 주어야겠다.
길고 긴 능선을 따라 아내랑 하염없이 터벅터벅 걸었다.
솔잎 깔때기가 평이로운 길을 덮고 있는 곳은 마치 비로드를 깔아 놓은 것 같은 명품길로 전개된다.
폭신폭신한 길을 걷는 감촉이 얼마나 좋던지 전날 밤 술에 찌든 육신이 말끔하게 깨어난다.
진작에 왔어야 할 산을 지금까지 너무 아껴두고 있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기까지 했다.
용지봉 40분 정도 남은 지점부터 야생화와 나무에 핀 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전에도 다문다문 보여 주기는 했지만, 그닥 성에 차는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역시 어느 산을 가더라도 거의 정상 부근에 올라야만 산은 뭔가를 내준다.
그러니까 땀을 흘리지 않고 그냥 보여 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땀을 흘린 만큼 가져가고 보고 가라는 뜻인 게다.
산은 이렇듯 산을 찾는 이로 하여금 나름대로 준엄한 약속을 하는 것이다.
'흘린 땀 만큼만 보고 가라는 게지.'
용지봉으로 가는 길에는 자귀나무가 많이 보인다.
유난히 색깔이 짙은 분홍빛 털북숭이를 띤 애들이 많다.
흔히 길가를 가다가 보는 색감과는 많이 다르다.
자귀나무를 처음 봤을 때 그 솜털같이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촉감에 넋을 잃고 바라본 적이 있었다.
혼자 최정산을 갔을 때 힘들고 먼 길 돌아오며
가창댐 주변에 핀 자귀나무를 보면서 넋이 나간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때 이후로 이렇게 색감 좋고 모양 좋은 자귀나무를 만난 적이 없다.
용지봉 턱 밑에 있는 용지정에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이는 게 전망 또한 기가 막힌다.
우리가 걸어온 능선을 되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까마득하게 멀리 있다.
사람 발걸음 한 발 한 발 참 무섭기도 하다.
실실 걸으며 걷는 듯 노는 듯 걸었어도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까마득하게 멀기만 하다.
인간의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이 참으로 무섭다.
용지봉에 올라서니 멀쩡하던 날씨에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 그칠 비라 생각하니 서둘러 배낭 덮개를 꺼내 배낭을 덮고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품에 감추거나 유난을 떨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았다.
보아하니 금방 지나갈 비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정상에는 덕원고교로 이어지는 능선이 황토색을 띠고 선명하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길은 오늘 우리가 가고자 한 길이 아니므로 눈길만 한 번 주고 우린 두성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간다.
두성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은 아내의 동료가 먼저 다녀갔기에
웬만큼 높고 험한 산보다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미리 알고 있었던 터다.
그래서 우리는 애시 당초 이 길로 올라갈 생각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수성못가 1번 코스로 가는 길도 무려 5km에 이르는 먼 길이고,
계속 올라가야 하므로 가는 길이 결코 수월하고 만만한 것은 아니다.
물론 중간 중간 산책길 코스가 많아 힘들만 하면 쉬어 갈 수 있어 다행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찌 달리 생각해보면 두성아파트에서 1시간쯤 힘들게 올라오면 힘든 과정은 그것으로 끝이니
그때부터 조망 좋은 길을 내내 여유롭게 즐기며 산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막상 내려오면서 겪어 보니 그도 아닌 것이 경사가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더욱이 야생화를 비롯하여 뭔가 눈에 띄는 것 하나 없이
꽉 막힌 된비알을 땀을 뻘뻘 흘리며 그냥 내쳐 걸어 올라야만 했다.
그러니 오죽 힘이 들겠나.
우리가 택한 길이 너무 멀었기에 우리는 가면서 종종 얘기를 하곤 했다.
차라리 이렇게 먼길 돌아 갈 줄 알았더라면 초반에 힘이 들더라도 1시간쯤 짧고 굵게 고생 좀 하고 빡세게 올라와 세 시간 여유롭게 다닐 걸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두성아파트 쪽으로 내려 와보니 새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술에 찌든 육신을 업고 산에 잘 다녀왔다.
모두 아내 덕이다. 땀 좀 뺐더니 오히려 몸이 가볍다.
집에 있었더라면 이 기분을 느끼지 못할 것은 당연지사.
우리 나이에는 움직일 수 있으면 움직이는 것이 좋다.
꿈적거리니 뭔가를 보잖나. 오늘도 많이 봤다.
수성못가에서는 부들과 털부처꽃과 같은 각종 수생식물을
그리고 산에서는 흡사 귀부인을 만난 듯한 자귀나무와 으아리, 솔나물, 돌가시나무, 딱지꽃, 바위채송화, 범꼬리 등 많은 개체를 만났다.
힘은 들었지만, 이녀석들과 입맞춤을 하며 노느라 힘든 것도 잊은 하루였다.
사진으로 보는 대구 명소 중 그 으뜸, 수성못 & 용지봉 가는 길
수성못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란 인물을 중심으로 수성들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인공으로 축조한 못이라고 한다. 1924년에 착공에 들어가 1927년에 완공이 되었다고 하니 그 세월이 근 100년이 다 되어 간다. 오랜 세월 대구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 받았으며 지금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개통으로 대구의 명소로 더욱 거듭나고 있다.
털부처꽃과 수생식물 등을 심어 시민들의 걸음걸이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한 때 시들해 져가는 적도 있었으나 요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성못 유원지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오리배도 요즘 대성황을 이룬다.
핫도그처럼 생긴 부들도 못가에 잔뜩 피어 있다.
데크로드를 따라 수성못에 심은 수생식물을 바라보며 걷는 것도 나름 일품이라 여긴다.
어쩌면 저렇게 핫도그처럼 생겼을까?
지금 수성못가에는 털부처꽃이 한창이다.
날씨는 맑았지만, 박무가 서려 시야는 흐리다.
토요일인데 오늘은 의외로 사람이 크게 붐비지는 않는다. 오리배가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대기하고 있다.
길을 나서면 알아야 할 내용이다. 그냥 걷기만 하기에는 다소 싱거운 느낌이 든다. 해서 요즘은 어디를 가든 그곳의 문화와 역사를 알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
이런 내용이 있으면 좋은 자료가 되니 놓칠 수가 없다.
시인 이상화는 수성벌을 거닐며 잃어 버린 나라의 설움에 대해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나라를 잃고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란 글을 토해 내지 않았을까요. 이 시의 무대가 된 곳이 여기 수성못 일대라 하니 한 번쯤 민족저항시인 이상화를 마음에 새겨 보심은 어떠하실란지요.
수성못 데크로드를 거닐며 수생식물과 주변을 살펴보고 오늘 산행할 코스를 들여다 본다. 우리는 1번 산행코스를 택했다.
1번 산행코스가 되는 들머리다. 수성못 서쪽 제일 끝머리에 있다.
산행 어귀에는 예상대로 크게 볼거리가 없었다. 뭔가 싶어 찍어봤더니 때죽나무 충영이다.
1번 코스 들머리에서 용지봉까지 대략 5km쯤 되고, 오르막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된비알이라 여길 정도의 큰 비탈길은 없으며, 힘들만 하면 산책길이 연이어 나와 주어 숨을 고르고 갈 수 있다.
크게 보여 주는 것이 족제비싸리를 만나는 것도 반갑다.
초반부터 올라와 진을 뺐더니 곧 이어 쉬어 가기 좋은 길과 자리가 나온다. 이 길은 길은 멀어도 이런 곳이 많아 쉬엄쉬엄 가면 된다.
수성호텔 에덴동산은 호텔 뒤편 법이산 쪽으로 화원을 조성해 산을 찾는 이에게 개방을 하고 있다. 유실수는 누구든 마음껏 따 먹어도 된단다.
법이산 사진찍기 좋은 전망대. 대구광역시에 1개소만 지정된 문화관광부 지정 장소다. 법이산 봉수대를 형상화 하였다.
올라가 수성못과 수성구 시가지를 내려다 본다. 한 눈에 들어오지만 먼 시야는 흐리게 보인다.
인공호수로 만든 못이지만, 대구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유히 노니는 오리배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아직까지 야생화가 눈에 띄지 않아 노린재하고도 놀고 있다.
겨우 굴피나무 열매를 만났다.
용지봉으로 가는 길은 군데군데 있다. 우리는 제일 끝머리에서부터 올라온 셈이다.
이 코스는 오르막이 나왔다가 산책길이 나왔다가 힘들만 하면 숨을 고르고 갈 수 있는 그런 길이다. 그래도 쉽지만은 않다.
법이산 봉수대가 있던 자리다. 해발 333m 지점
조금 올라왔더니 또 산책길이 나오고 쉼터가 나온다. 쉼터도 적재적소에 많이 조성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이런 육각정도 쉼터마다 자리잡고 있다.
지산배수지에서 올라와도 되는 곳이다. 우리는 현재 여기까지 1.8km 왔다.
운동시설도 잘 꾸며져 있다. 이런 곳이 많다.
송림숲 사이로 내려가기도 하고 내려가면 또 올라간다. 주로 올라가는 길이다. 용지봉이 높은 곳이라 우린 낮은 곳에서 현재 높은 곳으로 가고 있다.
목련시장에서 오면 여기까지 불과 0.6km 밖에 안되네요.
쉼터도 잘 만들어 놓았고, 많기도 많다.
어느 정도 올라오니 자귀나무가 눈에 많이 띈다. 자귀나무에 향이 있나 싶어 맡아 봤더니 의외로 향이 진하다.
솔향을 맡으며 꾸준하게 가던 길을 간다.
자귀나무 꽃술
능선을 따라 바래진 솔잎이 융단처럼 깔려진 이런 길을 걸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대구에서 수성구 아파트 유명하죠. 아파트 집성촌 지역입니다.
조망이 트인 곳에서 한 장
이제부터 바위채송화도 나오고 다문다문 야생화와 나무에 핀 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돌가시나무의 하얀꽃이 많이 자라고 있다.
솔숲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리기다소나무인지 수종은 별로다.
또 운동시설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제 여기서 용지봉까지 대략 40분 정도가면 된다.
돌가시나무
큰까치수염은 더러 보였으나 요즘 건조한 날씨 탓에 별로 볼품이 없어 외면했는데 이놈은 그래도 그 중 낫다.
가창교에서 와도 되네요.
광대싸리도 만난다. 산에 다니면서 더더 봤는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 봤다면 그리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 같다.
솔나물도 자주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부터 야생화를 많이 접하게 된다.
싸리. 요즘 한창이다.
뭔가 했더니 백선이네요. 꽃은 이미 지고 열매만 잔뜩 달고 있다.
솔나물은 엄청 자주 본다.
이 친구들은 고삼이라 한다.
딱지꽃도 만나고
색바랜 산딸기도 만난다.
멍석딸기
솔나물 천지다.
고삼도 많이 자주 만난다.
이 소나무는 오가는 길손 쉬어가며 사진 찍어라고 만들어진 모양 같습니다.
얼굴 디밀고 사진찍기 좋죠.
산등성에서 보는 자귀나무는 길가에서 보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색감이 얼마나 좋은지 아내와 난 갈 길을 잃고, 넋을 놓고 바라본다.
돌가시나무도 지천이다.
최정산과 가창호도 보인다.
패랭이꽃도 분홍빛 이파리가 참 이쁘다.
어이구, 범꼬리도 만났네요. 딱 이 놈만 봤다.
자귀나무도 지천에 널려있다.
대구으아리라는 친구다. 그러고보니 으아리는 보통 잎이 5장인데 이건 6장이 붙어 있다. 다른 으아리와는 다른 귀중한 종인 모양이다.
대구으아리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 겠다.
자귀나무의 색감이 좋아 사진기를 계속 들이민다.
이것 보시오. 이 모습을 보고 뭐라 얘기할랍니까?
보통 으아리라면 이 친구를 얘기하는 데 위에 있는 으아리는 종이 다른 모양이다.
이제 용지봉으로 가는 마지막 계단이다.
용지정에 올라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니 어휴 저 능선을 다 걸어왔다. 사람 발걸음 한 발 한 발 참 무섭다.
용지봉 턱 아래 용지정이다.
다시 한 번 돌아 온 길을 바라본다. 멀기도 멀다.
용지정에서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면
헬기장이 나오고 저 끝에 아담한 용지봉이라는 표지석이 앉아 있다.
아고, 아담하니 예쁘기도 해라. 꽃보다 더 이쁜 것 같다.
기념으로 찍어볼까요.
용지봉 전망대. 용지봉에 도착하니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용지봉 전망대에 있는 자귀나무. 색감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보이는 것 만큼 담지를 못해 아쉬울 뿐이다.
저기 나 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덕원고교로 가는 또 먼 길이 이어진다.
하산하는 길에 보이는 바위채송화도 또 담아본다.
큰까치수염도 무더기로 있네요.
내려오는 길에 여기서 잠깐 쉬어가며 참외도 먹고, 오이도 먹으며 갈증을 달래본다.
용지봉에서 두성아파트로 하산하는 길인데 이 길이 쉽지 않은 길이다. 거리는 대략 1.5km 남짓 되는 것 같으나 된비알로 이어져 이쪽으로 올라가자면 땀 꽤나 쏟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략 1시간쯤 고생할 요량하고 이 길로 올라가면 나머지는 탄탄대로다.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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