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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쇠제비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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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쇠제비갈매기

 

 

■ 언제 : 2023. 06. 04.(일)
■ 어디 : 포항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쇠제비갈매기

 

 

쇠제비갈매기는 며칠 전 태안 모처에서 질리도록 찍고 와 

굳이 포항은 갈 필요 있겠나 싶어 가지 않으려다

새끼들이 어미 뒤를 병아리떼 마냥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곤

마음이 찌짐 뒤집듯 뒤집어졌다.

 

쇠제비갈매기는 원래 여기가 아닌 더 아래쪽 바닷가에 번식지가 있었다.

녀석을 촬영하자면 우리 지역 사람들은 다들 그쪽으로 간다.

그런데 거긴 모두 알다시피 촬영 상황이 그리 좋은 곳이 아니다.

두어 번 가긴 했지만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아 몇 년간 쇠제비갈매기 촬영은 접고 있었다.

 

그늘 한 점 없는 바닷가 모래사장엔 벌써 40여 명의 진사님들이 진을 치고 있다.

악조건이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이 정도쯤이야 한다.

모두 땡볕도 모래사장에 일렁이는 아지랑이도 아랑곳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개체 수는 생각보다 많았다.

육추하는 곳도 있고 아직 포란을 하고 있는 곳도 있어 보인다.

다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육추하는 한 곳에 집중했다.

가까워 촬영하기도 좋고 새끼도 한 마리 보인다.

 

한 시간쯤 촬영했나?

도착 즉시 마음에 드는 상황을 찍은지라 바로 일어서려다

어미가 먹이를 물고 와 새끼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찍고 싶어 잠시 더 머물렀다.

 

내가 있을 동안 어미가 네 번 정도 나타나긴 했는데 그때마다 먹이를 물고 오지 않고

빈손으로 왔다가 잠시 10여 초 머무르더니 그냥 싱겁게 날아갔다.

싱거운 녀석

 

먹이를 물고 오지도 않는 녀석을 마냥 기다리기도 그렇고

사진은 찍을 만큼 찍은 것 같기도 하고

한 시간쯤 머무르다 일어섰다.

여기까지 온 김에 포항 바닷가를 비롯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고 싶었다.

 

가면서 혹시 하는 마음에 경주 지인님께 전화를 했다.

이쪽 사정을 꿰뚫고 계시는 분이라 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하루 온종일 포항 일대를 누비고 다니셨단다.

새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단다.

그러면 그냥 가야겠다고 하니 그게 현명한 판단이라시며 웃으신다.

 

따라 웃으며 그냥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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