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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수목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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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촬영

 

 

■ 언제 : 2023. 06. 08.(목)
■ 어디 : 수목원
■ 누구랑 : 지인 두 분이 있었고 나중에 낯선 이 한 분 더
■ 탐조 내용 : 꿩, 후투티 육추, 솔부엉이, 흰눈썹황금새, 청딱따구리, 동고비, ★
 
 

여기 후투티는 요상하기 이를 데 없는 녀석이다.
경주 황성공원이나 다른 곳에서 많이도 보고 찍기도 많이 찍었건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여긴 특별하다 할 만큼 좀 유별나다.
도대체 새끼새 얼굴 한 번 보자면 석 달 열흘은 족히 걸린다.
그만큼 얼굴을 잘 안보여 준다는 얘기다.
 
지인 한 분이 오늘 새끼새가 둥지밖으로 얼굴을 잘 내민다는 소식에
욘석을 또 보러 가나 어쩌나 잠시 고민을 한다.
사실 오늘은 느지막이 집에서 점심을 먹고 또 늘 가던 곳으로 허탕치러 갈 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록 오늘부터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지만
지금 가지 않으면 영 기회를 놓칠 것만 같다.
늦은 만큼 이소가 빠르지 않을까 염려가 앞선다.
욘석 때문에 그 물 좋은 경주도 가지 않고 근교만 다녔었는데 갈 때마다 별 재미를 못 봐
포기하고 있었지 아니한가. 그런데 그런 녀석이 지금 한창이라니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녀석은 생각보다 얼굴을 자주 내밀었다.
어미도 애벌레를 잡아와 심심찮게 먹이를 공급해 주었다.
재미가 없어 녀석과 인연을 끊으려 했더니만 그 끈을 놓지 못하게 끝까지 날 붙든다.
 
솔부엉이는 여전하다.
수컷은 망부석이고 암컷은 둥지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러려니 한다.
지가 요지부동인데 내가 안달할 이유가 있나.
짜슥, 나도 너만큼 여유가 있다면 있는 사람이다.
너도 그걸 알거라.
하나도 안 답답다.
 
오늘 수확이 있다면 또 다른 뭣이 여기 있다는 걸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내가 발견한 건 아니지만 지인 한 분이 발견하고 인증샷을 남겼다.
나는 그때 팔색조를 찾아 위에서 헤매고 있던 중이다.
대신 나도 헛일만 한건 아니다.
 
나도 확신을 얻은 무언가가 있다.
우리 수목원에도 녀석이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적지만 그건 또 모를 일이다.

 
 
 
후투티 보러 가는 길에 욘석이 인물 좋게 모델을 해준다. 예민하기도 한 녀석이지만 어떨 땐 이런 경우도 있다. 다가가도 날아갈 생각이 없다. 그냥 꿩 주웠다.

 
욘석 둥지를 발견하고 한 달도 더 지난 것 같은데 이제 겨우 새끼새 한 마리가 머리를 내민다. 참 힘들게도 봤다.

 

 
솔부엉이 수컷은 늘 저 자리를 고수하고 파수를 선다. 눈도 잘 안 뜬다. 지가 무슨 돌부처라고~

 
한 곳에 가만히 있으니 여러 마리 새들이 절로 날아온다. 높게 앉았지만 청딱이도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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