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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소박한 아름다움이 숨 쉬는 곳, 거제 내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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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와는 달리 꾸밈 없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거제 내도

그곳에는 아름다운 동백꽃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 언제 : 2014. 3. 16.(일)

▣ 어디로 : 거제도 내도

▣ 누구랑 : 성도산악회 따라 아내와 함께

▣ 코스 : 내도 명품길 - 편백숲 - 쉼터 - 대나무숲 - 세심 전망대 - 동백숲길 - 연인길 삼거리 - 소

            나무 숲길 - 연인길 - 신선 전망대 - 연인길 삼거리 - 희망 전망대 - 민박촌 - 선착장

▣ 거리 및 소요 시간 : 거리는 대략 3Km,  1시간 30분 ~ 2시간이면 내도 구석구석 탐방 가능

 

 

 

  개요

면적 0.256, 해안선길이 3.9, 최고점 131m, 인구 25(2008)이다. 안섬·모자섬이라고도 한다. 구조라리(舊助羅里)의 입구에 있으며, 와현리에서 남쪽으로 300m 해상에 위치한다. 부근에 외도(外島)와 서이말 등대가 있다.

 

외도(바깥섬)의 안에 있다 하여 내도라고 하였으며 옛날 대마도 가까이에 있던 외도(남자섬)가 구조라 마을 앞에 있는 내도(여자섬)를 향해 떠오는 것을 보고 놀란 동네 여인이 "섬이 떠온다"고 고함을 치자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어족이 풍부하여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원시림 상태의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우거졌고, 1982년 내도 분교 운동장에서 선사시대의 유적인 조개무지와 토기 등이 발견되었다.

 

구조라 선착장에서 15회 도선이 운행되며 마을에는 펜션형 민박집도 있어 가족 단위나 단체 숙박도 가능하다.

<> 거제시청홈

 

 

흔적

 

벌써 3월의 절반이다. 이 좋은 계절에 아내가 다니는 절 산악회에서 3월 정기산행을 거제 내도로 간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이 앞서 개인적으로 가기 쉽지 않은 곳이라 빠르게 신청을 했는데 이미 예약이 만료되었다는 말이 들린다. 거제 내도에 갈 거라고 다른 곳은 물색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어디를 가야 할지 어정쩡 해진다.  인원이 다 차버렸다고 하니  다른 곳이라도 찾아 봐야겠다 싶어 사설 산악회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거제 옥녀봉과 지심도를 거치는 코스와 오산의 사성암과 광양매화마을을 거치는 코스가 인기가 많다. 광양매화마을은 매화가 한창이니 바람에 떨어지는 매화만큼 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을 것 같아 평소에 별로 내키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 남들은 다 가본 광양의 매화마을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이번 기회에 문득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특별히 내정한 곳도 없고 먼 길에 매화만 보고 오면 다소 싱거울 것 같아 매화도 보고 산행도 할 수 있는 오산+광양매화마을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니 한 번쯤 다녀옴 직 하리라 여겨진다.

 

그러던 중 절 산악회 총무로부터 아내한테 전화 연락이 왔다. 신청자가 많아 봉고차 한 대가 더 가기로 했으니 참가해 달라는 권유의 전화였다. 사설 산악회에 막 신청을 하려고 하는 찰나에 전화가 왔다. 마음은 이미 광양으로 떠나 있었기에 잠시 갈등이 생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아내가 다니는 절 산악회 참여가 우선일 것 같아 갈등을 접고 거제 내도탐방에 합류했다

 

거제 구조라 선착장에서 불과 7분이면 도착하는 내도는 인공으로 가꾸어진 그 유명한 외도와는 달리 비교적 소박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아직 그대로 간직한 아기자기한 섬이었다. 모두 한 번쯤 다녀왔을 법한 식물의 낙원 외도 보타니아는 마치 천상낙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종의 식물을 인위적으로 가꾸고 있다면, 내도는 오랜 옛날부터 섬에서 자생하는 각종 식물이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자라고 있다. 이번 내도 탐방길에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내륙에서 보기 힘든 남해의 섬 지방에 자생하는 나무를 많이 보았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내도에 서식하는 식물은 동백나무 군락을 시작으로, 털머위, 도깨비고비, 편백나무 군락, 곰솔이라고 일컫는 해송, 사스레피나무, 소사나무, 황칠나무, 산가막살나무, 내륙에서도 흔히 보는 자귀나무, 수피가 예비군 복장을 한 것 같은 육박나무, 울릉도나 남부지방의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참식나무, 마치 시멘트를 발라 놓은 것 같은 수피가 매끄럽고 거무칙칙한 센달나무, 바닷가에 사는 낙엽소교목인 머귀나무, 울릉도와 남쪽 섬에서 자라는 큰 키 나무인 후박나무, 붉은색 세로줄 무늬가 이색적인 푸조나무, 홍도 2구마을에서 고치산 깃대봉을 넘어 1구마을로 오면서 본 유일한 연리지였던 구실잣밤나무,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까마귀쪽나무, 산행 중 산기슭에서 많이 보던 때죽나무, 대나무 군락, 팽나무 등 조그마한 섬에 수없이 많은 종의 나무들이 자생하고 있다. 그나마 이름표가 붙은 것 중심으로 찍어서 그렇지 그 외에 더 많은 종의 나무들이 내도를 점령하다시피 자라고 있었다. 과연 내도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식물 생태계의 보고라 아니할 수 없는 특별함이 묻어 있는 곳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도는 해안선 길이를 모두 합하여 3.9km에 불과한 외도 가는 길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외도의 명성에 밀려 그저 스쳐 지나가며 보거나 낚시꾼들이 주로 찾는 일반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섬인 셈이다.  이렇게 크게 각광 받지 못한 내도가 2010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명품 섬 "best 10"으로 지정되었고, 2011년 국립공원 전국 2 명품마을로 선정되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은 거제 외도 못지않게 내도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거제 내도 트레킹은 섬이 작고 아기자기하여 비교적 단순하게 코스 정리를 할 수 있다. 첫 번째 코스는 선착장 가까이 있는 내도 안내센터에서 세심 전망대까지로 보면 된다. 먼저 민박촌을 지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마시며 몽돌해변을 걸으며 내도 명품길이란 관문으로 들어선다. 명품길을 들어서면 처음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다. 짧은 오름길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동백꽃과 편백나무 군락이 우거진 길이라 오히려 트레킹 초반의 어려움을 쉽게 극복 해 준다. 특히 세심 전망대에 다다라 거제의 유명한 서이말 등대와 눈앞에 떠 있는 외도를 보노라면 초반 트레킹은 도리어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해무가 모두 걷힌 조망이 좋은 날엔 대마도까지 본다는데 오늘은 애석하게도 옅은 해무로 인해 덕혜옹주의 슬픔이 깃든 대마도는 볼 수가 없었다.  대마도가 언급되니 연맹 지도자 연수회 때 대마도에 가서 안내 가이드로부터 전해 들은 대마도 덕혜옹주의 한 많은 인생이 새삼 가슴 아프도록 시리다.

 

내도 트레킹의 두 번째 코스는 세심 전망대에서 신선 전망대까지라고 보면 된다. 세심에서 연인길까지는 굵고 튼실한 동백숲 터널로 이어져 있다. 이 길은 동백숲도 좋지만, 대숲도 만나고 보리수를 비롯한 각종 섬 나무들의 이름표가 즐비하게 나열되어 나무 이름 하나 얻는 재미가 걷는 즐거움을 쏠쏠하게 만든다. 게다가 길도 평탄해 전혀 어려움이 없으니 섬 해변 산책 코스로는 금상첨화다. 연인길 삼거리에서 신선 전망대까지는 불과 300m 거리에 있다. 가는 길엔 굵고 튼실한 곰솔 보호수 무리가 나오더니 이내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난다는 뜻에서 유래된 신선 전망대가 나온다. 신선 전망대는 내도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옅은 해무가 드리워진 오늘은 서이말 등대와 외도는 물론 해금강까지 잘 보이나 해무가 걷힌 조망권이 더 좋은 날이면 홍도와 대마도까지 보이는 전망이 일품인 곳이다. 신선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1시간 남짓 걸었던 피곤함을 달래며 흐르는 땀방울을 시원한 바닷바람에 씻어 날리는 여유를 가져본다.

 

세 번째 코스는 모두 싸잡아 신선 전망대에서 연인길 삼거리로 돌아와 희망전망대에서 내도 안내센터의 출발지까지로 본다. 몇 군데 더 자르면 괜히 멋없는 글만 길어질 것 같아 뭉뚱그렸다. 신선 전망대에서 연인길 삼거리로 다시 돌아 나오면 좌측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그곳에는 조그마한 섬 바닷가치곤 꽤 많은 사람이 쉬어갈만 한 해안이 나온다. 우리 절 산악회는 여기서 진을 치고 점심을 먹으며 1시간가량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이제 희망 전망대를 지나면 하산길인데 점심만 먹고 가면 시간이 너무 이르다. 여기 아니면 다른 곳에서 시간을 죽일만한 곳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 시간을 너무 지체하니 뭔가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하릴없이 시간이 아쉬운 마음에 해변 여기저기를 수소문하듯 샅샅이 뒤지며 바위에 붙어 있는 거북손도 찾아 사진도 찍고 일행 중 누군가가 채취한 톳이랑 미역이랑 다시마 같은 바닷말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아내랑 함께 해안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동백꽃 사진도 다시 요리조리 찍어보고 역광에 서 있는 후박나무도 나름대로 사진을 담으며 시간을 죽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해안에서만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뭔가 1% 부족한 생각이 들었다. 함께 왔으니 단체 행동을 하고 개인행동은 자제해야겠지만, 출발지까지 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어떤 식물과 풍경을 만날지 궁금해 꾸물거릴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러다 보면 뒤처지고 늦어질 게 분명했다. 엇갈릴 일도 없고 하니 총무한테 얘기해서 우리는 먼저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거대한 동백나무에 맺힌 동백꽃은 종일 보고 또 봤건만 볼 때마다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더딘 발걸음을 더욱 더디게 만든다. 그뿐인가? 희망 전망대에 이르니 섬에서 바라보는 거제 구조라 항의 전모가 확연하게 드러나 구조라항에서 볼 수 없던 거제의 항구 전경을 바라볼 수 있어 더딘 발걸음을 더 처지게 한다.

 

희망 전망대에서 출발지점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수선화가 유명한 공곶이 해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팽나무와 아왜나무 그리고 꽃이 핀 팔손이를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이래저래 시간을 지체하며 지냈는데 아직도 여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내도는 자그마한데 시간을 너무 많이 주었다. 상황이 이러하면 거제 구조라항으로 돌아가 수정봉이나 바람의 언덕 같은 곳을 더 돌아다녀도 되는데 그 상황을 아는 이가 없는지 선로 변경을 하지 못하고 항구 주변을 설왕설래하기만 했다.

 

예정된 배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내도에서 구조라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구조라 항에서 주어진 여유 시간이 또 2시간이다. 일행들과 어울려 횟집에 앉아 소주나 마실까 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소주잔이나 기웃거리자니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구조라 항구 주변을 산책하듯 걸었다. 가다 보니 커다란 느티나무에 수정봉으로 가는 안내 표지가 있다. 안내 표지를 보는 순간 반가움에 젖어 수정봉을 향해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길을 따라 올라갔다. 마을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니 낮은 야산이 나오고 거기엔 벌써 푸른 풀밭으로 물들어 있다. 별꽃과 광대나물이 보이고 큰개불알풀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올해 들어 처음 대면하는 광대나물을 보면서 계속 올라가는데 이 길은 수정봉으로 가는 정상적인 길이 아닌지 끊어져 있다. 할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 항구로 발길을 돌렸다.

 

항구로 되돌아가는 도롯가 이정표에 샛바람 소리길과 구조라 해수욕장이 적힌 간판이 보인다. 이곳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사전 지식이 없던 터라 시간도 남았고 해서 무작정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또 따라가 보았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여기까지 와서 구조라항 바로 턱 위에 있는 샛바람길과 언더바꿈공원을 가보지 않았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했다. 발품 판 보람이 크다. 남들보다 조금 부지런하게 다니니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간다. 오늘 우리 일행 중에 우리만큼 짭쪼름하게 보고 간 사람은 드물 것이다. 여행에서 예기치 않은 코스를 더 보게 됨은 여행 다니는 사람으로서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다소 단순할 뻔했던 내도 탐방길이 이로써 그 가치를 발하는 순간이다. 거제에 와서 내도만 목적으로 하면 비교적 단순할 수 있으니 옥녀봉이든 지심도든 아니면 거제 8경 중 몇 곳을 경유하는 곳으로 여행길을 잡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구조라 선착장에 세워진 거제 8경 안내판

 

역시 구조라선착장에 세워진 내도 이야기

 

구조라선착장에 있는 거제 내도 키맵. 저 코스를 모두 돌아 오는데 불과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선착장에서 불과 7분 정도면 내도에 도착

 

오늘은 예상외로 절산악회 외에 일반 탑승객은 그리 많지 않아 비교적 여유로운 섬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내도 선착장 주변에는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민박 팬션이 진을 치고 있다.

 

내도에 내리면 팬션 민박촌 입구에 내도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우리를 먼저 반긴다.

 

시작부터 우람한 동백나무에 핀 동백꽃이 그 자태를 뽐내며 상춘객과 섬 트레킹을 하는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다. 

 

내도에는 내도를 알리는 좋은 글과 나무 이름표가 붙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고 깨우치게 해 주어 무엇보다 좋다.

 

접안시설과 멀어지니 가까이 보다는 전모가 훨씬 더 잘 나타난다. 이 장면을 놓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민박촌 앞에 있는 대형 거북조형. 보아하니 내도는 천년만년 무운장구 하겠오이다. 

 

내도는 아래 개념도에 나타난 길을 빠짐없이 모두 탐방해도 2시간이면 넘친다. 가벼운 트레킹 코스이니 바쁘게 서둘지 말고 내도가 품고 있는 자연을 충분히 관찰하고 가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들머리에 세워진 이정표. 신선전망대까지 가서 희망전망대로 돌아 나온다.

 

먼저 내도명품길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내도는 해설판이 참 친절하게 요소요소에 잘 배치되어 있다. 요즘은 이런 해설판이 나오면 인터넷에서 자료 조사를 하고 추려서 올리던 것을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어 이제는 사진으로 대체한다. 좀^^^ 게을러 졌나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깃대종이 팔색조와 거머리말이라니 다소 생소하다. 팔색조도 그렇고 거머리말도 그렇고...

 

처음 만나는 오름길은 그리 길지 않다. 오르막 시작하자마자 오른쪽 편백나무 숲과 오래 묵은직한 동백나무 군락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장대같이 길게 늘어선 편백나무 숲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편백, 잣나무, 전나무, 삼나무 이 무리들은 늘 헷갈린다.

 

내도에는 동박새와 직박구리가 자주 눈에 띈다고 하는데 오늘 트레킹하면서 직박구리만 살짝 한 번 만나고 동박새는 보이지 않았다. 해설판 위에 놓여진 떨어진 동백꽃 마저 에쁘기 그지 없다.

 

굵디 굵은 동백나무 줄기에 한 송이 외롭게 핀 자그마한 동백꽃이 앙징스럽기 그지 없다.

 

몇일 전 바람에 동백꽃이 많이 떨어졌다고 배를 운항하는 선장의 말씀이 계셨지만, 그래도 동백은 끊임없이 피고지고 한다.

 

엄청난 동백 군락이다.

 

동백꽃너머 바닷가 마을 배경이 참 잘 어울린다. 

 

등나무와 인동은 반시계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고, 댕댕이덩굴과 으름 덩굴은 시계방향으로 감아 올라간다. 또 하나 배운다. 산을 다니면서 늘 느끼지만 각 지자체에서 이런 식물 이름표와 자연해설판을 붙여 놓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름을 알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자연에 존재하는 생물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알고자 하는 사람한테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동백꽃이 지천에 늘어져 있다. 한 놈을 겨냥해 찍었지만, 내 카메라로 찍을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

 

 

오른쪽 끝이 서이말 등대. 날씨는 좋았지만, 옅은 해무로 인해 멀리 대마도는 아예 보이지 않고 가까운 곳도 섬의 형상이 뿌옇게 보인다.

 

세심전망대 앞 이정표. 연인길 삼거리 까지 400m에 불과하나 단계별 이동거리가 짧아 걷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내도 세심전망대.

 

동백꽃 터널. 굵고 건강한 동백나무 군락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생각보다 동백꽃이 그리 만발하지 않은 것 같다.

 

굵고 건강한 동백나무 군락을 걷다보니 나도 저 동백처럼 건강함이 절로 묻어 나는 것 같다.

 

앙증 맞은 동백꽃 한 송이를 또 만난다.

 

내도 트레킹을 하면서 오랜만에 청마의 시 한편을 되뇌어 보며 그 옛날을 잠시 회상해 본다. 

 

연인길 삼거리. 여기서 신선전망대를 가서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

 

신선 전망대 갔다가 연인길 삼거리로 다시 되돌아와 희망 전망대로 간다.

 

연인길 삼거리에서 신선 전망대 가는 길이 내도 연인길이다. 이 길 뿐만이 아니라 내도 트레킹 코스는 모든 길이 연인끼리 걸으면 안성맞춤인 길이다. 젊은 날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내도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은 크나 큰 행복이리라. 

 

내도 트레킹 코스는 시간이 넉넉하니 가는 걸음걸음 마다 자연해설판과 좋은 글 안내판이 있으면 읽어면서 여유롭게 간다.

 

곰솔(해송)

 

푸조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눈여겨 보지만 돌아서고 나면 뭔지 모르겠다.

 

신선 전망대에 서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이나 보다. 가까이 인간 승리의 섬이라 일컫는 인공미로 가꾸어진 섬 외도가 있고 해금강이 보이며 멀리 홍도까지 보인다.

 

신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외도. 뒷편 중간에 해금강도 보인다.

 

이 나무는 자라면서부터 붙어 버린 것 같다. 지금까지 본 연리지 중 가장 예쁘게 붙었다.

 

연인 삼거리길

 

죽어 있는 나무에 버섯처럼 자라고 있는데 무엇인지...

 

세심 전망대에서 연인 삼거리길로 돌아와 희망전망대로 가기 전에 거제도 구조라 선착장이 보이는 해변가로 내려가 점심도 먹고 시간을 많이 지체하고 갔다.

 

해변가로 내려가는 길에도 거대한 동백이 언덕받이에 우뚝 서있다.

 

동백꽃을 이리저리 모양내서 찍어 봐도 내 솜씨로는 이 정도로 만족을 해야겠다. 더 욕심 내다간 비싼 카메라 사야된다. 참자~~~

 

점심 먹고 시간을 죽이고 쉬었던 해안

 

점심을 먹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

 

난 시간이 지루해 여기저기 뭐 없나 싶어 기웃거리다 바위 틈에 붙어 있는 거북손을 발견한다.

요런 모양도 잡아보고...

 

좀 더 잡아 당겨본다. 

 

여기는 씨알도 제법 굴고 다닥다닥 많이도 붙어 있다.

 

곰 같은 형상을 한 바위가 있는데 이름이 없다. 한 번쯤 붙였을법 한데...

 

난 벌써 점심 다 먹고 여기저기 나댕기고 있는데 이 분들은 아직까지 먹을 것이 많다.

 

예상 시간보다 2시간이나 남아 할 일 없이 여기저기 카메라 셔터만 눌러대며 혼자 잘 놀았다. 

 

빨랫줄 처럼 매달린 밧줄에 자연스럽게 매달린 마치 빨래가 널려 있는 것 같은 해초

 

해안 언덕에 뿌리를 내리고 우뚝 선 이 나무는 후박나무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동백이 많은 섬이다 보니 싱싱한 놈을 볼 때 마다 눈길이 자주 간다.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고 자랐을 후박나무(?)가 바람부는 바다와 더 가까이 하려는 듯 바다를 향해 기울어져 있다.

 

떨어진 동백도 동백꽃이라 쉬 시들지 않는다. 낙엽 떨어지듯 떨어진 동백꽃 숲길을 걸으며 이미자씨의 '동백아가씨'를 일행이 들을까 조심하며 속으로 살며시 읊어 본다. '동백아가씨와 떨어진 동백꽃'이라 잘 어울리지 않는가? 

 

해안가 기슭에서 떨어진 동백꽃을 가장 많이 본다. 다른 길에는 떨어진 동백꽃이 무더기를 이루고 있는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향하고 있는 동백꽃의 배경이 좋아 또 담아본다.

 

확대해서 담아 보기도 하고~~~

 

역광이긴하나 후박나무의 운치가 바다와 너무 어울려 그냥 찍어본다.

 

나무 이름 짓는 법도 한 번 읽어보고~~~ 그러다보면 하나씩 알아가지 않겠는가? 첫 술에 배부를리 만무하니...

 

풍경은 좋은데 역광이고 박무가 끼여 사진이 쬐끔 거시기 하지만 그래도 어설프게나마 해금강이 보인다. 

 

활짝 벌어지진 않았지만 한 송이 동백꽃이 너무 탐스럽고 예쁘다.

 

무슨나무 였더라? 요 친구 이름은 알고 왔는데 돌아서고 나니 생각이 안난다. 수색하면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답답해 하지 말고 이름이 생각날 때 이름표를 붙이도록 하자. 

 

희망전망대 가는 짦은 오름길. 우람한 동백이 꽃을 피우고 그늘 숲을 만들어 가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찍고 또 찍어도 사진 애호가 만큼은 안되지만 그래도 산행 후 담아온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어설프지만 버리기엔 늘 아깝다. 그래서 항상 내 블로그에는 어줍잖은 사진이 늘 어지럽게 탑재되어 있다.

 

희망전망대. 한 바퀴 쉬어가며 휘둘러 나오면 마지막 희망전망대가 나온다. 이제부터 내리막길로 슬금슬금 10여 분만 내려가면 민박촌이 나온다. 

 

내도 탐방길은 길은 잃을 이유가 없다. 탐방로를 따라 가다보면 짧은 구간임에도 이정목이 요소요소에 잘 배치되어 있어 트레킹하기 매우 수월하다.

 

내도 트레킹 코스 중 전망대가 3곳에 설치되어 있다. 높지 않은 곳이지만 3곳 모두 전망이 청명한 날엔 조망이 기가 막힌 곳이다. 

 

희망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희망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 8경 중의 하나인 공곶이 전경

 

오래 묵음직한 팽나무 한 그루가 섬마을을 수호하 듯 지켜보고 있다.

 

하산길에 공곶이 해변을 마주보며 슬금슬금 내려간다.

 

섬마을의 유일한 운송수단인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내도는 규모가 작지만 민박촌을 중심으로 마을 정비가 잘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아기자기하며 소박한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

 

 

인동과에 속하는 아왜나무. 주로 남부지방의 섬 지방에서 잘 자란다.

 

바다 건너 해안가가 공곶이 해변이다.

 

마을을 끼고 내려가는 길엔 아왜나무와 동백이 길손을 맞이한다.

 

동백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어 또 찍는다. 올리지 않고 사장된 동백 사진도 푸지기다.

 

팔손이도 큰 키를 자랑하며 꽃대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한산한 민박촌과 바다 건너 공곶이 해변

 

민박촌 주변 내도안내센터. 시간이 여유로워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거닐며 눈에 띄는 풍경 사진을 담아 본다.

 

키맵에 표시된 거리가 2.5km이니 표시되지 않은 거리와 합쳐도 3.0km 밖에 되지 않겠다. 멀리 거제까지 와서 내도만 탐방한다면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많겠다. 점심과 휴식시간 모두 포함하여 2시간이면 넘치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삶의 무게를 함께 견뎌주는 테트라포트(Tetrapot) 위에서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다.

 

내도를 지나 더 먼 바다로 나가는 길

 

 

 

내도 접안시설. 구조라 선착장에서 7분이면 여기까지 도착한다.

 

 

 

구조라 선착장에 되돌아와 일행들과 귀가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남는 시간에 샛바람소리길과 언더바꿈공원길을 트레킹

 

 

 

구조라선착장 주변 해안을 식당가를 따라 가다가 오래된 느티나무에 수정봉과 구조라성 가는 표시가 있어 따라 올라갔다.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서 마을길을 따라 우측으로 꺽어 올랐더니 마지막에 길이 막혀 버려 다시 내려왔다. 선착장으로 뒤돌아 가던 중 샛바람소리길과 언더바꿈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어 시간도 남고해서 다시 그 길을 향해 갔다.

 

샛바람소리길로 가는 마을은 옛날에 뎅박동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골목길 주택의 담너머로 하얀 동백꽃이 만발한 가운데 빨간 동백꽃도 함께 피어 있다.

 

'보이소'란 해설판엔 샛바람소리길과 언더바꿈공원의 개략도가 그려져 있고 간략한 마을의 유래와 부가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다.

 

신이대. 시릿대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위의 설명에는 시릿대라 표기되어 있다. 월출산 천황사를 기점으로 했을 때 이 나무 숲 사이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그 때 이름이 몹시 궁금했던 대나무다. 조릿대라 하기엔 키가 너무 크고 일반적인 대나무로 간주하기도 어려웠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이름을 알았다. 신이대~~~ 거제 지방에서는 '시릿대'라고 했나 봅니다.

 

 

마을 골목을 따라 조금만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 해안길로 내려가 산책을 해도 되고 언더바꿈공원으로 가도 된다. 우리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언더바꿈공원으로 갔다. 언더바꿈공원으로 가기 전에 수정봉으로 올라가는 길도 나온다.

 

해안으로 내려가지 않고 언더바꿈공원으로 향한다.

 

언더바꿈공원으로 가는 길에 윤돌섬이 보인다. 윤돌섬은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서쪽, 양지마을 남쪽 500m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1,207m(3,390평)이고 섬의 70∼80%가 상록활엽수로 덮여있는 무인도다. 상록수림을 형성하고 있는 주된 수종은 동백나무와 구실잣밤나무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댕박동에서 샛바람소리길을 따라 언더바꿈공원으로 오면 수정산 전망대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우리는 수정산과 약물바위 가는 길은 생략하고 언더바꿈에서 다시 샛바람소리길이 나오는 길로 다시 내려간다. 4시 30분까지 시간을 주더니 출발 시간을 1시간 앞 당긴다고 하니 여기저기 다닐 여유가 없다.

 

수정산 전망대 가는 길. 650m 밖에 안되는데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일행 중 대부분은 해변 횟집에서 술 한 잔 걸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주변을 다닐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내도만 다녀와 다소 싱거웠는데 예정에 없던 샛바람소리길과 언더바꿈공원 그리고 길을 잘못 들어 가지는 못했지만, 수정봉 주변을 서성거리다 왔으니 그나마 알찬 일정이었다고 본다.

 

언더바꿈공원. 조망이 좋고 나름대로 운치있게 조성되어 있다.

 

언더바꿈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통나무 그네를 타고 흔들거리며 윤돌섬과 구조라 해변을 바라보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

 

이 순간 통나무 그네를 타고 윤돌섬과 구조라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아내는 세상 부러울 것 없으리라^^^(아내의 스마트폰으로 촬영)

 

구조라 해수욕장

 

구조라 선착장에서 내도 가는 바닷길

 

언더바꿈에서 내려오면서 실하게 생긴 신이대(조릿대)를 다시 확실하게 되새김 한다.

 

신이대(시릿대)로 조성된 샛바람소리길에서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구조라선착장 주변 해안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