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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1

사수동 금호강가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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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사수동 금호강변이 변화를 시작하네요. 

 

 

■ 언제 : 2016. 11. 13.(일)

■ 어디로 : 칠곡 사수동 금호강변 주변

■ 누구랑 : 아내랑

 

 


흔적

사수동 가까운 금호강가가 드디어 변화를 모색하네요.

금호강가는 내 사는 곳 가까이 있어 비교적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산에 가지 못한 경우에 더러 찾는 곳이다.


금호강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노라면 세파에 찌든 상념을 떨치기 안성맞춤이다.

산에 다닌 이후로 MTB가 썩고 있지만, 조만간 손을 봐 자전거를 타볼까 하는 마음도 생긴다. 

살 사람이 있어 중고로 팔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비싸게 사서 싸게 팔려니 가슴이 아려 팔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팔지 않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딸내미가 사 놓고 타지도 않는 자전거랑 내 MTB를 타고 언제 한 번 아내랑 함께 금호강을 누비고 다녀 봐야겠다.

  

금호강 주변엔 다듬으면 쓸만한 하천부지가 꽤 많다.

방금 말한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면서 군데군데 쉴 곳도 잘 조성해 놓았다.

비록 생태계를 교란하는 도깨비바늘, 만수국아재비, 큰도꼬마리, 가시박과 같은 위해식물 투성이지만,

이 길을 갈 때마다 이녀석들을 싹 밀어버리고 인근 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꽃이 없는 시기에는 이녀석들도 꽃이라고 얼마나 이쁜지 카메라를 들이대기 바쁘다.

특히 가시박이란 녀석의 별처럼 벌어진 꽃잎을 보노라면

이녀석들이 강가에 있는 수양버들을 칭칭 휘감으며

주변 생태를 위협하는 모습마저 위협적이라가 보다 도리어 경이롭게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놈들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일시에 밀어버려야 할 위협 대상물이다.

확 밀어 부친 후 공영인 하천부지를 잘 살려 주민들의 놀이터로 변모했으면 좋겠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했던가.

금호강가를 다녀온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데 그렇게 무성하던 위해식물들이 일부 사라져 버렸다.

무슨 연유에서 시원하게 밀어 버렸는 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요즘 칠곡지역을 에워싸는 외곽순환도로가 건설 중인데

아마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밀어 버린 것이 아닌가란 추측을 해 본다. 

하지만 그러기엔 도로 외적인 부분까지 토공사가 진행 중이라 아무래도 뭔가 대대적인 공사를 벌일 심산인 것 같다.

마침 도로 공사장 인부로 보이는 듯한 분이 지나가길래 여쭈어보니

위해 식물로 가득찼던 하천부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야구장을 건립한다고 들은 것 같다고 했다.


강가를 거닐다 일명 도깨비징검다리라 불리는 해량교 위로 올라 서재체육센터로 갔다.

하필 일요일인 오늘은 정기휴일이라 수영장과 헬스장, 탁구장이 있는 건물은 모두 문이 닫혔다.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건너편에 있는 체육공원을 아니갈 수 없다.

체육공원은 저물어 가는 만추의 계절을 단풍으로 더욱 곱게 물들이고 있었다.

배롱나무 단지는 잎이 모두 떨어졌지만, 오늘 보니 대왕참나무가 대군락을 이루며

고운 단풍옷을 입고 때깔을 자랑하고 있었고,

낙엽송이라 불리는 일본잎갈나무도 큰 키에 단풍이 곱게 들어 가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었다.


파크골프장은 초로의 노인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단풍물이 한껏 든 만추의 계절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남녀가 어울려 스틱으로 공을 치며 조정하는 모습이 무척 여유로워 보인다.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디스크 골프(Disc golf)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디스크 골프가 뭔지 몰라 경기하는 모습을 골똘히 살펴본 후 검색을 해보니

디스크 골프란 골프 공 대신 플라잉디스크를 골 홀(디스캐처)에 넣는 게임으로

1940년대 미국 예일대 학생들이 파이 접시를 던진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골프 공을 치는 것과는 전혀 다르지만, 경기 방식이 골프와 거의 같고

골프 용어도 그대로 사용하여 디스크에 골프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


디스크골프는 주로 외국인들이 모여 경기를 하고 있었고, 별 재미도 없어 보이는 데

게임에 임하는 외국인들의 태도는 진지하기 그지 없다.

경기를 진행하는 사람이 우리더러 미안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켜 달라고 한다.

내용도 모르는 우리가 경기를 하는 장소 안에 있었던 모양이다.

그냥 물러서기 무안해 '외국인만 참여하였나요.'라고 했더니

경기 중인지라 '쉿'하며 조용하란다. 더욱 무안해져 밖으로 피했더니

경기를 하던 선수의 순서가 끝나자마자 '이제 지나가셔도 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한다.

미안하고 무안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건네는 인사가 참 곱다.


담 넘어 나왔기에 강변으로 바로가자면 철길을 무단횡단하여 가로질러 가야 한다.

비상문을 열어 놓고 잡초를 제거하는 철도공사 직원이 있어 '이쪽으로 건너가도 되나요. 했더니'

돌아서 다시 나가란다. 에이 참 기차도 안 오는 데 그냥 좀 보내 주지~~~

할 수 없어 좀 돌지만 해랑교로 다시 갔다.


금호강 주변은 지금 외곽순환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잡스러운 환경교란식물 대단지를 시원하게 확 밀어버린 하천부지를 따라 가노라니

갈 때 보지 못한 안내판이 있어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봤다.


내용인 즉 시원하게 밀어버린 하천부지에는

금호강 방천지구 강변체육시설조성단지로 16,000여평의 규모에 무려 6면이나 되는 야구장을 조성하는 모양이다.

금호강변을 산책하며 소원했던 바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환경을 교란하는 저녀석들을 어찌 해야할지 감당이 안 되더만 속이 다 시원하다.

같은 값이면 야구장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인근 주민들에게 각광을 받는

체육시설공원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지금 사수동 금호강변지구는 칠곡지역의 신흥 외곽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건너편 서재쪽도 엄청 많은 아파트가 신축되고 있고 이미 많은 세대가 입주한 상태다.

노는 하천부지를 이용하여 주민 편의를 도모하는 시설 조성은 매우 바람직하나,

차제에 쓰레기 매립장을 운영하는 환경자원사업소는 마땅히 이전을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쓰레기 매립장으로 처음 자리 잡을 때만 해도 민가가 드문 곳이라 쓰레기 매립장을 건립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현재 쓰레기 매립장이 건립된 와룡산 서재 지역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어

쓰레기 매립장을 품고 살아야 한다.

당연히 냄새도 풍기겠지.


부근에 있는 아파트마다 냄새로 인한 민원을 제기해

예방 조치를 한다는 확약을 공문서로 받아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정도로는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물론 예산을 비롯하여 쓰레기 매립장 건립을 위한 부지를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겠으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장소를 옮기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금호강변에 둥지를 튼 입장에서 볼 때

현재 환경자원사업소 이전 문제는 주민들의 숙원 사업 중 가장 큰 고민거리로 남았다.

관할기관에서는 민원의 뭇매에 시달려 겨우 예방 조처를 한다고 하는 정도라

그 정도로 사안으로 접근해서는 근본 치유 방법은 될 수 없다고 본다. 

앞서 얘기했지만, 장솔르 옮기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지천역. 벌써 세 번째다. 혼자 한 번, 아내랑 두 번~. 오늘은 우연히 역사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 마침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화장실 좀 다녀오자고 했더니 안으로 들여 보내 주었다. 지천역은 촌동네 자그마한 간이역으로 현재 정차역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철로 안에 세워둔 열차

 

이 길을 따라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궁금하여 쭈욱 따라 가봤다. 골골이 시골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특별한 볼거리는 없었다.

 

돌아나오며 지천역이 잘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운 후 역사 주변을 촬영한다.

 

지천역을 따라 한 바퀴 휘돌아본 후 금호강변으로 왔다. 강변은 전에 없던 모습으로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놀란듯 비둘기 무리가 하늘을 날더니 다시 뭔가 주워 먹을거리가 있는지 자리를 잡고 앉는다.

 

다녀간 지 한 달도 안 되는데 생태계교란식물로 뒤덮인 이곳이 깔끔하게 밀려있다. 여기가 야구장 시설이 들어서는 곳이다.

 

아직 강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남천이 다다.

 남천

 

남천과 산국

 

산국도 아직 노랗게 피어 있다. 

 

어이구 개망초도 어찌나 이쁘던지 카메라가 절로 간다.

 

 

갈대숲이 가을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백로와 청둥오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남천에 익은 빨간 열매가 강변을 거니는 유일한 낙이다.

 

어, 그런데 이게 뭔가? 4~4월에 들판에 흔히 보이는 광대나물이 아닌가. 이녀석들이 철도 모르고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계절도 잊은 모양이다.

 

  

  

  

바람에 살랑대는 갈대의 흐느낌이 좋다.

 

해랑교로 올라간다. 해랑이와 그의 남편의 효성이 담긴 다리

 


서재체육시설센터로 갔더니 오늘은 정기휴무일이라 문을 닫았다. 

 

 

주목 열매도 이렇게 찍어 놓고 보니 참으로 탐스럽기 그지없네요.

 

 

이놈은 벌개미취인가???

 

  

 

서재체육시설공원으로 간다.

 

 

 

 

 

 

 

대왕참나무도 단풍이 다 익었다.

 

파인골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