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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1

신동재 백목련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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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신동재의

하얀 목련과 노란 개나리의 조합 



■ 언제 : 2017. 3. 25.(토)

■ 어디로 :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

■ 누구랑 : 아내랑



흔적


비가 내리면 안 되는데

주절주절 비가 내린다.


내일도 오려나.

내일은 정말로 오면 안 되는데...


그런데 비는 지금도 계속 내리고

야속하게 내일도 온단다.


그렇다면 저 애(만주바람꽃)는 어쩌지.

이번 주를 넘기면 만나기 힘드는데.


다음 주는 깽깽이풀을 봐야하는 적기라 쟤를 보러갈 시간이 없다.

오늘은 비 때문에 틀렸으니 내일 일기예보는 빗나갔으면 좋겠다.


어제는 전입교사 환영회가 있어 기분 좋게 놀았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하루는 용이 쓰인다.

그렇다고 열나절 드러누워 빈둥거리자니 좀이 쑤셔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비는 오지.

가려고 했던 곳은 갈 수 없지.


그럼에도 어디 갈 곳 없나 궁리하는데 문득 성부장이 얘기하던 그 목련이 생각났다.

'맞다. 신동재 그 목련밭...' 거기라면 오늘 같은 날 적격이다.


신동재는 우리집에서 가깝다. 한 때 MTB를 타고 넘나들던 곳이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지만, 카메라와 우산만 챙겨 아내랑 함께 우중 산책을 나섰다.


입구에는 가시 돋친 주엽나무가 장승처럼 서 있다.

그 주엽나무는 내가 성부장한테 조각자나무라 일러 준 나무다.


그런데 오늘 직접가서 보니 조각자나무가 아니고 주엽나무였다.  

인적이 없고 비까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 도깨비 같은 주엽나무와 대밭을 지나자니 한기가 돈다.


대밭을 돌아가니 비로소 하얀 목련꽃이 보인다.

빗방울 머금은 노란 개나리와 하얀 목련이 우중충한 산기슭을 환하게 밝힌다.


이파리에 맺힌 물방울 속에

개나리와 목련이 폈다.


물방울이 오히려 꽃보다 아름다운 풍취를 자아낸다.

오늘 분위기는 개나리와 목련 그리고 주엽나무와 생강나무에 맺힌 물방울이 꽃이고 세상이다.


비 오는 날, 재너머 고샅길 같은 산길을 따라

하양과 노랑에 마음껏 취한 여유로운 봄날이다.











































조각자나무인가 했더니 아무래도 주엽나무와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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