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순환도로, 끝물로 가는 단풍
■ 언제 : 2016. 11. 15.(화)
■ 어디로 : 팔공산순환도로 파계사에서 수태골 방향
■ 누구랑 : 빈나리네랑
흔적
올 가을에 여기만 벌써 세 번째로군.
한 번은 단풍이 채 익지 않을 때 혼자 시부지기 갔었고
두 번째는 아내랑 가산산성을 가기 전에 이젠 단풍이 충분히 익었겠지 싶어 가봤다.
햇빛을 등진 쪽은 채 익지 않고 아직 익어 가고 있는 중이었으나 그래도 단풍놀이를 즐기기엔 충분했다.
세 번째는 빈나리 부부랑 이미 단풍이 많이 졌으리란 예감을 하고 갔다.
단풍은 에감대로 낙엽이 되어 도로 위를 융단으로 깔았고
일부 구간만 아직 남은 화려함의 끝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것이 팔공산 명품길의 올해 마지막 단풍 그림이었던 것이다.
단풍 그림으로만 얘기하자면, 11월 5일 불굴사 홍주암을 올라 무학산 갔던 날,
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방향으로 팔공산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단풍을 즐기러 했더만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부터 단풍을 즐기러 온 차량이 얼마나 밀리던지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뒤돌아 나오고 말았다.
그래도 팔공산수련원 부근 도로변의 단풍이 한창 무르익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으니
아마, 이때가 팔공산로의 단풍이 절정이 아니었는가 싶다.
가는 길이라 부인사-수태골 방향으로 갈 수만 있었다면 팔공산로를 물들인
최절정의 단풍을 볼 수 있었으렸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는 했다.
그런 아쉬움이 남아 그런지 그 여운을 달래기 위해
오늘은 빈나리 부부랑 때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 길을 다시 찾았다.
이 길이란 우리가 주로 이 길에서 단풍을 애용하는 수태골에서 부인사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팔공산로는 이 길이 단풍이 제일 예쁘다. 수태골에서 동화사 삼거리로 이어지는 길은
주로 벚꽃나무가 주 인지라 단풍은 별 볼품이 없다.
그래서 단풍을 보자면 우리는 주로 여기까지만 애용한다.
다만 지난번에 불굴사 무학산 다녀오면서 잠시나마 들린 동화사에서 백안삼거리로 가는 길도
여기못지 않게 화려했음을 알았기에, 내년에는 파계사에서 백안삼거리까지는 가야겠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팔공산로의 단풍길을 반만 간 셈이다.
그 긴 거리가 단풍으로 이어지는 데 지금 껏 반만 갔으니 앞으로 더 갈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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