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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백두대간 남한 구간 중간 지점' 문경 황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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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간쯤에 우뚝 솟은 황장목이 많았던 100대 명산 문경 황장산

 

 

▣ 언제 : 2012. 4. 8.(일)

▣ 어디로 : 문경 황장산 (1077.3m)

산행코스 : 생달2리 안산다리마을 - 작은차갓재 - 황장산 정상 - 배창골 - 안산다리마을로 회귀

▣ 산행시간 : 3시간

▣ 산행지도 : 산행길잡이 참고

 

 

▣ 산행 발자취

지난 해 10월 8일 가을이 익어갈 무렵 우린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을 찾으며 앞으로 이 일대의 산을 누비고 다니고픈 마음이 많이 들었다. 문경 지역은 워낙 산간지세가 좋고 이름 난 100대 명산이 즐비한 곳이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다닐 것일까란 조급함이 앞섰다.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를 통해서 문경 일대의 산을 탐색해 보니 황장산과 희양산이 먼저 눈에 띈다. 작년에 주흘산에 갔을 땐 다음에 문경을 오면 틀림없이 조령산을 먼저 찾겠노라고 다짐한 바 있는데, 자료를 검색 하다보니 황장산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어떻게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우선 마음가고 발길 먼저 닿는 황장산을 찾아가기로 하고 애마에 채찍을 가했다.

 

문경에 들어서서 40여분 주행을 하면 우리가 들머리로 선택한 ‘문경시 동로면 생달 2리 안산다리마을’ 이 나온다. 들머리는 여러곳이 있지만, 우리는 산행할 기점을 이곳으로 정하고 작은차갓재 방향으로 오른 후 백두대간 길을 밟으며 황장산 정상을 거쳐 원점회귀하기로 하였다.

 

황장산은 암릉과 암벽이 빼어나며 주변 명산들을 한 폭의 동양화 보듯 감상하며 오를 수 있는 조망미가 특히 빼어난 산이며, 임금의 관이나 배 등을 만드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황장목이 많은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지금 황장산엔 황장목이 없다고 한다.

 

작은차갓재로 오르는 길은 일반적인 여느 산길과 다를 바 없이 지극히 평범하였으며 새롭고 신선한 맛은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작은차갓재까지 오른 후 정상을 향해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크고 작은 돌무더기와 암릉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길의 연속이었으며, 정상 아래 수직에 가까운 멧등바위와 그 부근 암릉 지대는 조망이 특히 빼어나 주변 명산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랄 수 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산행 시 이동경로를 표시하는 표식이 없어 거리 감각이 무디어져 사전 조사 시 프린터한 유인물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정상에 이르기까지 지점을 안내하는 표시는 작은차갓재와 정상을 표시한 정상석 외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아마 황장산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야생동식물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부 구간을 입산 통제하고 있어 산행 이정표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있던 표지도 없애 버린 것 같다. 그러니 황장산 산행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입산금지 해제를 하고 정비를 하고 난 이후에 산행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여기며, 당분간 황장산 산행은 보류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황장산은 곳곳에 로프를 이용한 위험한 구간이 많고 사고가 난 곳도 더러있으며 특히 이정표가 없어 정상에 오르고 난 후엔 어디로 가야할지 가늠하기 힘들다. 먼저 눈에 띄는 길이 우회하여 내려 가는 길이다.

우리도 정상에서 우회하여 암석으로 뒤엉킨 계곡의 너덜지대를 걸어 내려오느라 애를 먹었다. 길을 찾아 내려올 수는 있었지만 이 곳이 길이려니 하고 내려 오자니 하산 길이 지겹기만 하고 볼거리가 없어 참으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다 내려오고 나서 (前)이장님의 설명을 들으니 정상에서 1시간여를 더 돌아 나오면 거기서부터 황장산의 백미를 맛 볼 수 있는 코스라는데 이정표가 없어 알 수가 없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먼길 간 요량하고 못내 아쉬움이 많았지만 100대 명산인 황장산을 느껴 볼 수 있었음에 만족을 하고 다음 기회에 황장산 입산통제가 해제되고 정비가 되면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한다.

 

 

황장산 개요

황장산(1077.3m)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간쯤에 우뚝 솟아있다. 소백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이 110㎞에 이르는 문경 구간 초입에 황장산을 빚어놓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문경시 동로면이다. 골짜기가 깊어 원시림이 잘 보전돼 있고, 암릉과 암벽이 빼어나다. 대미산, 포암산, 부봉으로 물길처럼 흐르는 백두대간 길과 단양의 도락산 등 주변 명산들을 한 폭의 동양화 보듯 감상하며 오를 수 있는, 조망미가 특히 뛰어난 산이다.


황장산의 이름은 황장목이 많은 데서 유래했다. 황장목은 왕실에서 대궐이나 임금의 관, 배 등을 만드는 데 쓰는 최고 품질의 소나무를 말한다. 송진이

꽉 차 속살은 누렇고, 목질이 단단하고 결도 곱다. 조선 숙종 때(1680년)는 나무 보호를 위해 벌목과 개간을 금지하는 봉산(封山)으로 정하고 관리를 파견, 감시했다. 당시 세워진 봉산 표석(지방문화재 제227호)이 명전리에 남아 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과도한 벌채 등으로 황장목이 없다.


황장산의 옛 이름은 작성산(鵲城山)이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 그렇게 표기돼 있다. 산세가 까치집처럼 생겼고 작성(鵲城)이란 성터가 있다. 조선 중기까지 작성산으로 불려오다 봉산으로 지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산 이름이 황장산으로 바뀐 듯하다. 황장산이 있는 동로면은 고려시대까지 작성현(鵲城縣)으로 불렸고, 황장산 문안골에는 성문 문설주 등 고구려성으로 추정되는 작성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한국전쟁 때는 빨치산과 토벌대, 인민군과 국군간 격전이 벌어지는 등 치열했던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황장산의 능선들은 크고 작은 바위들로 이뤄져 있다. 암산답게 곳곳에서 암봉의 비경이 펼쳐진다. 베를 한 올 한 올 늘어뜨려 놓은 것 처럼 생긴 ‘베바위’, 화강암 절벽이 치마를 펼친 것 같다 하여 이름지어진 ‘치마바위’, 비녀를 꽂아 쪽을 진 것처럼 생긴 감투봉, 투구봉, 조망바위 등이 산세와 조화를 이룬다. 기암괴석 사이에 뿌리를 박고 세찬 풍파를 견뎌온 소나무들은 운치를 더한다. 정상 아래 수직에 가까운 멧등바위와 부근 암릉지대에서는 로프를 잡고 절벽 구간을 오르는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거친 암릉 구간이 많지만 암벽 등반 코스로 인기가 높은 수리봉(841m) 촛대바위 등 일부를 제외하고 장비 없이 오르지 못할 바위는 거의 없다.


생달2리 안산다리마을 위 차갓재에는 ‘백두대간 남한 구간 중간 지점’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통일이여! 통일이여!/민족의 가슴을 멍들게 한/철조망이 걷히고/막혔던 혈관을 뚫고/끓는 피가 맑게 흐르는 날/대간 길 마루금에 흩날리는/풋풋한 풀꽃 내음을 맘껏 호흡하며/물안개 피는 북녘땅 삼재령에서/다시 한 번 힘찬 발걸음 내딛는/네 모습이 보고 싶다.’ 표지석 뒷면에는 이 같은 산악인들의 염원이 새겨져 있다. 문경지역 산악회에서 세운 것이다. 좌우에는 두 장승, ‘백두대장군’과 ‘지리여장군’이 서 있다.


 정상쪽 능선에 오르면 백두대간 길과 백두대간에서 가지쳐 나간 주변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남쪽으로 대미산·운달산·주흘산, 북쪽으로 도락산, 북서쪽으로 월악산, 동북쪽으로 황정산과 그 뒤로 소백산이 한 폭의 화첩처럼 펼쳐진다. 문안골, 토시골, 우망골 등 남북으로 몇 갈래씩 뻗어나간 골짜기는 반나절은 족히 걸릴 만큼 펑퍼짐하고 깊다. 거친 능선과 달리 수천년 동안 피흘리며 쓰러진 남정네들을 감싸안은 여인의 넓고 넓은 치맛자락 같은 모습이다.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계곡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전설 깃든 옛 명당에서 오미자 한잔, 호산춘 한잔


황장산은 사방으로 여러 갈래 길이 나 있다. 문경시 동로면 생달2리 안산다리마을에서 차갓재나 작은차갓재로 오르는 길이 있고, 동로초교 생달분교에서 토시골로 오르는 길, 단양군 대강면에서 문안골로 오르는 길, 벌재나 황장산 약수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오르는 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안산다리마을에서 차갓재나 작은차갓재로 올라 백두대간 길을 밟고 정상에 오른 뒤 산태골로 내려오는 원점 회귀 산행 코스가 많이 알려져 있다. 차갓재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아기자기한 암릉미를 즐기며 사방에 솟아있는 주변 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안산다리마을에서 작은차갓재로 올라 백두대간을 타고 정상에서 계속해서 감투봉, 황장재, 치마바위, 폐맥이재를 거쳐 벌재까지 가는 데는 4시간30분가량 걸린다.


 산행 기점으로 많이 이용되는 안산다리마을에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주로 찾는 민박집이 여러 곳 있다. 황장산 기슭 동로면 일대는 오미자로 유명하다. 생달1리에는 오미자청을 만들며 농·산촌을 체험할 수 있는 오미자체험마을도 있다. 면소재지에서 생달리간 도로변(적성리)에는 풍수설과 관련한 전설이 깃들어있는 말(馬)무덤이 수령 300년 된 큰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귀화한 두사충이 조선의 팔대 명당 중 하나라고 전하는 명당을 적성리에서 발견,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정탁의 머슴에게 일러주어 나중에 정탁의 아들이 찾아나섰는데 타고온 말이 갑자기 뒷발질을 해 머슴이 즉사하자 화가 나 말의 목을 베어 묻었다는 곳이다. 산악인들이 간단하게 술 한 잔 하며 황장산 산행을 결산하는 장소로 많이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시내 쪽으로 차로 10분쯤 가면 경천호가 나오고 이어 도로변에 황희 정승 후손들이 500년을 빚어온 명주 ‘호산춘’ 제조장(산북면 대하리, 054-552-7036)이 나온다. 호산춘은 장수 황씨 사정공파 종택에서 전승돼온 솔향 그윽한 가양주로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다.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에서 가져 옴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으로 뻐져 나가기 전 우리가 가는 산이 어딘가 싶어 찍어 본 사진

 

 

생달2리 안산다리마을에 있는 Wine People.  하산 후 조상대대로 이 고장을 지켜 온 (前)이장님으로 부터 설명을 들으니 우리는 황장산의 백미인 메인코스를 빼고 배창골로 내려 와 버려 아쉬움이 더 했다. 

(前)이장님이 권하는 오미자 와인을 싼 값으로 구입하여 집에와 한 잔 먹어봤더니 가격에 비해 맛이 아주 훌륭했다. 차량은 여기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원점회귀하면 된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바깥생달이고 여기는 안생달이다. 길은 두 갈래인데 가리키는 방향이 애매하다. 왼쪽인지 곧 바로 올라가는 길인지...

하산하고 보니 왼쪽으로 가면 조금 더 둘러가지만 작은차갓재에서 합류하게 된다.

 

 

생달2리 안산다리마을에 있는 황장산 민박집

 

 

산괴불주머니.  키는 50㎝ 정도로, 줄기 속은 비어 있고 뿌리는 밑으로 곧게 뻗는다. 잎은 어긋나며 깃털처럼 갈라져 있다. 꽃은 이른 봄부터 이른 여름에 걸쳐 노랗게 줄기 끝에 무리져 피는데, 꽃이 벌어진 반대쪽에 거(距)가 달린다. 열매는 크기가 2~3㎝쯤 되는 삭과(蒴果)로 콩꼬투리처럼 움푹 패어 있으며 씨는 검정색이다. 습한 산지에 산다. 역시 야생화 이름은 <카페 바람재 들꽃>의 주이님 힘을 빌렸다. 

 

 

초입에서 10분 쯤 올라가니 동굴 전시관이 나온다. 아마 황장산이 개방되면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하여 전시 체험관이 조성될 것인가 보다.

 

 

30분쯤 오르면 작은차갓재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처음 나온다. 황장산까지는 1시간 소요됨을 나타내고 있다.

 

 

작은차갓재 옆에는 헬기장이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는 별다른 조망권이 없었으나 이 지점에서는 우리가 달려온 도로와 안산다리마을이 잘 보인다.

 

 

작은차갓재에서 황정산 정상까지는 대부분이 암릉으로 이어진 구간이며 도처에 다소 위험하다 싶은 로프 구간이 나온다.

 

 

황장산을 마주 보고 거대한 암산이 가로 놓여져 있다.

 

 

어느틈에 멧등바위 위로 올라가 낑낑거리고 올라오는 나를 휴대폰으로 찍고있다. 대단하다. 올라가는데 무섭던데... 

 

 

정상아래 있는 수직벽인 멧등바위 위를 밧줄을 타고 올라간다. 아래는 바람 한점 없었는데 지금은 강풍까지 불어 상당히 위험했다. 

 

 

산넘어 산이라더니 깍아지른 절벽 위를 겨우 한 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협소한 길이 나온다. 오로지 로프에 의존한 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1077m 황장산 정상 황장산의 옛 이름은 작성산(鵲城山)이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 그렇게 표기돼 있다. 산세가 까치집처럼 생겼고 작성(鵲城)이란 성터가 있다. 조선 중기까지 작성산으로 불려오다 봉산으로 지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산 이름이 황장산으로 바뀐 듯하다고 한다.

 

 

황장산 정상에서 다른 표식이 없어 내려가는 길이 있길래 무심코 그 쪽으로 향하였는데 아마 우리가 내려간 방향이  배창골로 하산하는 길인 듯 하다. 정상에서 바로 이어진 길이 있는 듯 했는데 이정표도 없고 해서 그 쪽이 아닌가보다 하고 내려 가는 길이 뚜렷한 방향을 선택했다. 하산해서 동네 어르신의 말씀을 들으니 우리가 방향을 잘못 잡고 내려와 황장산이 가진 숨은 비경을 걸어 보지도 못하고 너덜길로 길을 만들어 내려온 것 같다. 

 

 

아래, 위 사진에서 보듯이 계곡에는 물도 없으려니와 무너져 내린 바위덩어리가 계곡을 가득 메우고 계곡 주변엔 낙엽이 쌓여 길조차 선명하지 않았다.

 

 

쉼없이 40여분 내려오니 이제사 계곡에 고여있는 물을 구경할 수 있다. 황장산에서 처음보는 물이라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손을 담그니 깨끗하고 차가운 기운이 정신을 맑게했다.

 

 

마치 어미 두꺼비가 새끼 두꺼비를 엎고있는 형상의 바위

 

 

생달2리 안산다리마을로 회귀. 냉이가 지천에 널려있음

 

 

예정 산행시간 보다 일찍 하산하여 시간이 남은터라 아내는 냉이 캐기에 바쁘다.

 

 

오늘 수확한 냉이. 먹을만큼 적당량 채취.

 

 

고속도로 비용 아낄 겸 국도를 이용하여 가는 도로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수유. 경천호를 타고 상주로 넘어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