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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방태산 - 태고의 미를 그대로 간직한 하늘이 내린 강원도 인제의 생태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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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미를 그대로 간직한 하늘이 내린 생태계 보고

-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주억봉(1,444m) -

 

 

▣ 방태산자연휴양림

 ▶내비게이션 :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맞춤

 ▶이용문의 : 033-463-8590

 ▶소재지 : 위 치 : (251-841)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 241

 

▣ 언제 : 2012. 7.26.(목)

▣ 누구랑 : 마눌과 딸내미

▣ 숙영 : 방태산 자연휴양림 데크야영 (1박)

▣ 산행 등반한 코스 : 방태산 자연휴양림 2주차장 - 삼거리 - 주억봉 (왕복)

  방태산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휴양림에서 매봉령과 구룡덕봉을 경유하여 능선을 타고 주억봉(방태산의 정상 1443m)을 올랐다가 다시 골을 타고 내려오는 둥그렇게 도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몇분이 오신다면 차량 회수 때문에 이렇게 산행을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코스입니다.

차량 회수가 가능하다면 방태산 주능선을 너머 개인약수에서 출발하여 방태산 휴양림으로 하산하여도 무난합니다.

 

 

 

▣ 찾아가는 길(약도)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인적이 드문 그래서 태고의 미를

그대로 간직한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방태산


 25일 새벽 6시, 집에서 출발하여 10시 40분에 점봉산 생태관리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11시 곰배령 마지막 타임에 맞추어 야생화 탐사를 마친 후 점봉산 주차장에서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갔다. 점봉산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렸다. 미리 예약해 둔 숙영지로 가서 텐트를 치고 숙영 준비를 간단히 마쳤다. 오늘 하루해가 비교적 길다. 새벽에 집을 나서 장거리 운전을 하고 곰배령을 다녀왔는데도 불구하고 해가 지려면 아직 여유가 있다. 여름 산은 이렇게 낮이 길어 산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다.

 

숙영 준비를 끝내고 아내가 집에서 미리 준비한 만찬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샤워장에 다녀오니 비로소 어둑어둑 해가 저문다. 강원도 깊은 산중이라 일찍 해가 질만 한 데 폭염이 기승을 부려서 그런지 도회지나 별로 다른 것이 없다.

 

밤이 피곤하여 잠을 푹 잘 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편히 잠이 오지 않는다. 지금 도회지의 밤은 열대야가 어지간히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을 텐데 여기는 오히려 밤이 추울 지경이다. 시원하게 한 숨 푹 자고 나면 아침이 깔끔할 텐데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밤을 지새웠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그렇게 개운하지가 않다. 아내는 컨디션이 더 좋지 않은 모양이다. 아직 야전에 단련되지 않은 모습이 역력하다. 집 밖을 나서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야전 숙영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을 터. 어쨌든 간단하게 조식을 해결하고 형편상 무리가 있는 딸내미는 숙영지에 남겨둔 채 아내랑 방태산을 올라갔다. 아내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방태산 주억봉을 바로 치고 올라가 다시 그대로 내려오는 왕복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애초 계획은 매봉령과 구룡덕봉을 거쳐 주산인 주억봉을 풍선형으로 한 바퀴 둘러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아쉽긴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형편에 맞추어 산행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욕심을 버렸다.

 

등반 초입 삼거리에서 주억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초입 언저리에서 30여 분을 제외하고는 정상까지 근 2시간을 가파른 오르막 산길로 쉼 없이 올라가야 한다.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산행 내내 방태산을 오르는 산우를 볼 수가 없다. 아마 우리 부부가 처음으로 방태산의 오늘 아침을 여는 것 같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갈수록 골이 점점 깊어진다. 골이 깊어지는 만큼 경사가 급해지니 힘도 더 많이 든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내는 애를 먹는다. 텐트에 쉬게 하고 혼자 올라와야 하는데 괜히 함께 와서 고생 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산행을 하면서 컨디션이 회복되면 주억봉에서 바로 내려오지 말고 구룡덕봉을 거쳐 매봉령으로 원점회귀 하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오늘 아내 컨디션을 보니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하겠다.


어저께 갔던 점봉산 곰배령은 대구 같으면 가산산성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 비교적 평이한 그늘진 산길이다. 들꽃이 있어 겸사겸사해서 먼 길을 찾았지 산행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설악으로 방향을 돌렸을 것이다. 점봉산은 완만하고 걷기 좋은 길이지만, 그래도 왕복 10Km는 족히 되는 산길이다. 만만하게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천상의 화원으로 널리 알려진 곰배령은 야생화를 보러 갈 목적이었지만, 방태산은 산행을 우선하고 야생화는 산행하면서 덤으로 얻어 올 심산이었다. 아내의 컨디션 난조로 한 바퀴 모두 돌아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방태산의 주봉인 주억봉은 빠뜨릴 수 없어 주봉으로 가는 가장 빠른 코스를 겨냥하여 올라갔다. 주억봉 가는 길을 가장 빠른 곳으로 접근하다 보니 빠른 만큼 경사가 심하고 거리는 왕복 10Km에 달한다. 어제 다녀온 곰배령 왕복 10Km와는 차원이 다르다.


강원도 깊은 산 속에 있는 방태산은 원시림의 숲 그리고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자연림이라고 하더니 그 말에 가식이나 미사려구를 가감할 필요가 없다. 산을 오르는 내내 깊은 계곡을 덮은 야생림이 그늘을 만드는 산이 높고 골이 깊은 그런 곳이다. 힘들여 주억봉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이 주변 조망을 황홀하게 하고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펼쳐진 너른 초원엔 온갖 야생 식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점봉산 못지 않은 곳이다.

 

산행 중 부부 1팀을 겨우 만났는데 그 사람들은 구룡덕봉에서 넘어온 사람들이다. 전하는 말이 구룡덕봉에 가면 완전 꽃밭 천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아마 주억봉 정상보다 더 넓은 초원에 황홀한 천상의 정원을 꾸며 놓은 듯하다. 내친김에 가고 싶은 욕망이 용솟음쳤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내를 억지로 데리고 가기에는 무리라 그만 발길을 왔던 길로 돌리고만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는 길이기에 아쉬움은 컸다만, 아내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시쳇말로 쿨하게 돌아섰다.


방태산을 오르며 이젠 아내한테 각종 야생화 이름을 부르며 가르쳐 주기도 한다.이름을 모를 땐 아예 관심 밖이었지만, 관심을 두고 하나씩 둘씩 알아가니 요즈음 산을 오르는 또 다른 재미가 늘어난다. 노루오줌, 산꿩의다리, 단풍취, 여로, 짚신나물, 말나리, 물봉선 등 아는 대로 찝쩍대니 아내는 귀찮은 듯 외면하더니 가끔 하나씩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기 시작한다. 산은 이렇게 세월 가는 우리 부부를 다독거려 준다.

 

 

 

 

 

탐방로 안내판의  ❶번 지점 - ❹번 매봉령 - ❻번 구룡덕봉 - ❽번 주억봉 - ❶번 지점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이나 우리는 형편상 주억봉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서 왔던 길로 돌아 내려왔다.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방태산 주봉 - 방태산은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침을 가볍게 해결하고 방태산을 향하여 길을 나섰다. 방태산 자연휴양림 2주차장에서 30여 분 거리는 산책 코스여서 계곡에서 뿜어내는 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워밍업을 하면서 굳어진 몸을 풀면서 간다.

 

계곡을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오르면 세상만사가 그저 태평하기만 하다. 

 

계곡을 건너는 나무 다리가 7개였지 싶은데 갔다오니 기억이 잘 안나네요.

 

커다란 바위에 낀 이끼와 돌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끊질긴 생명을 자랑하는 식물의 모습이 자연 그대로를 잘 유지하고 있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정상인 주억봉까지 산행이 어려운 사람은 여기서부터 숲체험코스를 산책해도 좋다. 한 바퀴 돌아나와야 1.4Km에 불과하니 크게 힘이 드는 코스도 아니다. 야영을 하든 시설을 이용했든 간에 여기까지와서 이 정도도 돌아보지 않는다면 참으로 무미건조한 여정이 아닐까?

 

 

요놈 이름이 멸가치라 했든가? 식용 잎이지 싶은데 모르면 건드리지 말 것. 알아도 자연생태계 보호에 앞장설 것

 

온 사방에 단풍취가 쫙 깔렸다. 

 

출발한지 1시간. 물론 사진 찍느라 시간은 지체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산행길이 아니라 산책길이다.

 

1시간 20분 정도 오면 1등산로 길이 나온다. 주억봉으로 가는 길이다. 아마 여기서부터 본격 오름 산행길이라 보면된다. 주억봉까지 2시간 정도 계속 올라가는 긴 코스로서 난이도 상에 해당되나 등산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산죽(모싯대)도 방태산 전역에 깔려있다. 우리나라 산에는 아래, 윗 지방 할 것없이 대체로 산죽이 많다.

 

잠시 평탄한 오솔길이 나타나는가 했더니

 

바로 급경사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나온다.

 

오르막 길에 이런 짧은 나무계단이 10번 정도 나온다.

 

또 단풍취가 군락을 이루는 산기슭을 지난다.

 

산을 오르면 이런 나무뿌리가 등반로를 메우고 있으면 좋다. 미끄러지지도 않고 받침 역할을 해주어다른 이는 어떨지 몰라도 나 같은 경우엔 편리해서 좋다. 다만 뿌리 위를 밟고 지나 가면 미끄러워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고목은 상처가 나도 세월을 참으로 잘 견디나 보다. 인간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상처를 안고 가겠지만 저 나무처럼 굳건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요놈은 박쥐나무라고 하네요.

 

흔하게 보는 노루오줌이다. 지금은 대체로 노루오줌 아랫부분은 색깔이 바래져 흉칙하기도 하던데 높은 곳에 있는 이 놈은 색깔이 참으로 곱다. 지 색깔을 얻기 위해서 여러방 찍어 나온 결과물이다.

 

단풍취 군락이 많다.

 

드디어 3시간 만에 구룡덕봉과 주억봉으로 가는 능선 안부에 도착했다. 일반 산행인은 2시간 코스

 

1,444m의 고봉인 주억봉에 올라서 바라본 강원도 일대의 산 마루금

 

마치 구름바다가 동해의 푸른 물결 같고, 그 아래 산은 해양 지각처럼 느껴진다.

 

곰배령에서 봤든 어수리 인지, 개구릿대인지 여기도 쫙 깔렸다.

 

 

방태산 주억봉

 

방태산 정상에 서서 바라보면 산 아래 사물은 별 것 아니다. 산을 오르면서 호연지기를 배우고 일상의 잡념을 흐트러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산을 그렇게 좋아하면서 생활은 지독하게 좀스럽고, 옹졸함은 아마 본성 탓인가? 천성이 그러한게지.

 

산 너머 저 산속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 역사, 인고의 세월, 자연의 상처,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 그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오묘한 이치가 숨어있겠지

 

왔던 길로 하산하면 방동리로 향하는 팻말이 나온다. 따라 내려오면 된다. 외길 수순이니까?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오르막 경사가 급하니 내리막길도 쉽게 내려오기 어렵다. 산은 그저 쉬엄쉬엄 다니는 것이 최상이다.

 

아침에 출발할 때 이지점에서의 시간이 08시 22분에 찍혔다. 지금 시간 14시 25분이니 6시간 걸렸다. 보통은 여기까지 왕복 4시간 반 정도되니 1시간 30분 정도 더 걸렸다.

 

 

다 내려온 산기슭에도 관중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휴양림 자체가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이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2야영장까지 있으며 우리는 2야영지에 자리잡았다. 숙영지에 마굿간도 함께있어 애마를 최대한 가까이 붙여 놓았다.

 

38선 휴계소에 차를 세워 멋드러진 소양강을 배경으로  

 

38선 휴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