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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황매산 억새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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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1,108m)

▣ 언제 : 2012. 9. 22.(토)

▣ 어디로 : 황매산으로 (경남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 일원에 위치)

▣ 누구랑 : 마눌과 함께

▣ 왜 : 가을 황매산이 풍기는 정취와 야생화를 찾아서

 

 

▣ 황매산 등반 코스

❹ (❺)

덕만주차장

(탐방지원센타)

1.2Km

닭벼슬바위

1.0Km

철쭉군락지


1.8Km

황매산 정상

1.3Km

삼봉

1.0Km

삼거리

(993고지)


4.0Km

박덤

1.2Km

독립가옥

0.5Km

❹ (❺)

덕만주차장

(탐방지원센타)


▣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 총 12Km, 8시간 정도(사진찍고, 휴식한 시간이 2시간 넘게 소요)

    일반적인 소요시간 : 개인차에 따라 5시간에서 6시간 쯤 예상하면 됨

 

 

 

 

황매산 개요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 일원에 위치한 황매산은 1,108m의 주봉을 비롯하여 예리한 산릉이 종횡으로 뻗어 있으며 그 종맥은 진주의 비봉산에 이른다. 정상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누적되어 기암절벽을 이루고 그 사이에 키가 작은 관목과 고산식물이 번성하여 그 전망 또한 광활할 뿐만 아니라 모산재와 천황봉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정상아래 펼쳐진 황매평전의 목장지대와 고산철쭉,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영암사지, 쌍사자석등, 귀부 등 보물급 유적이 산재하여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198311월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황매산 중턱의 대단위 철쭉군락지에는 매년 5월 중순에서 5월말까지 진홍빛 철쭉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며 온산을 붉게 물들인다.

합천군 가회면사무소 홈페이지

 

 

 

합천호

위치 : 합천군 대병면 회양리 1588-1, 상천리 332-1, 936-1번지 외 (055-930-5204)

유래와 현황

합천읍에서 남서쪽으로 16km 지점에 있는 합천댐은 8443일 착공 881231일 준공된 높이 96m 길이472m의 콘크리트 중력식댐으로 79천만톤의 물을 담수할수 있으며, 연간 234백만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합천에서 댐을 지나 거창까지 이어지는 호반도로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자동차 여행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망좋은 언덕에 마련된 토속식당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경치는 번잡한 생활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어주며, 상쾌한 기분을 가져다 주는 합천 8경중 제 6경이다.

 

모산재 767m

황매산군립공원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합천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한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삼라만상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경으로 이면서도, 주능선 부분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넓은 평지를 이루고 흙이 두텁게 깔려 있으며 숲이 우거져 있다.

 

산 북동쪽에는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바위가 있는데, 평소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있고,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군립공원 황매산은 최근에 소백산, 바래봉에 이어 철쭉 3대 명산이라 할 만큼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4월 하순에 만개하는데 철쭉이 만개하는 4월 하순과 5월 초순에 집중적으로 많이 찾는 산행지 이다.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선정사유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하여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림. 산 아래의 황매평전에는 목장지대와 고산 철쭉 자생지가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영암사지(사적131)가 유명

사이트 한국의 산하  

 

 

흔적

 

주말 부부산행을 한지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산을 좋아하기는 했어도 오름길이 겁이나 항상 산어귀에서 막걸리랑 함께한 기억밖에 없던 내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마다 산행을 빠짐없이 이어왔으니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산꾼들에 비하면 아직 조족지혈이나 그래도 딴에는 열심히 다녔고 그 흔적 또한 성실하게 기록하고 있다. 많은 산을 다녀야 꼭 좋은 것은 아니련만 그래도 아직은 산천경개를 유랑삼아 마음 비우는 연습을 하고, 물욕과 허영에 젖은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까지 버리고자 산을 찾는다.


황매산! 지금까지 왜 미루어 왔는지 직접 내 느린 두 발로 걸어보고 나서야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구나’ 란 것을 새삼 느낀다. 아내가 황매산 철쭉 구경 가자고 했을 때도 썩 내키지 않더니만 이번 주말 산행지를 탐색하다보니 여러모로 황매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별히 갈만한 곳도 눈에 띄지 않았기에 태풍 '산바'가 강타한 경남 지역의 황매산 산행 가능 여부를 조사해 보았다. 요 근래 황매산을 다녀온 카페와 블로그 검색을 하였더니, 다행히 다녀오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차량은 덕만주차장 위 매표소에 있는 탐방지원센터에 주차하고 닭벼슬바위로 향하는 코스를 들머리로 삼아 철쭉군락지 – 황매평원 - 황매산 정상 – 삼봉 – 삼거리 – 박덤 – 독립가옥 – 덕만주차장으로 대략 12Km의 산행거리를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잡았다.


황매산은 모산재를 비롯한 다양한 코스가 있어 개인차에 따라 적합한 코스를 선정하여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절벽과 귀한 고산식물 그리고 합천호의 천혜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코스에 따라 풍기는 이미지가 다양하지만 가보지 않은 곳은 느낌이 없어 배제하고, 우리가 다닌 코스를 중심으로 두 발로 직접 걸으며 느낀 감흥만 피력하고자 한다.


첫째, 덕만주차장에서 닭벼슬 바위 코스의 여정

 

덕만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했으나 요금을 받는 매표소 앞에 탐방지원센타가 보이고, 거기에 차량 너댓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마침 지역을 순찰하고 잠시 머물고 있는 경찰이 있길래 황매산 코스를 묻기도 하고 묻힌김에 이곳에 차량 주차까지 부탁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 주신다. 여기는 아마도 매표소 직원이나 탐방지원센타 직원이 주차하는 공간인 듯 한데 우리가 인상이 좋았는지 허락을 해 주어 승용차 통행료 3,000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자고로 사람은 인상이 좋아야 하는 법...


들머리를 찾기 위해 첫 번째 나오는 갈림길인 상두만 마을을 지나 두 번째 갈림길이 나오는 곳에서 좌측길로 접어든다. 법연사 바로 아래 갈림길이다. 법연사를 지나치면 안 되니 주의를 요한다. 오늘 산행의 가장 큰 난제는 산행 시작 지점인 닭벼슬바위까지 1.2Km 지점을 1시간 30분 가량 걸린 바로 이 코스다. 이 코스는 산객들의 발걸음이 뜸한지 잡목과 잡초가 무성하고, 이번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등산로 곳곳이 파괴되고 뿌리가 뽑힌 나무까지 길을 막아 등로마저 찾기 어려웠다. 더구나, 닭벼슬바위로 가는 등산로에도 풀물이 덧입혀진 녹색이끼가 길을 덮고 있어 올라가는 길이 눈길보다 더 미끄러워 매우 조심스러웠다.


둘째, 닭벼슬바위에서 철쭉군락지

 

닭벼슬바위까지 오면 잘 닦여진 등산로가 이어지며 주변 조망이 좋아진다. 닭벼슬 바위에 올라서니 들머리 초입에 있는 법연사와 건너편 순결바위 그리고 모산재와 주변 조망이 쫘악 펼쳐진다. 이번 산행 코스는 들머리에서 닭벼슬바위까지가 고비이나 산행이 시작되는 시점이고, 그리 긴 거리가 아니니 충분히 견딜만하다. 여기만 지나면 철쭉군락지까지 완만한 오르막 경사로 이어지니 한 숨 돌릴 수 있다. 그리고 철쭉군락지와 이어진 곳은 안부와 연결되며 드넓은 황매평전이 펼쳐진다. 황매평전은 가을 억새 또한 장관이다. 가을 바람에 살랑대는 억새의 몸놀림과 입맞춤 하노라면 신선놀음 부럽지 않다.

 

억새가 아직 피고 있는 중이라 10월 중순 경이면 만개한 억새풀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철쭉군락지에 이르기 전에 천황재와 감암산으로 빠지는 능선길이 있으며, 계속 이 길로 진행하면 누룩덤과 부암산 가는 마루금이 이어진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천황재와 모산재로 가는 방향이 아니고 오토캠핑장 위로 끼고 도는 황매산 정상 쪽이니 아쉽지만 천황재와 모산재 코스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했다.


셋째, 철쭉군락지에서 황매산 정상

 

철쭉군락이 늘어진 황매평원은 그야말로 진사들이 작품 사진을 찍는 멋진 배경이 연출되는 곳이다. 아마 셔터를 눌러대는 족족 명품사진이 탄생하는 비경을 간직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솜사탕 같이 달콤한 뭉게구름은 손에 닿을 듯 머리 위로 지나가고, 황매평원의 잔잔한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의 흔들림이 순결한 여인의 가녀린 춤사위 같이 나부낀다. 하얗게 핀 산구절초와 보랏빛 쑥부쟁이가 평원을 수 놓은 예쁜 가을 모습은 덤이다. 가을 꽃향기를 마시며 속세에 찌든 때를 말끔히 씻고, 만사에 태평함을 누리고자 하면 황매산으로 오라.  황매산은 그대의 빈 속을 향기와 평안함으로 맞이할 것이다.

 

황매평원을 따라 쭉 따라 가노라니 5월 봄철 철쭉제를 위한 철쭉제단이 나오고 그 아래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화 촬영지와 또 다른 철쭉군락지가 나온다. 철쭉제단을 지나 나무데크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니 산정부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으로 내려 가는 길과 황매산 정상으로 가는 안부가 나온다. 정상까지 데크로 조성된 계단을 30여분 올라가면 1,108m 고지의 황매산 정상과 만난다. 천고지가 넘는 황매산이지만 자연경관에 도취되어 걷다보니 그렇게 힘들거나 피곤하지가 않다. 그만큼 산이 아름답고 걷기 좋은 산길이라 그런가 보다. 우리처럼 풍선형으로 긴 코스를 잡지 않고 정상만 밟아 보고 싶다면 오토캠핑장에 주차를 하고 가면 쉽게 황매산 정상을 만날 수 있다.

 

넷째, 황매산 정상에서 삼봉을 지나 삼거리까지의 여정 

 

여기서부터 또 산행의 어려움과 묘미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코스가 이어진다. 암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걷는 이 코스는 암봉 등반의 쾌감을 맛볼 수 있으며 정상에서 삼봉 그리고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보여 주는 조망은 과히 절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길을 걸어야 볼 수 있는 합천 8경 중 6경에 해당하는 합천호의 조망은 가히 걷는 자만이 바라 볼 수 있는 특권이라 여겨진다. 걷지 않는 자 감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여기까지 오면 산행의 피로가 극심하리라 여겨지는데 주변 풍광이 너무 좋아 피로감도 잊어버린 채 걷는다. 합천호에 묻힌 산봉우리가 마치 바다 위에 올망졸망하게 펼쳐진 다도해 처럼 보이는 길을 걸으니 피곤함이 엄습할 이유가 없다. 이 길은 그런 길이다. 그러나 하산 지점까지 가는 길은 끝까지 행복함만 부여하지 않았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14호 태풍 덴빈, 15호 불라벤, 16호 산바가 연이어 불어닥친 이후라 삼봉 이후의 삼거리 코스로 이동하는 길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잡초가 무성하여 산행을 계속 진행하기 어려웠고 산객의 발걸음마저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할까 하고 잠시 주저해야만 했다.

 

일기가 불순했던 탓인지 주로 모산재주차장에서 모산재를 목표로 하거나 덕만주차장에서 오토캠핑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 황매평원과 정상을 겨냥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보니 정상을 거쳐 삼봉과 삼거리 코스를 경유하여 독립마을로 하산하는 산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정상 이후부터는 주로 우리 부부만이 황매산을 마치 전세낸 듯 활보를 하고 있다. 어려운 구간은 거의 지나왔지만, 삼봉에서 삼거리로 하산하는 길은 잡풀에 휘감겨 길을 더듬어 찾아 가야했고, 이정표가 있긴 하지만 더러 헷갈리기도 하였다. 그럴때는 오직 마지막 목표 지점인 ‘독립가옥’이라는 표지만을 따라 갔다. 자칫, 옆길로 새면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알바를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다섯째, 삼거리에서 독립가옥

 

삼거리에서 독립가옥까지 가는 길은 드문드문 조망되는 산세를 관망하며 오로지 풀숲을 헤치고 가야 한다. 스틱으로 수풀을 먼저 헤집고 가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거미줄이 얼굴에 묻어 끈적거리는 것이 영 불쾌하기 그지없다. 사진을 찍는답시고 시간을 많이 지체하였더니 하산 시간이 걱정되기도 한다. 느긋하게 다니다가 이제 서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 하산 길은 대부분이 그리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길이라 힘은 크게 들지 않으나 수풀에 가로막힌 길을 헤집고 가느라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거미줄과 길을 가로막은 수풀을 헤치며 오로지 ‘독립가옥’ 방향으로만 하산을 한다. 여기서도 몇 군데 다른 길로 빠지는 곳이 있으니 주의하고 표지판의 ‘독립가옥’ 방향만을 향해서 가야한다.


먼 길 돌아 결국 독립가옥으로 빠져 나오니 덕만주차장에서 오토캠핑장으로 향하는 찻길과 만난다. 산 위에서 바라보던 집 한 채가 바로 우리가 빠져 나온 독립가옥이다. 그러니까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닭벼슬바위로 올라 황매산을 한 바퀴 휘둘러 원점회귀하자면 이곳으로 빠져 나와야 한다. 오전 10시 30분에 자동차 통행료 받는 곳에서 출발하여 대략 오후 6시경에 독립가옥으로 빠져 나왔다. 차량을 주차해 놓은 매표소까지의 거리 30분을 추가하면 대략 8시간을 황매산에서 보낸 꼴이다. 사진 찍고 남들보다 여유를 가지면서 산행을 했으니 아마 넘들이 하는 평상적인 등반 시간보다 2시간 이상은 더 걸렸을 것이다. 늘보 산행인 우리는 참 늦기는 많이 늦다.


맺는 말

 

황매산을 다녀 온 첫 소감은 '왜' 황매산을 지금까지 이렇게 아껴두었나’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철쭉제를 제외하곤 그리 큰 매력을 느끼지 않았는데 황매산이 이런 명산이었구나란 생각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산 아래 합천호에 삼봉의 그림자가 물에 잠기면 마치 세 송이의 매화꽃이 합천호에 피어 있는 것 같아 수중매라는 별칭이 붙었고, 화강암을 기반으로 하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벽과 많은 암릉을 거느린 황매산은 과연 100대 명산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황매산의 반쪽을 잘라 정상을 경유하는 오른쪽 코스로 돌아 나왔으니 다음 기회가 있으면 모선재와 천황재 그리고 감암산과 부암산을 돌아봐야겠다.

 

 

 

황매산 산정에 자리잡은 오토캠핑장. 태풍 산바가 지나간 후의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캠핑족들이 움집해 있음. 닭벼슬바위로 넘어와 황매평원을 거친 후 저기 보이는 황매산 마루금을 돌아 나옴

 

 

 

여기서 우리는 D코스로 향함. 

❹ 덕만주차장 - ❺ 통행차량 요금 받는 곳 - ❻ 철쭉군락지 - ❼ 황매산 정상 - ❽ 삼거리 - ❾ 독립가옥 ❺ 통행차량 요금 받는 곳 - ❹ 덕만주차장

 

 

황매산 오토캠핑장. 황매산 턱 밑에 자리잡고 있으며 여기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함. 시간이 여의치 않는 사람은 여기까지와서 황매평원과 정상까지만 둘러봐도 됨. 소요시간은 왕복 2시간 쯤

 

차량이용 매표소와 탐방지원센타가 함께 있는 곳에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여기서 코스를 점검해 볼 수 있다. 경찰 한 분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코스가 멋지다며 본인도 이 지역 발령 초기에는 황매산 정상과 모산재 주변만을 알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우리가 선정한 이 코스를 가보았는데 정말 좋다고 적극 권장한다. 경찰의 말에 힘을 얻어 힘차게 출발한다. 여기는 주차비를 주지 않아도 된다. 아래 덕만주차장 보다는 이동거리가 짧아지는 이점도 있다,

 

매표소에서 20여분 올라오면 상두만 마을로 가는 첫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상두만 마을로 빠지지 말고 윗길로 조금 더 올라가면 갈림길이 또 하나 나오니 그 길로 빠져야 된다.

 

아래 갈림길 바로 위 2분 거리에 갈림길이 나오면 여기서 좌측으로 빠진다. 위 코너를 돌아가면 법연사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1.8Km 지점에 철쭉군락지가 있다.

 

위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개울을 건너면 닭벼슬바위로 향하는 들머리가 나온다. 

 

초입부터 태풍 산바로 인하여 나무가 꺽이고 등산로가 유실되어 길 찾기가 수월하지 않으니 시그널을 잘 보면서 육감적으로 길을 찾아 나서야하나 그리 혼란스럽지는 않다. 

 

올라갈수록 태풍이 휘몰아친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보다시피 산사태로 등로가 유실되고 길이 막혀 30분 정도는 길을 잘 찾아 나서야 한다.

 

무너진 산길 옆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한다.

 

일부 구간의 오르는 길은 마치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이렇게 바닥이 쩍쩍 갈라져있다.

 

닭벼슬바위 코스가 결코 난코스는 아니지만 인적이 드물고 태풍 산바로 인하여 오르는 길이 흉물스러워졌을  뿐이다. 지금부터는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그러나 여기도 오르는 길이 풀물이 들고, 길바닥에 이끼가 끼어 상당히 미끄럽다. 자칫 미끄러지기 쉬우니 특별히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닭벼슬바위까지 1시간 40여분이 소요되었다.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를 야생화를 찍어가면서 오르다 보니 1시간이나 더 걸렸다. 지독한 늘보 산꾼이다.

 

닭벼슬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권이 기가막힌다. 솜방망이 같은 구름 아래엔 우리가 돌아 올라가야 할 황매산 정상과 삼봉이 뚜렷하게 보인다. 오늘 먼 길을 돌아나가야 하는데 산이 좋아 그런지 크게 지치지 않는다.

 

닭벼슬바위에서 바라본 모산재. 화강암을 기반으로 한 기암괴석의 암릉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쪽은 이번에 우리가 선정한 코스와 반대쪽이라 조망으로 만족을 하고 다음 기회가 있으면 이 코스로 돌아봐야겠다.

 

매표서에서 오토캠핑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면 아래와 같이 '독립가옥'이 한 채 나오고 계속 올라가면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오토캠핑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한다. 우리는황매산을 한 바퀴 돌아 독립가옥으로 나와야 원점회귀를 할 수 있다.

 

멀어지는 모산재와 감악산 쪽을 뒤로하고 철쭉군락지로 이동한다.

 

황매산 안부의 명당에 자리잡은 오토캠핑장이 시야에 선명하게 들어오고, 황매산 정상부의 마루금이 또렷하게 하늘아래 선을 그린다.

 

기암괴석의 바람막이는 '박덤'이고, 튼실한 그  아래는 법연사가 자리잡고 있다. 

 

구철쭉제단터가 있는 철쭉군락지에는 황매산 참억새가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아직 다 피지 않았지만 억새가 하얗게 피어나면 봄철쭉과는 또 다른 장관을 이루리라. 황매산의 또 다른 보물은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바람에 나부끼는 참억새 물결이 아닐런지.

 

철쭉군락지에서도 모산재와 천황재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현위치 구철쭉제단터

 

철쭉군락지. 이정표를 보고 황매산 정상으로 향한다.

 

철 지난 철쭉군락지 사이로 황매산 참억새가 바람난 아낙의 치맛자락처럼 살랑살랑 거린다. 아내는 벌써 떡갈나무 평상아래서 쉬고 있네요.

 

흘러가는 저 뭉게구름을 따라왔나 억새의 흔들림을 따라왔나 아내의 뒷꽁무니를 따라왔나. 어쨌거나 황매산에 부는 바람따라 왔는 것은 분명한지고.

 

황매산 정상 아래 자리잡고 있는 오토캠핑장. 주말이라 캠핑족이 빈틈없이 꽉 차있다. 아직 우리는 저 뒤로 보이는 산마루를 따라 걸어야 한다.

 

황매평원. 평원에는 떡갈나무아래 평상이 군데군데 놓여있다. 그늘이 별로 없지만 그림은 참 좋다.

 

떡갈나무 3형제 맞나요. 황매산 능선에는 떡갈나무가 마치 정자나무처럼 쉼터를 조성하고 있네요. 

 

억새가 하얗게 꽃을 피우면 봄철 만개한 철쭉못지 않겠지요.

 

저멀리 우리가 지나온 철쭉군락지의 떡갈나무 평상이 보이고, 지금은 산불감시초소를 향하고 있다.

산정부의 황매평전이 꽤나 넓다.

 

산불감시초소를 향하는 길엔 외로운 산객의 발걸음을 달래 줄 억새 무리가 춤추고 있다.

 

가을을 대표하는 구절초도 황매산에 순결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닭벼슬바위로 올라오는 길엔 산객의 발걸음을 본 적이 없었는데 철쭉군락지와 황매평전에 올라서니 황매산을 찾은 산우들을 자주본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정상 그리고 오른쪽으로 삼봉이 형제처럼 나란히 붙어있다. 저 마루금을 따라 계속 가야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간에 있는 봉우리는 태왕사신기를 촬영한 장소라나...

 

오토캠핑장을 내려보면서. 황매평원 능선길에서는 어디서든 조망권이 사통팔달이다.

 

태왕사신기를 촬영할 때 만들었다는데 너와집은 무너져 버렸네요. 일으켜 세워두어도 좋은 구경거

리가 되겠건만... 아마 태풍이 휩쓸고간 뒤끝이라 일손이 부족하리라. 

 

그동안 편안하게 즐기면서 왔다. 이제 나무데크로 조성된 저 길을 따라 올라서면 황매산 정상이다. 

 

황매산철쭉제단. 여기는 산정부라도 평원이 넓어 이런 제단을 꾸미는데 아쉬울 것이 없다. 주변이 탁트인 하늘 아래 제단을 마련하였으니 매사 만사형통하리라.

 

나무데크를 따라 쉬엄쉬엄 황매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 가는 길에는 그래도 산우들을 꽤 만난다. 과연 황매산의 명성에 걸맞는 산꾼들의 발걸음이다. 

 

저기 보이는 산마루를 타고 지나온 길이다. 여기서 보니 까마득하구만.

 

무심코 찍었는데 왼쪽 바위가 무엇인가를 닮았다.

 

드디어 황매산 정상을 알리는 입석표지가 나온다. 아! 황매산 참말로 반갑구나.

 

황매산 정상석

 

황매산 정상석 황매봉 가까운 곁에서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 219  황매산의 지번 표석이다. 지금은 이음부가 잘라져 등로 한 귀퉁이에 초라하게 넘어져 있다. 틀리지 않았으면 세워 두었으면 좋겠다. 오가는 산꾼들에게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표석인데...  여기서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었다.

 

현재 시간 오후 3시 17분인데 삼봉까지 1.2Km 남았다.

 

위 입석 표지가 있는 곳엔 쉬어갈 수 있는 조금 너른 공터가 나온다. 한 무더기의 단체 행렬이 충분히 쉬어 갈만하다.

 

산마루 좌측너머엔 그림같은 합천호가 눈에 들어오고 앞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들은 계속 넘어야 할 산이다.  

 

황매산의 특성은 능선길 어디에서나 조망권이 화려하다는 점이다. 정상넘어 삼봉으로 가는길엔 합천호의 거대한 장관이 펼쳐지며 산행에 지친 심신을 단번에 사라지게 한다. 이것이 황매산의 가장 큰 두드러진 특징이다.

 

삼봉을 가고있는데 아마 여기가 상봉, 중봉, 하봉 중 상봉이 아닐까 추정된다. 

 

 

셔트를 눌러댈 때 마다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온다. 똑딱이인데다 솜씨가 없어 그렇지 주변풍광은 자체가 작품이다.

 

저 봉우리봉우리를 넘어왔다.

 

곳곳에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릉이 황매산의 위용을 자랑한다. 바위 틈새에 자라난 구절초의 강인한 생명력이 나약한 인간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준다.

 

산꾼들이 오며가며 쌓아올린 돌무더기

 

허옇게 드러난 암반 주위의 짙푸른 초록물결이 잘 어울린다. 

 

상류에서 뻗어내린 합천호의 풍광이 그야말로 가관이다. 내륙 어디에서 이런 조망을 즐길 수 있단 말인가? 황매산이 선물하는 가장 큰 선물이다.

 

태풍으로 인해 합천호의 물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산과 물 그리고 사람이 함께하는 이곳이 바로 바로 무릉도원이다.

 

현위치 삼봉을 가르키는 이 지점에서 삼거리 방향으로 간다. 여기까지 오면서 딱 한 사람을 만난다. 그 분은 대병면 면장님이었으며 대병면에서 황매산으로 향하는 등산 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직접 현지 답사를 하고 계셨다. 지금무터는 큰 산 마루금으로 가야 그나마 길이 좋으니 샛길로 빠지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삼거리 방향으로 간다. 당초 계획도 삼거리 방향이었고.

 

삼봉을 가르키는 표지가 있는 지점에서 20여분 오니 삼거리를 나타내는 표지가 나온다. 덕만주차장 방향으로 원점회귀하자면 무조건 독립가옥 방향으로 가야한다. 

 

 

 

 

 

 

 

 

 

 

 

 

 

 

 

 

박덤 아래 법연사. 무학대사 수행처, 태조 이성게가 왕이 되도록 천지신명께 기도를 올린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