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단풍·상록수·암봉의 하모니, 매화산
◆ 언제 : 2012. 10. 20. (토)
◆ 어디로 : 매화산(954), 남산제일봉(1,010)
◆ 주소 : 경남 합천군 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 누구랑 : 아내랑
◆ 네비게이션 : 청량동탐방지원센터로 맞춤
◆ 산행 코스(남산제일봉+소리길로 이어지는 환주코스)
청량동탐방지원센터 0.4Km(15분) 청량사 0.8km(40분) 전망대 1.1Km(1시간) 남산제일봉0.7Km(30분) 오봉산 중턱 1.9Km(1시간) 치인탐방지원센터(해인사관광호텔)
산행 거리 및 소요 시간 : 4.9Km, 3시간 25분
- 소리길 탐방코스(홍류동계곡)
치인리주차장 - 첩석대 - 농산정- 홍류동천 - 칠성대 - 무룡동 - 청량동 - 청량동탐방지원센터
약 6Km, 2시간
남산제일봉과 소리길 산행한 코스
매화산 남산제일봉은
해인사 I.C를 지나 가야산으로 들어오는 직선도로를 타고 가야면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가야산 초입에 들어서게 되는데, 청량동탐방지원센터를 기점으로 삼고 싶다면 차량을 천천히 이동하면서 들어서는 길목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해인사 가는 방향에서 좌측으로 꺽어가야 하니 안내표지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청량동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 차량으로 대략 8분, 도보로 약 30분정도 올라가면 황산 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에서 잠시 내려 주변을 관망하고 도보로 10분정도 떨어진 거리를 더 가니 오늘 산행 기점인 청량동탐방지원센터가 나왔다. 그리고 청량동탐방지원센터에서 '고행의 길'이라 불리는 시멘트 포장길을 300m 쯤 올라가면 청량사라 이름하는 절이 나온다.
참고로 청량사는 최치원선생이 처음 가야산에 와서 머물렀던 곳이라고 하며 보물로 지정된 청량사 3층 석탑과 석등, 석조석가여래좌상을 볼 수 있다. 청량사를 멀리하고 1.2km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비로소 기암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만나는데 가위바위보 바위며, 거북바위며 여러 가지 모양을 한 기암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기암의 생김새를 보며 이름을 붙여가며 산행을 하면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남산제일봉의 형상이 불의 형상을 띄고 있어 풍수학적으로 화기를 억누르기 위해 매년 단오날 화기를 누르기 위해 묻는 소금단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금단지는 정상부에 묻혀있는데 동,서,남,북 네 방위와 정중앙에 설치되어 있다.
남산제일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가히 일품이다.
맞은편에 보이는 가야산과 가야산 자락 명당에 자리 잡고 있는 해인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단지봉, 두리봉, 깃대봉 등 1,000m 이상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야산국립공원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
끌적끌적
매화산은 가야산국립공원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야산의 남쪽으로 흔히 매화산이라 일컫는 남산제일봉이 우뚝 솟아있다. 일반적으로 매화산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매화산보다 남산제일봉이 표고도 높고 지형지세를 이루는 산세도 좋다. 그러니 매화산보다는 남산제일봉으로 이름을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처음 산행 계획은 청량동탐방지원센터에서 남산제일봉을 거쳐 매화산을 찍고 돌아나오려고 했는데 현장에 오니 아쉽게도 남산제일봉에서 매화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폐쇄되어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단다. 우리 부부는 주로 차량을 이용하여 산행을 다니기에 항상 원점회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단순 왕복 산행은 별 재미가 없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점회귀 하더라도 항상 한 바퀴 휘돌아 나오는 풍선형 모양을 많이 애용하는 편이다. 산행 코스를 점검하기 위해 탐방지원센터에 근무하는 분에게 재차 확인을 한 결과 첫 번째 계획한 코스로는 갈 수가 없어 차선책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다시 근무하시는 분에게 적당한 코스를 문의하니 남산제일봉을 올라 치인탐방지원센터(해인사호텔)를 거쳐 소리골로 회귀하는 코스가 시간과 거리는 배가되지만 소리길이 명품 길이라 좋다고 권유를 한다. 순간 귀가 솔깃해 진다.
매화산은 동서로 길게 뻗고 솟은 기암괴석의 군상이 마치 매화가 피어난 것 같아 보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고, 온 산을 뒤덮고 있는 소나무보다 더 뾰족하게 솟아 오른 온갖 형상의 암릉이 마치 천개의 불상을 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불가에서는 천불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9월에 다녀온 황매산 산행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았건만 매화산이 주는 기암괴석의 암릉과 오색단풍의 조합은 또 다른 매력으로 산을 오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매화산 남산제일봉은 청량사를 들머리로 시작하면 전망대까지 0.8Km에 이르는 40여 분의 오르막 구간이 힘 들고 전망대까지만 오면 주변 경관에 힘입어 힘겨운 줄 모르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자주 마주쳐야 하는 철 계단을 따라 오르자면 다소 힘겨운 부분도 있지만, 암릉 위를 걷는 재미와 자연이 빚어 낸 기암괴석의 형상과, 발아래 형형색색으로 물든 산등성이의 단풍을 보고 걷노라면 힘들고 지치는 줄 모르고 어느 틈에 가장 높은 남산제일봉에 자신의 발길이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매화산 산행의 참 묘미는 사방이 탁 트인 암릉 구간 길에 있다고 보면 된다.
남산제일봉에 올라 주변을 두루 조망한 후 청량사탐방지원센터에서 문의한대로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갔다. 암봉으로 뒤덮인 천불상을 뒤로 하고 내려오자니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 것 보다는 반대편 해인사관광호델이 있는 치안리로 내려 가는 것도 두 번 오기 쉽지 않은 길이라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았다. 치안리로 하산하는 길은 편안하고 수월했으나 가뭄인지 돼지골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을 수 없다. 메마른 계곡이라 하산 길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빨갛게 채색된 단풍과 오색으로 익어가는 단풍잎이 다른 지역의 단풍과 달리 유별날 정도로 예쁘게 줄지어 늘어서 있어 지루함을 느낄 이유가 없다.
산행을 하다보면 뜻밖의 수확을 얻을 때가 더러 있다. 오늘 산행의 가장 큰 수확은 단연 예기치 않았던 가야 19명소와 함께하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걷는 소리길 탐방이다. 마치 설악산 백담사의 수렴동 계곡 같이 길게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길은 남산제일봉을 오르며 땀으로 범벅이 된 쳐진 몸뚱아리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인사관광호텔에서 꽤 긴 구간이 해인사로 들어가는 찻길과 마주 한다는 점이다. 매화산 산행코스를 잡을 때 ‘남산제일봉을 넘어 소리길을 따라 내려와야 겠구나’란 생각은 하였는데 이 길이 뜻밖의 희열을 안겨 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웬 떡인가 싶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같이 자연이 불러주는 소리를 음미하며 내려오는 홍류동 계곡은 명품으로 무장된 아름다운 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해인사로 가는 찻길을 벗어난 홍류동 계곡은 자연음이 내는 소리를 아날로그 형태인 원음 그대로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소리길’이라 이름 붙였나 보다. 오늘, 예기치 않은 수확이다. 산을 다니다 보면 이래서 좋다. 판에 박은 듯 계산된 코스 이외에 얻는 또 다른 즐거움은 집 밖을 나와 걸어봐야 얻을 수 있다.
남산제일봉이 천불상의 모습을 하고 기기묘묘한 형태로 솟아있는 모습과 홍류동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는 회색 빛 콘크리트 숲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더구나 홍류동 계곡을 따라‘가야 19명소’의 소리길을 거닐면 걷는 이의 극락왕생을 보장한다니 이 어찌 아니 올 수 있단 말인가?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한 사람은 해인사 홍류동 계곡의 가야 19명소를 찾으면 쉽게 처방이 되리라.
매화산의 명칭이 대체로 뒤죽박죽인데 다시 정리하면 청량사가 자리하고 있는 산의 본래 이름은 천불산이며 매화산과 남산제일봉은 천불산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천불산으로 이름을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천불산은 일반적으로 매화산과 남산제일봉으로 많이 불려지고 있고, 불가에서 주로 천불산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러니 이름을 한 번 불러주는데 몹시 혼란스럽다. 일반적으로 매화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매화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남산제일봉이니 나는 그냥 '남산제일봉'으로 부르고 싶다. 천불산은 불가에서나 이름이 알려져 있고 일반인들은 매화산과 남산제일봉을 천불산이라 부르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천불산(매화산, 남산제일봉) 청량사
지금부터 사진으로 보는 매화산 산행기가 시작됩니다.
승용차로 청량동 마을을 따라 아스팔트 길을 2Km 쯤 올라가면 청량사로 가는 입간판이 서 있다. 여기서부터 차량 통행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차량이 붐빌 경우에는 여기 적당한 곳에 주차하는 곳이 좋으나 차량이 그리 붐비지 않을 경우에는 매표소까지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여기서 더 올라가 마지막 가옥이 있는 곳에 주차를 했는데 매표소까지 가지고 갈걸 그랬나 보다.
청량동마을 위에 있는 황산저수지. 저수지를 지나 청량동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청량동탐방지원센터
여기를 지나면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 저기 서 계시는 분한테 자세한 산행 계획을 물어보니 매화산 방향은 입산통제가 된다고 한다. 남산제일봉으로 가서 해인사 쪽으로 넘어 소리골로 오면 된다고 한다. 우리가 계획한 두 번째 내용과 동일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고 매화산으로 들어간다. 직원 분의 상세하고 친절한 안내에 이 기회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청량사가 있는 천불산은 매화산, 남산제일봉으로 불리우기도하나 원래 이름은 천불산이라고 한다.
청량사 어귀에는 잘 자란 반송이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 있다.
고운 최치원선생이 즐겨 찾던 곳으로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해인사보다 먼저 건립되었다고 한다.
석벽 뒤로 보이는 대웅전의 전경이 아늑하고 포근하다.
청량사는 청량동탐방지원센터에서 0.4Km 15분 거리에 있다. 청량사 좌측으로 천불산으로 들어가는 들머리에 탐방로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이 표지판이 있는 곳을 따라 올라간다.
전망대까지 0.8Km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이 코스는 줄 곧 오르막 산행이다. 남산제일봉까지 가장 난코스로 쉬엄쉬엄 쉬어가며 오른다. 전망대까지만 가면 나머지는 주로 암봉 능선으로 재미와 흥미가 있고, 조망이 좋아 가을 단풍 산행을 만끽한다.
전망대까지 주로 돌계단, 나무데크로 이어진 계단길을 따라 무념무상인 상태로 올라간다. 빨리빨리 힘들게 올라 갈 이유가 없다. 여기는 고도가 높지 않아 아직 단풍이 익어가는 상태고 고지대로 올라가면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천불산(매화산, 남산제일봉) 산행의 힘든 고지에 올랐습니다. 이곳은 전망대이며 지금부터는 암봉 능선과 전망대 아래 혹은 위로 천불상의 기암괴석을 즐기면서 단풍을 만끽하면 됩니다.
전망대에서 남산제일봉까지는 약 1시간 거리
도무지 형체를 가늠할 수 없는 돌 무더기의 군상이 천불산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좀 더 당겨서 본 돌 무더기의 조합
고지가 높은 지역의 기암괴석 사이엔 아래와 달리 오색 단풍이 짙게 물들어 있다. 지금까지는 아렛쪽에서는 볼 수 없는 단풍의 모습이다. 오로지 올라야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전망대를 지나 남산제일봉을 향해 또 힘겹게 올라간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있겠나.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바위 기둥
거대한 바위 기둥 아래서 잠시 쉬어 간다.
능선 길이 온통 우락부락한 거대한 바위 덩어리다. 가야산 만물상 못지않다.
푸른 소나무와 익어가는 단풍이 썩여있는 모습이 살갑다.
올라 갈 수록 단풍이 짙게 물들어 있다. 허옇게 속살을 드러낸 암봉 위에 뿌리 내린 늘 푸른 소나무와 익어 가는 단풍의 색깔이 이채롭다.
우리가 넘어 온 능선길을 뒤돌아 보며
어디를 둘러봐도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한다.
암봉너머 숲 사이에 숨어 빨간 빛을 발산하는 이 놈은 너무 곱고 예쁘다.
돌 무더기가 산보다 높다. 이 놈은 촛대바위라 이름지어 줄까요.
암봉 사이를 철계단으로 엮어 놓지 않으면 결코 이 길을 산행할 수 없으리라. 위험한 구간은 철제 데크를 설치하여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다. 많은 산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겠나. 고생하신 분들 덕분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요놈은 이름을 뭐라 붙일고. 뭔가 이름을 가지고 있음직한데.
이런 암봉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자라는 저 소나무를 보라.
오봉산이 바로 앞에 있다. 남산제일봉이 가까워 오니 오봉산이 발 아래 뫼로구나.
남산제일봉이 1,010m로 나타나 있는데 어떤 곳은 1,054로 표기되어 있다. 드디어 남산제일봉이 턱 밑에 있다.
지나온 발걸음을 뒤돌아 보니 온통 암봉 투성이다.
오봉산 너머 가야산 만물상과 상왕봉이 뚜렷하게 보인다. 2년 전 가을에 아내랑 가야산 만물상과 칠불봉을 다녀온 기억이 새롭다.
남산제일봉 기슭에서 바라보니 가야산 홍제암과 해인사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남산제일봉에서 돼지골로 내려가 해인사관광호텔로 내려가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호텔로 내려가서 홍류동 계곡을 따라 소리골을 통해 환주하려면 아직 온 것 보다 더 가야한다. 갈 길이 멀다.
우리가 주차해 둔 부근의 황산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전에는 날씨가 흐리더니 시간이 갈수록 맑아져 시야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설악산 공룡능선, 용아장성 부럽지 않다.
마지막 철계단만 올라서면 남산제일봉이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허옇게 드러낸 암봉 사이로 자라고 있는 늘 푸른 소나무와 단풍이 익어가는 모습이 절묘하게 매치 되어 있다.
자, 여기가 남산제일봉이다. 주차한 곳에서 10시에 출발했으니 3시간 가량 걸렸고, 청량사에서 11시 경에 출발했으니 2시간 쯤 걸렸다. 서둘지 않고 쉬엄쉬엄 왔어도 그리 늦은 편은 아니다. 소리길을 통해 환주하는데 시간상으로 별 어려움이 없겠다고 판단된다.
남산제일봉과 소금단지의 유래가 재미있네요.
남산제일봉에 올라서면 깃대봉, 오봉산, 비봉산, 두리봉, 가야산 상왕봉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남산제일봉에서 점심을 해결하지 않고 잠깐 쉬었다가 바로 하산한다. 경사가 급한 철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하산하면서 아쉬움에 지나온 암봉을 다시 되돌아 본다.
하산길은 청량사 너머 북쪽 방향이라 산 아래에도 단풍이 많이 물들어 있음을 보여 준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길로 안전하게 하산하면서 단풍 놀이를 즐긴다.
이 길에 있는 단풍은 단풍드는 모양이 색다르고 이채롭다. 노랗고 빨간 놈이 섞여있으면서 잎 가장자리가 먼저 붉게 물들어 간다. 가장자리부터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중인지 원래 저런 종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걸 오색단풍이라고 하나...
단풍의 색상이 참으로 곱다. 어찌 이리 고울 수가 있나요. 다른 곳의 단풍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울긋불긋한 단풍의 색상이 참으로 화사하다.
우째 이런 색상을 자아낼 수 있는가. 어이해서 깊은 산 중에 이렇게 이쁘게 물을 들여 산객의 바쁜 발걸음을 유혹하는가.
기방의 여시들이 남정네를 유혹하는 치맛자락보다 더 이쁘다.
정상에서 꽤 내려왔음에도 청량사에서 올라오는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 오름 길에선 전망대 위까지 올라서서야 단풍을 제대로 맛보았는데 이쪽 길은 계속 단풍길이 이어진다. 이런 형태면 가야산 쪽은 단풍이 더 많이 물들었으리라.
채색된 단풍보다 아직 푸른 잎이 많은 걸로 보아 거의 다 내려왓나 보다. 단풍이 익은 정도를 보니 어디 쯤인지 대충 짐작할만하다.
이제 거의 평지로 다 내려왔다. 낙엽 밟는 소리를 듣자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으면 떨어진 낙엽이 등산화에 짓이겨 대부분 으깨어져 있다. 아직 낙엽 밟는 분위기를 느끼기엔 이른 것 같다.
치산리탐방지원센터에 있는 가야산국립공원의 깃대종 설명 안내
단풍에 취해 편안하게 해인사관광호텔까지 왔다.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모두 땀 흘려 가꾸어 놓은 우리 산하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모범을 보이도록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거쳐 온 산행길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바로 소리길을 찾아 발길을 옮긴다. 시간적으로 그리 여유가 없다.
해인사호텔에서 홍류동 계곡을 따라 소리길을 탐방하여 회귀하는 코스는 1부의 양이 너무 많아 2부로 나누어 소개를 하고, 2부는 홍류동 계곡의 물길 따라 가는 '가야 19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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