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6. ~ 5. 9. 제주 탐방기 3부
대수산봉 조망권 최고
■ 언제 : 2020. 5. 7.(목)
■ 어디로 : 동쪽 해안 주변 대수산봉
■ 누구랑 : 아내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1168번길 89-17
▶ 성산읍사무소 뒤편에 위치한 오름으로, 일주도로 성산읍사무소 남쪽 신양리 입구 반대편으로 농로가 오름 기슭까지 시멘트포장길이 나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올레길 2코스 구간
▶ 주차 공간 : 협소
흔적
오늘은 어떤 오름을 오를까 망설이던 중
마침 제주 여행을 좋아하는 딸내미한테 ‘오름 트레킹 맵’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 책을 뒤적거리다 단번에 동쪽 해안지역에 있는 오름 세 곳을 가기로 했다.
대수산봉, 두산봉, 지미봉
이 세 오름은 고만고만한 거리에 있어 탐방 동선이 좋고,
힘들지 않은 곳이라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힘든 코스도 아니고 조망 또한 일품인 곳이라 하니
다른 곳은 다른 날로 미루고 오늘은 이 세 봉을 올라가기로 작정했다.
공교롭게도 오늘 탐방하는 오름은 이름이 모두 봉으로 끝난다.
흔히 제주의 오름은 오름 대신 ‘봉’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주의 오름이 전망이 좋고 주변에 마을이 형성되어 봉수대 역할을 했기에
오름 대신 봉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실제 조선시대 때 이 오름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북동쪽으로는 성산(城山)봉수, 남서쪽으로는 독자(獨子)봉수와
교신했었다는 봉수대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있기도 했다.
대수산봉은 “원래 물뫼(물미)라 했던 것이 동쪽에 이웃한 족은물뫼(小水山峰)와 구별하여 큰물뫼(큰물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한자로는 그 뜻을 빌어 대수산봉(大水山峰)이라 표기하고 있다.”
아내와 난 대수산봉부터 찾았다.
내비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주차장은 협소한 편이었다.
다행히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 차량이 한 대밖에 없어 우린 불편함이 없었다만,
주차 환경은 좋지 않았다.
다섯 대 정도 주차하면 더 이상 주차는 어려울 것 같았다.
대수산봉은 올레길 2코스로 농로를 따라 오름 기슭까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봉우리도 높지 않아 1시간 정도면 비교적 넉넉하게 보고 즐길 수 있다.
삼나무와 해송이 울창한 숲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부가 나오고
정상부는 비교적 산마루가 길게 이어져
올라오느라 내뱉은 가쁜 숨을 고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펼쳐진다.
실제 정상에 서니 성산 일출봉이 코앞에 있고
섭지코지와 우도가 한 눈에 들어왔다.
박무에 희미하긴 해도 한라산의 전모가 눈앞에 그대로 펼쳐진다.
길게 늘어진 산마루에는 군락을 이룬 등심붓꽃이
햇빛에 투영되어 별처럼 반짝인다.
만면에 희색이 감돌며 좀처럼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마음이 바쁘다.
등심붓꽃도 요리조리 찍어야 대고
일출봉도 우도도 한라산도
해안 풍경도 가슴에 쓸어 담아야 한다.
마음 같아선 올레길 2코스를 경유하고 싶더라만.
오늘은 봉우리 두 곳을 더 가야한다.
잠깐 올랐다 내려오는 아쉬움이 컸다만 갈 길이 많이 남아 도리 없다.
분위기에 심취한 아내를 달래 발걸음을 돌렸다.
앞으로 가야 할 두산봉과 지미봉에서도
이 느낌과 감성을 그대로 전해 줄 것이라 믿으며.
큰천남성
콩짜개덩굴
등심붓꽃
서양금혼초(?)
등심붓꽃
등심붓꽃
개쑥부쟁이, 해국 ???
등심붓꽃
큰천남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