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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산악동아리

다부동 격전지 칠곡 유학산 산행(제8회 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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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고 구름에 가린 몽환적 분위기의 유학산

오늘, GB산악동아리가 그 속을 헤집고 다녔다.

 

-2014년 첫 정기산행-

 

 

■ 언제 : 2014. 3. 29.(토)

■ 어디로 : 유학산(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839m

■ 누구랑 : GB산악동아리 회원 10명 참가

■ 산행코스 및 거리 : 다부동전적기념관 주차장 - 2.5km - 674고지 - 0.9km - 793고지 - 1.3km

   - 837고지 - 1.5km - 팔각정(유학정) - 1.0km - 도봉사 - 0.7km - 팥재주차장(총 7.9km)

                  (차량 2대 이동, 1대 -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주차, 1대 - 팥재주차장에 주차)

■ 산행지도

 

 

 

개요 

 

가산면 다부리, 학산리와 석적읍 성곡리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험준한 산으로 암벽이 병풍을 이루고 여러종류의 동물이 서식하며, 느릅나무, 박태기나무, 자귀나무 등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예부터 학이 놀던 명산으로 도봉사, 쉰질바위, 정상부근의 갈대밭이 볼만하다. 6.25 전쟁 때는 다부동전투의 핵심 방어고지가 되어 무려 9번의 탈환전 끝에 승리함으로써 인민군에게 밀려 대구와 부산의 함락 일보 직전 처음으로 유엔군과의 연합작전을 승리로 장식하였고 북진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호국의 산이다. 당시 전투에 참전한 생존자로 구성된 다부동전투구국용사회 주관으로 군부대등의 협조를 받아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실시된 유해발굴작업 결과 유골과 유품이 수습되어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있는지 그 참상이 일반인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도봉사에서 우측산길로 약20분쯤 오르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위용에 놀라게 되는데 어른키로 50질이나 되며 학이 노닐던 곳이라 하여 쉰질바위 또는 학바위로 불려진다. 산악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유명하다. 유학산 6.25 격전지 순례탐사로 당시 전투현장을 생생히 경험해 보려면 이 순례 탐사로를 따라가 보는게 좋다. 유학산 격전지 탐사로는 기산면 다부리 다부동 전적기념관 맞은 편에 있다. 6.25 전쟁을 기념해 6.25㎞로 조성한 탐사코스는 다부동 전적기념관 정문 앞에서 곧장 유학산으로 치고 오르는 코스와 반대편 코스 2가지이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지나 왜관 방면으로 1㎞정도 가면 만나는 팥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도봉사→팔각정→674고지→다부동 전적기념관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비교적 완만하다. 도봉사를 지나 30분이면 839고지인 팔각정에 도착할 수 있다. 팔각정에 올라서면 당시 적국이 처들어 오던 코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가 보면 여러 고지가 잇따르고 곳곳에 당시에 만든 참호들이 발견된다.

펌<칠곡군 문화관광 홈>

 

흔적

 

새 학기에 접어들자 정신없이 3월이 가버린다. 3월이 다 가기 전에 얼른 정기산행을 다녀와야겠는데 어디가 적당할지 고민이다. 신학기 첫 산행은 새내기 회원도 있고 원어민 교사인 Tania도 처음 참가하니 비교적 우리 지역과 가까운 유학산이 여러모로 적당할 것 같다. 2014GB산악동아리 첫 정기산행지지는 칠곡군 다부동에 있는 유학산이다.  

 

어제까지 말짱하던 날씨가 정작 산행하는 날은 흐리고 비가 온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다.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오전에 비올 확률이 30%고 오후에는 70%를 예고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을 해봐야 할 대목이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아침 9시에 모두 학교로 모였다. 예고와는 달리 아침부터 갈등을 야기하는 봄비가 주절주절 내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참가한 회원들은 우중 산행을 강행하는데 그리 주저함이 없다. 산행 경험이 전무하거나 처음 참가하는 신규 교사와 원어민 교사인 Tania까지 동행한 길이라 잠시 주저하기도 했지만, 유학산 코스가 그리 험준하거나 위험을 동반한 코스는 아니기에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산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차량 한 대는 도봉사 밑에 있는 팥재주차장에 주차하고 우리는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모두 모여 우의를 착용하고 출발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막상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려니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비가 멈추고 있다. 비로 인해 산행을 유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뜻밖에 행운이 따른다. 그러나 언제 다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이니 모두 착용했던 우의를 입은 채 산행길에 나서고 나는 번거로운 복장이 싫어 입었던 우의를 벗고 출발한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주차장을 기점으로 왜관으로 가는 도로를 건너면 유학산 들머리로 가는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비록 날씨는 우중충하고 안개비로 인해 잔뜩 흐려있는 날씨지만, 초입부터 잣나무 군락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싱그러움을 더해 주어 산뜻한 출발에 힘을 보태 주었다. 더구나 등로를 따라 오르는 길섶에는 분홍빛 고운 참꽃이 새색시 마냥 수줍은 미소를 띠며 우리를 반기고, 산 중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샛노란 생강나무는 산행 내내 활짝 핀 채 더딘 우리의 산행길에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3년 전인가? 오늘 우리가 간 이 코스로 아내랑 둘이서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 때는 그리 힘든 산행이 아니었던 것 같아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오늘 다시 가보니 의외로 힘이 많이 들었다. 능선에 올라서는 곳까지 한참을 올라갔다. 젊은 친구들이 이제 힘든 구간은 다 올라왔느냐는 물음에 이제 다왔다는 말을 몇 번 되풀이 했더니 나중에는 아예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낫살깨나 먹고 몇 번 그러다 신용 다 떨어질 뻔했다.

 

대략 2시간 정도 계속된 오르막길을 오르며 힘들게 능선길에 들어섰다. 이제부터 고생 끝 행복시작이다. 완만한 고지를 오르는 곳이 아직 듬성듬성 남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남은 길은 대체로 순조롭다. 유학산 능선길은 주로 암릉 구간이다. 암릉 구간을 지나는 길은 조망이 좋은 길인데 오늘은 구름에 가려 시계는 거의 제로 상태다. 하지만 조망 좋은 날도 좋지만, 구름밭을 뒹구는 오늘 같은 분위기를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일기가 불순한 날은 산행할리 만무하고 비 오는 날, 비를 맞으며 산행할 각오를 했기에 구름 가득한 선계 속을 거닐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넉넉한 생각을 해본다.

 

구름에 덮인 유학산 산정은 아늑한 상태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아무도 없는 산에 오직 유일하게 우리 일행만이 그 구름 속을 헤집고 들어가 몽환적인 분위기에 도취된다. 깊이 들어갈수록 마치 신성한 선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유학산은 옛적에 학이 노닐다 간 고고함이 깃든 산이다. 그렇다. 오늘 우리는 그 옛날 고고한 학이 유학산에서 신선놀음 하며 지내던 그곳에서 모두 함께 신선이 된 것이다. 신선이 따로 있나. 이렇게 지내면 그게 곧 신선인 게지.

    

오늘 산행은 날씨가 좋은 날 등반하는 일반적인 산행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산행이다. 족히 4시간이 걸리는 산길을 시종일관 구름밭을 거닐었다.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암릉을 젊은이들과 함께구름밭을 헤치며 걷고 또 걸었다. 비록 조망권은 구름 속에 묻혀도 그 이상의 운치와 분위기가 어우러진 길을 만났으니 이 또한 커다란 행운으로 자리매김 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20143월 정기산행에 처음 참가한 새내기 교사 2명과 원어민 교사인 타니아는 좋은 추억이 되었을 거라 믿는다. 특히 학교를 이동하고도 참여한 전임 포도대장과 포근이를 비롯한 참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사람들은 GB산악동아리 조직의 원년 멤버이며 공헌도가 많은 사람들이다. 늘 고마운 친구로 각인하고 있다. 이번 산행에 부득이 참가를 하지 못한 회원은 다음 기회가 많으니 꼭 참가하기를 바라며, 우중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첫 산행을 마치게 됨을 다함께 감사하도록 하자.

 

유학산은 6·25 격전지인 다부동 전투로 유명한 곳이다. 고지 탈환을 위해 9번이나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전투를 했던 현장이다. 얼마나 많은 학도의용군과 장병들이 젊은 피를 흘리고 죽어 간 곳인가? 오늘 우리는 단순한 산행을 한 것만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피의 능선, 역사의 현장을 걸었다. 피로 얼룩진 유학산 능선에 걸쳐진 구름은 마치 그때 그 시절의 원혼을 달래듯 제전에 피운 향의 연기처럼 피어오르며 그 넋을 달래고 있다.

 

우리 젊은 친구들 오늘 산행 잘했지만, 보고 느낀 것이 있으신가? 앞으로 산에 자주 다니다보면 많은 것을 절로 얻게 될 것이다. 물론 산은 그냥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하지 애써 누구에게 특별한 그 무엇을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산은 자기 품속으로 들어오는 자에게 한해 뭔가 분명한 댓가를 지불한다. 그것은 입산하는 자만이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니 무엇을 갖든 앞으로 산에 다니면서 가져오도록 하자. 만약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한다면, 산을 다니는 그 자체가 곧 얻음이라 여기면 될 것이다.

 

 

 

 

 

GB산악동아리 2014. 3월 정기산행 유학산 똑딱이 사진 기행

 

 

다부동전적기념관 대형주차장. 3월 첫 정기산행에 참여한 회원. 올해 신규발령 받은 새내기 교사 2명과 호주가 국적인 원어민교사 '타니아'가 동참하여 도합10명이 참가함. 전임 포도대장은 방과후교육활동을 마치고 늦게 합류.

 

포근이랑 전임 포도대장 태릉숙은 학교를 이동하고도 변함없이 동참해 주어 매우 고마웠다. 비록 학교는 이동했어도 당신들으 GB의 원년 멤버이니 늘 앞장서서 함께 해주기를 바라오. 특히 타니아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한국 원어민교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를 바라고 가거들랑 대한민국을 많이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좋은 추억과 기억은 우리가 만들어 주겠오.

 

다부동전적기념관 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면 유학산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가면 다부동전적기념관을 기점으로 하는 들머리가 나온다. 또 다른 곳은 팥재주차자을 기점으로 도봉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가 있다. 도봉사로 안내했으면 다들 편한 등반이 됐을텐데 다부동에서 시작하는 바람에 좀 힘든 산행이 되었다. 

 

학교에 집결했을 때 이미 적지 않은 양의 봄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산행 일정을 순연하기 어려울 것 같다. 모두 모여 의견을 수합하고 일단 우중 산행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우의를 착용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의외로 산행 내내 주절주절 내리던 봄비가 멈추고 있다.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일단 우의를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난~~~ 거추장스러워 처음부터 입었던 우의를 벗고 가볍게 출발한다. 

 

산행 초입에 이르면 왼쪽으로 잣나무 군락이 우거져 있는 길을 지난다. 

 

등로엔 참꽃이 예쁜 분홍빛으로 화사하게 피어 있다. 타니아도 활짝 핀 참꽃만큼 아름다운 웃음을 머금고 있다. 

 

산 아래엔 생강나무가 벌써 노랗게 피어 봄 소식을 먼저 알린다.  

 

고맙게도 비가 더 이상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갑갑했던지 하나 둘 입었던 거추장스러운 우의를 벗는다. 

 

2년 전에 아내랑 함께 왔을 때는 이 코스가 오늘처럼 오르막이 이리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 다시 와보니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산행을 처음하는 어린 친구들도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도봉사를 들머리로 했어야 하는데~~~ 쯧쯧쯧... 그래도 나보다는 잘 간다. 최부장은 슬금슬금 잘도 간다. 아무리 산엘 다녀도 오르막 길은 도대체 쥐약이다. 왜 이렇게 잘 안느는 걸까?

 

모두 안부에 먼저 올라 늦장부리며 올라 오는 날 기다리고 있다. 조기까지 가면 능선에 접어들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한참 더 가네. 에휴 이 친구들 이제 힘든 코스는 다왔다는 내 말을 안 믿을라 칸다.

 

니들은 좋겠다. 먼저와서 날 기다리며 쉬고 있으니~~~ 

 

올라 갈수록 깊은 구름속을 들어간다. 지금 우리는 구름 속을 거닐고 있다. 조망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구름 속을 거니는 기분도 괜찮다. 오늘 힘들었지만, 이 친구들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생강나무의 노란 꽃망울이 유달리 윤이나고 노란 빛이 더 난다. 마치 몽환적인 분위기의 선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안개와 구름의 차이는 높이 차이 아니던가? 높은 산 위에 걸쳐 있으면 구름이고, 지면 가까이 있으면 안개 아니던가? 그러면 지금은 높은 산 위에 있으니 구름인데 그 구름 속에 가까이 있는 우리는 구름을 안개라 불러야 마땅할 것 같다. 

 

 

산행을 하면서 안내판을 보면 보통은 우리말 부분만 잘라서 촬영을 하는데 오늘은 타니아를 위해서 나머지 영문판 반쪽도 찍어 게재했다. 

 

날씨가 오르막 길으 오르면 덥고 땀이 나고 잠깐이라도 쉬면 곧 추위가 엄습한다. 이런 날 체온 유지관리가 산행의 관건인데 젊은 친구들 다음 날 괜찮을라나 모르겠다. 

 

산초나무인 것 같아 찍었는데 둥치가 너무 굵어 꼭 아닌 것 같다. 

 

저기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간다.

 

쉬어갈 겸 적당한 곳에 자리잡아 점심을 먹는다. 모두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치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쉬어간다. 

 

모두 간편하게 김밥을 준배했다. 번거롭지 않아 좋다. 

 

 최부장은 마치 가을 낙엽이 떨어진 길을 따라 구름 속을 파고 들어간다. 시계 제로 상태다.

 

구름이 온 산을 뒤덮은 상황에서도 예쁘게 핀 개별꽃을 만난다. 이 예쁜 꽃도 보지 못하고 간 친구들도 많은 것 같은데 못 본 친구들은 여기서라도 보시오.

 

조망이 참 좋은 곳인데 뒤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깊은 안개가 서린 이런 몽환적인 분위기는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댓가를 지불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소나무 뒤로 마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는 것 같다.

 

구름 속의 우리 소나무

 

짙은 구름이 끼어도 생강나무는 산행 내내 노란꽃을 틔워 힘든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올괴불나무. 인동과에 속한 낙엽관목. 이른 봄에 연한 홍색 꽃이 잎보다 먼저피며 열매는 5월에 붉게 익는다. 

 

유학산 능선 길엔 올괴불나무의 연한 홍색 꽃이 지천에 늘어져 있다. 자그맣고 앙징스러운 것이 산행의 피로를 훨씬 가볍게 해준다. 

 

노간주나무. 까만 열매가 열리는 노간주나무는 옛날에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불쏘시개로 주로 쓰였으며 서양에서는 노간주나무의 열매로 '드라이진'이라는 술을 만드는 원료로 사욯했다고 한다. 

 

구름 밭에 서 있는 고사목도 이색적인 분위기로 다가온다. 

 

짙은 구름 속에서도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더욱 노랗게 보이고 사진의 색감도 더없이 좋기만 하다.

 

피의 전장이었던 유학산 능선에 꽃보다 더 이쁜 처자들이 오늘 그 전장의 포화 속을 거닌다.

 

짙은 구름이 배경을 모두 가려 잔 기술을 부리지 않아도 그 자체가 작품으로 거듭난다. 

 

Y자형 소나무란 것이 이 나무를 지칭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U자형 소나무라 해야 할 듯... 

 

높은 산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를 보면 난, 어떤 장면보다 이 분위기가 훨씬 좋다. 

 

산행 총무를 맡고 있는 성실하고 믿음이 가는 친구다. 발령 2년차에 불과하나 1년 만에 벌써 학교생활에 충분히 적응을 한 것 같다.  

 

고깔제비꽃인 듯한데 지천으로 널려 있다. 앞으로 산행하면서 또 얼마나 많은 제비꽃을 만날지 벌써 기대가 된다.

 

작년에 신규라 도이병이라 칭했는데 1년 만에 도병장으로 승진했다. 중간엔 포근이 올해 3월 1일자로 다른 학교로 전출한 실력있고 능력있는 포근한 마음의 소요자 포근이 그리고 오른쪽엔 꽃보다 봄을 먼저 알려주는 봄내. 

 

타니아를 위해서 한 방에 우리말, 영문 함께 샷~~~ 

 

잎보다 꽃이 먼저 핀 올괴불나무. 안개비에 물방울을 달고 꽃과 함께 예쁘게 피어 있다.

 

 

아니, 저 친구들 겁도 없이~~~ 포근이는 무서워서 그러고 있재...

 

그래도 카메라 들이대면 이쁜짓~~~ 

 

허 그 사람들 참 겁이 없구만~~~ 

 

자, 이제 조심조심 내려 오시오.

 

그래도 아쉬워 타니아와 봄내는 한 방 더~~~

 

요 놈은 사진이 잘 나왔는데 이름이 뭣이더라... 이름을 알아봐야겠다.

 

벼랑 끝에 핀 부처손 

 

올 3월에 처음 발령 받은 능력있는 새내기. 무섭지만 나도 올라가봐야지... 

 

가지가 뻗어내린 저 우람한 우리 소나무를 보라.

 

최부장도 어느 틈에 올라갔다 내려 오시는가요. 

 

높은 산에 올라 시계 제로인 조망을 만나면 실망하지 마세요. 대신 또 다른 다른 포만감을 만끽할 줄 알아야 합니다.

 

쇠물푸레나무 군락.

 

벼랑 끝에 선 소나무. 몽환적인 분위기가 소나무의 자태를 더욱 근엄하게 만드네요.

 

역시 우리의 호프 태릉숙이 드디어 '짠' 하고 홍길동처럼 나타났네요. 우리와 반대인 도봉사에서 올라 유학정을 찍고 능선을 타고 우리가 가는 길로 오고있네요.

 

대단한 산녀다. 내가 당신처럼만 산을 탄타면 백두대간 열두번은 했을건데... 

 

오늘 유학산은 노란 생강나무꽃, 연분홍 빛 쬐그만한 올괴불나무꽃, 고깔제비꽃이 주종이다.

 

산초나무가 어지럽게 얽혀 자라고 있다.

 

능선길은 산행 내내 구름으로 덮여 있다. 좀처럼 조망을 내 줄 기미가 없다. 

 

이름을 알아야 할 친구 

 

산불감시시설.

 

산불감시초소에 이르면 유학정은 200m 거리에 있다.

 

유학정으로 갔다가 다시 이곳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와 도봉사로 내려간다. 

 

이 친구 이름도 알아야 된다. 능선길 곳곳에 꽃을 피우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이런 1년 내 이런 꽃 핀 모습을 볼 수 없는 녀석이다.

 

유학정(팔각정)

 

오늘 숙희는 타니아를 위해 애 많이 쓴다. 통역하랴 친구하랴 산행에 자신이 없으면서도 타니아와 동반하기 위해 오늘 한 치의 뒤처짐도 없다.마음이 자신이 힘든 사실도 잊게하나 보다. 다음날 괜찮아야 할텐데. 팔각정 벤치에서~~~ 

 

유학정(팔각정)이 839고지다. 무려 55일간의 전투로 주야간 9회에 걸쳐 주인이 바뀐 치열한 전투의 현장이다.역사의 애환이 깃든 곳이다.

 

 

층꽃나무. 지금은 묵은 꽃이 비록 빛이 바랬지만, 아직 모습은 그대로 지니고 있다.

 

팔각정에서 모두 모여 인증샷 

 

 

 

전망대.

 

아무 것도 안 보일텐데. 뭣이 보이던가요. 호기심 많은 태릉숙씨 

 

내려 가는 길에 활짝 핀 노란 생강나무를 보며 잠시 지친 마음을 내려 놓는다.

 

내려가면서 보니 같은 나무끼리 서로 붙었다. 연리지다. 이 친구를 본 친구들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요.

 

구실사리.

 

 

내려오면서 보니 단애 아래 자리잡은 도봉사가 천하 명당 부럽지 않다.

 

현호색 무더기도 만나고...

 현호색

다른 종류의 현호색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산신각 아래서 물 한 모금 마시며 길었던 유학산 산행을 마감한다. 수고들 많았오이다.

 

 

용왕단에 뭐가 있지. 궁금한 막내둥이가 결국 들어가 궁금증을 해소한다.

 

 

와송인가 했더니 다육이인 호랑이발톱이라고 적혀 있었던가? 

 

높은 바위를 타고 기어오르는 덩굴식물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도봉사에서 내려다 본 조망. 오늘 조망이 제일 좋은 광경이다. 저 멀리 낙동강의 굽은 물결이 보인다.

 

 

도봉사 전경

 

뛰어봐야 벼룩이지용~~~

 

제비꽃

 

 

팥재휴게소에 다다라 어묵과 국물 한 컵씩 마시고 긴 산행의 끝을 마감한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주차장으로 돌아와 전시된 탱크를 담아본다.

 

주차장 입구엔 목련이 펴질대로 폈다. 활찍 핀 목련이 육이오 때 전사한 우리 학도의용군과 전몰장병들의 넋에 위로가 될지... 

많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긴 산행을 마치고 산행의 끝을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