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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노랑할미새 육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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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할미새 육추

 

■ 언제 : 2021. 6. 3.(수)

어디로 : 영천

■ 누구랑 : 혼자

 

오늘보다 내일은 비가 더 많이 온단다.

다행히 오늘은 12시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오전에 후다닥 촬영한다면 1시에 만나기로 한 친구랑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갈 수 있겠다.

 

동네 커피숍에서 1,500원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과

점심 대용으로 제과점에서 뭉티기로된 빵 한 개 사서 길을 나섰다.

늘 사는 빵이지만 빵 이름은 모른다.

제과점에 들어가면 그 빵이 있는 곳으로 곧장 가 계산대로 바로 간다.

난, 평생 마신 막걸리도 한 병 값이 얼만지 모른다.

 

오늘은 사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해서 가까운 대구수목원으로 갈까 했는데

새 사진 찍다가 만난 고마운 분으로부터 노랑할미새 육추 소식을 듣고선

대구수목원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노랑할미새 곁으로 갔다.

 

12시쯤 온다던 비는 출발할 때부터 내린다.

날은 흐리고 비까지 내리니 가봐야 좋은 사진 기대하긴 틀렸다.

어떻게 하지?

 애궂은 날씨로 인해 마음은 아직도 설왕설래

종로로 가야하나 영등포로 가야하나 그런 마음이다.

하지만 차는 이미 고속도로를 달린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갔다.

가서 사진 찍을 형편이 안 되면 탐조나 하면서 좀 걷기라도 하자.

그런 마음으로 편하게 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몇몇 분이 삼각대를 설치하고 우산을 쓴 채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내게 소식을 전해주신 분도 함께 있었다.

그 분 옆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노랑할미새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할미새가 잘 오지 않더니 내가 오니 자주 나타난단다.

빈말이래도 괜스레 기분이 좋다.

 

노랑할미새는 거창에서 찍은 적이 있었지만, 여기서 육추를 하니 또 새로운 기분이 든다.

대략 1시간쯤 촬영했나? 주변 분들이 일어서는 분위기다.

내게 소식을 일러준 분과 나도 함께 일어섰다.

오늘 같은 날은 더 이상 찍어봐야 오십보 백보다.

사진은 분명 노이즈가 심해 자글자글 할 거다.

 

장비를 챙겨 차로 가니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부산에서 함께 촬영했던 분들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지만 난, 1시까지 약속이 있어 그 분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아쉬웠지만, 뵙자마자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오늘 촬영은 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처음으로 우산까지 쓰고 우중 촬영을 한 날이다.

결과 여부를 떠나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재밌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혼자 느낀 낭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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