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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기백산 산행 (경남 함양군 안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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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함양의 기백산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청명하였다.

[1,331 m]

 

 

 

▣ 언제 : 2012. 11. 18. (일)

▣ 어디로 : 기백산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154-1 번지)

▣  누구랑 : 아내랑

▣ 등반코스 : 용추사 일주문(일주문 휴게소 앞 주차장) 4.3Km 기백산 1.5Km 시흥골 삼거리(금원산 정상가는 삼거리) 2.9 km 사평 1.0km 용추사 일주문

산행 거리 9.7Km

산행 시간 6시간(기타 시간 포함)

▣  기백산 들머리 : 용추사 일주문 ,   날머리 : 사평마을 

▣  차량 주차 : 용추사 일주문 앞 주차장 

 

▣  산행 지도 <펌>

 

 

 

  기백산 개요

 

 

▣ 위치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거창군 위천면   정상 1,331 m 

 

▣ 기백산 소개

  기백산은 함양과 거창군의 경계를 이루며 일명 지우산이라고도 불리운다. 기백산 주위에는 지우천이 흘러 계곡을 이루고, 또한 크고 작은 암반과 소가 많아 수량도 풍부하다. 기백산으로 오르는 주요 등산코스에는 용추사와 용추계곡, 용추폭포 등이 있고 심원정 일대는 바위와 노송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백산은 크고 작은 계곡과 중간중간 아름다운 경관이 많으며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심원정에서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기암괴석과 함께 산세가 웅장하며 특히 정상에서 금원산 까지의 3km정도에 달하는 능선의 억새 풀밭이 장관이다.


▣ 산행길라잡이

  기백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안의 용추사 일주문에서 북쪽능선을 타고 기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 대표적이다.

하산길은 금원산으로 가서 금원산에서 수망령을 거쳐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 산행으로서는 바람직하지만 금원산까지의 거리가 3킬로를 훨씬 넘고 금원산을 지나 유안청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는 꽤 돌아가는 코스이며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능선 좌우에 있는 여러개의 하산코스 중 선택하여 하산 하면 된다.

함양군청홈페이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청명했던 날의 기백산 산행기

 

   요 근래 일기예보는 주말에 늘 비가 온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만 전해준다. 오늘은 그동안 미루어 왔던 지리산 백무동 코스를 돌아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일기가 불순하다 하니 아무래도 지리산을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리산을 대체할 만한 적당한 산행지를 물색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 갈만한 산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인터넷 여기 저기 탐색 끝에 결국 경남 함양에 있는 황석산이 좋을 것 같아 선정하기는 했는데, 막상 거기도 가려니 결코 가까운 곳이 아니다. 그래도 오늘은 지리산을 가는 것 보다는 황석산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가을 무렵엔 가지산을 비롯하여 재약산(수미봉)과 사자봉(천황산), 신불산, 간월산 등 영남알프스 일대를 헤집고 다녔는데 올 가을은 주로 남산제일봉(매화산)을 비롯한 경남 일대의 산을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


 경남 일대는 명산이 많다. 그 중의 하나인 황석산은 100대 명산에 속해 있고 들머리도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까 조사를 하다가 용추사를 기점으로 거망산을 경유하여 황석산을 올라 다시 용추사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용추사 일주문 앞에 차량을 주차하고 이정표를 보니 거망산 방향은 없고 기백산 방향만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내려올 때 보니 거망산 들머리는 용추사로 오르는 길목에 있어 주차한 곳에서 왼쪽 위로 더 올라가야 했다. 처음 목적대로라면 그랬어야 하는데 그만 초입의 이정표가 안내하는대로 실컷 조사했던 황석산은 오간데 없고 졸지에 기백산으로 방향이 틀어져 버렸다. 


 처음 가고자 했던 황석산은 간 곳 없고 부지불식간에 목적지가 바뀌어 버린 기백산으로 발걸음이 움직인다. 황석산 들머리는 헷갈렸지만, 기백산은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어 혼동을 하거나 길을 잃을 염려가 없었으며, 안부에 도달할 때까지 급경사가 없고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산행 길이 대체로 순탄하였다. 다만 일주문에서 안부에 이르기까지의 거리가 멀고, 오르는 내내 떨어진 낙엽과 황량한 빈 가지 그리고 조망이 전혀 없는 산길만 걷자니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도숫골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를 친구할 수 있어 많은 위로가 되었고, 한적한 산길을 아내와 함께 호젓하게 단 둘이 거니노라니 세상 부러울 것 없었다. 요즈음 소릿길이 유행이더만 내친김에 기백산 도숫골도 소리길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도숫골을 오르는 길은 산악경연대회가 개최된 곳이라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여타 지역에 비해 손색이 없을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든다.


 기백산은 정상 200m 전방부터 조망이 터인다. 그 전까지는 물소리와 새소리를 벗삼아 주구장창 오르기만 하면 된다. 기백산 조망이 터이기 전까진 조망이 워낙 없어 다소 실망스럽기까지 하였지만, 조망이 터지고 나서부턴 상황이 완전히 반전된다. 바로 눈앞에 오늘 우리가 목적했던 황석산이 마치 마이산의 두 귀처럼 쫑긋 서있고 오른쪽으로는 거망산이 연이어져 있다. 마치 당초 계획한대로 황석산을 찾아가지 못한 우리 부부를 놀리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우리 앞에 마주하고 섰다. 황석과 거망이 여기 이렇게 우뚝 솟아있는데 왜 거기로 갔느냐는 듯 비아냥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기백산 정상에 도달하니 참말로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청량하다. 근래 이렇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우려했던 일기예보와는 상황이 영 다르다. 이럴줄 알았다면 지리산엘 가도 괜찮을 뻔 했다. 그러나 지리산을 가지 못한 아쉬움은 기백산 정상에서 지리산의 천왕봉과 반야봉을 잇는 마루금이 하늘을 가른 모습을 보는 것으로 위안이 된다. 그뿐이 아니다. 기백산 정상은 금원산과 가야산 그리고 덕유산까지 이 일대의 산군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산행 중 잠시 만난 이 고장 안위면이 고향인 어떤 아지매가 기백산보다 황석산이 더 낫다고 하더만, 내가 보기에는 기백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마루금과 이 일대 산군을 바라보는 이 길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하산길은 왔던 길로 가면 길이 좋아 편하게 내려갈 수 있지만, 늘 그랬듯이 우리는 좀 힘이 들더라도 빙 돌아서 내려간다. 돌아 내려가는 길은 1.5Km 정도의 능선길을 더 걸어야 하지만 지리산과 가야산을 바라보며 걸을 뿐 아니라 금원산 가는 길과도 이어져 있다. 내친김에 차량 회수만 용이하다면 금원산으로 가는 것도 좋을성 싶지만, 차량 회수가 여의치 않으니 이 쯤에서 참는 것이 현명하리라 여겨진다.

 

 능선길 조망을 따라 넋을 놓고 내쳐 걷다보면 금원산으로 가는 삼거리와 마주친다. 삼거리 지점에서 시흥골을 따라 내려가면 사평마을이 나오는데 이 길은 모두 내리막 하산길이다. 길이 그리 험악하지는 않아도 일반적인 하산길보다는 조금 더 힘들게 걸어야 한다. 그러나 금원산 가는 삼거리길에서 사평마을까지 2.9Km의 하산길은 결코 만만치 않은 길이지만, 그래도 1.5Km의 능선길을 가면서 바라보는 조망에 견줄 바는 아니라고 본다.


 오늘 경남 함양의 기백산은 청명한 날씨로 인해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이 너무 좋았다. 시계가 좋아 지리산을 비롯한 주변 산세를 두루 관망할 수 있었으니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으랴. 산이 산 꾼의 욕심대로 움직여 주는 것은 아니니 산을 오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이할 때가 더러 있다. 멀쩡한 날에 소낙비를 맞을 수도 있고, 예기치 않게 휘날리는 눈발을 만나 발걸음을 떼기조차 어려운 날도 있다. 그리 생각하면 오늘은 참 운이 좋은 날 중의 하루다. 산을 다니다 보면 오늘 같이 이런 날도 있다.

 

 

 

 

 

 

용추사 소개

 

위치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962번지 

 

전통사찰 제86호 (등록 1973. 11. 3)

  이 사찰은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覺然大師)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末寺)이다.


6.25동란때 소실되어 1953년 안의면 당본리에 있는 봉황대에 별원을 차려 놓았다가 옛터의 복원을 추진하여 1959년 재건하였다.


주변 경관이 수려한 자연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옛 장수사의 흔적을 간직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4호인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德裕山長水寺 曹溪門)』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보존 되어 있으며, 이곳 장수사에서 설파 상언대사(雪坡 尙彦大師)가 전국의 승려들을 모아놓고 화엄경(華嚴經)을 강의 했던 유명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추사 뒤편 용추계곡 상류에는 기백산군립공원과 용추자연휴양림이 있고 서북쪽 산 정상에는 정유재란때 왜구와의 혈전이 벌어졌던 황석산성(사적 제322호)이 있다.

함양군청홈페이지

 

 


 

 

스마트폰 사진

 

  

 

  

  

  

 

 

 

 

 

지금부터 사진으로 보는 기백산 산행기가 시작됩니다.

 

 

대구에서 1시간 20분 쯤 달려오면 경남 함양군 용추사 일주문 앞에 다다를 수 있다. 일주문 우측에 휴계소가 있는 여기가 주차장이며 차량 주차 공간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용추사 일주문. 당초 계획은 거망산을 경유하여 황석산을 갈려고 했으나 이 지점에서는 기백산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일주문은 그렇게 크지 않은 맞배지붕으로 만들어진 데 비해 이곳은 다포계 팔작지붕 양식의 일주문으로 조성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고 한다.

 

 

 

여기에 주차를 하니 기백산 정상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거망산을 거쳐 황석산으로 갈려고 했던 발길을 확 바꾸어 버린다. 처음 계획대로 움직일까 하다가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기백산으로 목표 설정을 전환한다. 기백산이란 지명이 맘에들고 황석산 보다 조금 더 높은 것 같아 오늘 산행은 기백산으로 산행 목표 지점을 변경한다. 용추사 일주문에서 4.3Km 지점에 기백산 정상이 있다. 꽤 멀다.

 

일주문에서 감나무가 있는 길을 따라 100m 가면 기백산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오늘 기백산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으며 정말로 하늘은 새파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파란 하늘 빛을 띄고 있다.

 

일주문에서 100m 쯤 오면 처음 맞이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가던 길로 계속 직진하면 사평으로 가는 들머리가 되고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기백산 정상으로 가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순한 길을 갈 수 있다. 직진해서 사평마을을 들머리로 잡아 올라가면 정상까지 꽤 고생을 감수하며 올라가야 한다. 우리가 사평마을을 날머리로 직접 체험하면서 왔으니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정상을 오를 때는 여기서 우측으로 가는 것이 순탄하고, 직진해서 사평에서 오르면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자, 이제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4.2Km를 쉼없이 가야한다. 4.2Km가 계속 오르막길이 아니겠나란 생각에 고생을 각오하고 출발한다.

 

 

안부에 도착할 때까지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다만 떨어진 낙엽과 앙상한 가지 그리고 너들지대를 가는 것이 다소 지겹기는 하지만 그래도 도숫골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할 수 있어 가는 길이 훨씬 덜 지루하다. 

 

출발지점에서 30분 쯤 오니 보리수 나무가 있는 쉼터가 있다. 여기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아내랑 물 한 잔 사과 한 쪽 나누어 먹는다.  

 

정상 주변 가까이 가기 전에는 한결 같이 이와같은 길을 간다. 낙엽, 돌, 앙상한 가지, 조망이 전혀 없는 완만한 오름 길 이것이 전부다. 그나마 골따라 흘러가는 물소리가 있어 다행이다. 

 

우리 걸음으로 2시간 쯤 오니 비탈길 경사가 서서히 급해진다.

 

기백산 정상 0.2Km 전방에 오니 비로소 전망이 트인다. 사실 여기까지 오기전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것도 몰랐다. 조망이 좋아 바로 앞에 바라 보이는 황석산과 거망산을 바라보니 하늘은 마치 파란 물감으로 채색을 한 수채화보다 더 파랗게 보인다.  

 

황석산과 거망산을 잇는 마루금이 눈 앞에 뚜렷한 선으로 나타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더니 황석산과 거망산을 잇는 산군엔 골골이 골도 많기도 하다. 

 

이제 조금만 더 차가운 계절이 오면 이 산의 빛깔도 더욱 잿빛으로 변하겠지. 

 

산너머 산이라더니 산마루가 물결을 일렁이고 있다. 높은 곳에 오르지 않은 자 이런 장관을 어찌 볼 수 있단 말인가.

 

산이 높고 골은 깊다.

 

오른쪽 돌무더기가 누룩덤이라고 하고 일명 책바위라고도 한다. 정상에 서서 누룩덤을 넘어 또 왼쪽으로 보이는 돌무더기를 지나 시흥골로 하산한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빛을 띄고 함양군에 있는 산군은 파란 하늘 아래서 그 기세와 위용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근 2시간 5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길은 그리 힘든 산길은 아니었음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진찍고 처음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나보다. 

 

기백산 정상에 오니 산객들이 많이 모여있다. 이 고장 안위에 사는 전국 각지의 동문이 200여명 고향동문 산행을 왔다고하니 대부분의 산객은 이들 동문팀으로 짐작되고 그 외 산객들은 드문드문 있었다.

 

정상에 올라서니 황석산 뒤로 지리산 마루금이 선명하게 그 실체를 드러낸다. 토요일 날씨가 좋았더라면 오늘 저기 보이는 지리산에 갔을지도 모른다.  

 

기백산 정상 삼각점. 글씨의 상단은 북쪽을 나타낸다. 그러니 +자 모양의 우측이 동쪽, 좌측이 서쪽, 아래가 남쪽, 위쪽이 북쪽이 된다. 좌측상단에 [거창]이라는 글씨는 1/50,000 지도의 도면 이름이다. 우측 상단의 [21]이라는 숫자는 삼각점 등급(1~4) 앞자리와 고유번호로 조합되어 있다. 기백산의 정상에  있는 이 삼각점은  경남 함안지역 2등급 1번 삼각점 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좌측 하단 [2002]는 설치한 년도이다. 우측 하단 [재설]은 전에 있던 것을 다시 설치하였다는 뜻이다.

 

삼각점은 아래쪽 지상에서 볼 때 동서남북 어느곳에서나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만약에 눈이 쌓였더라도 사방에서 가장 잘보이고 측량기계를 설치할 수 있는 곳이므로 봉우리 어디쯤 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삼각점과 지도를 활용하여 방향을 찾을 때는

1.지도의 글씨와 삼각점에 있는 글씨와 같은 방향으로 일치 시킨다. 모든 지도는  지도상에 있는 글씨를 읽을 때 상단이 항상 북쪽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삼각점 십자선과 지도의 방향이 일치하면 나침반이 없어도 정확한 동서남북 방향에 맞추어 지도를 펼쳐 놓은 형태가 된다.

2. 지도에 있는 지점을 삼각점 십자선 정 중앙에 일치 시킨다. 예를 들면 지도에 있는 기백산 정상 지점을 삼각점 십자선 중심에 일치 시킨다. 그러면 이제 지도와 봉우리의 주변 지형이 일치되었다.

3. 이제 지도상에 하산 하고자 하는 방향을 찾아서 주변 하산길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

 

기백산 정상에서 누룩덤을 지나 금원산 방향 능선을 따라간다. 이 능선길을 따라 걷기 위해 왔던 길로 편안하게 하산하지 않고 하산길 고생을 자초한다. 알고 간 것은 아니지만 좌우지간 우리는 가급적 정상에 오르면 둘러서 내려간다. 

 

마치 책을 쌓아 놓은 듯하여 책바위라고 하며 누룩덤이라고 부른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는 누룩덤 

 

누룩덤에서 바라본 거창 시내 전경

 

역시 누룩덤에서 위천면 일대를 중심으로 바라본 전경

 

누룩덤을 지나 시흥골과 금원산으로 가는 삼거리가 있는 지점을 향해 능선을 따라 간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의 산군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푸르럼이 겨울에 더욱 진한 색깔을 낸다. 아마 주변에 바래진 나뭇가지들 때문이리라. 

 

 

 

시흥골로 하산하는 지점에 이르기 전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 걸어온 자취를 뒤돌아 보고 거망산과 황석산 그리고 그 뒤로 또렷이 보이는 지리산을 아쉬운 마음에 또 한번 바라본다. 

 

기백산 정상에서 누룩덤을 지나오는 능선길은 주로 암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암반층을 지나고 나면 보드라운 흙길이 펼쳐진다.  

 

기백산 정상에서 1.5km 지점에 금원산가는 방향과 시흥골로 하산하는 내리막길이 나온다. 용추사 일주문으로 회귀하려면 시흥골로 하산해야 한다.

 

이 지점에 이정표가 있으니 이정표를 보고 시흥골로 내려간다.

 

차량 회수가 해결된다면 여기서 시흥골로 내려가지 말고 금원산 정상으로 해서 금원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산길은 오름길과 달리 녹록치가 않다. 경사도 가파른 편이며 돌길이라 등산화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발바닥이 꽤 불편할 것이다. 하산길에 나타나는 이 길은 많은 비가 내리면 계곡으로 변신할 것 같다. 옆으로 돌아가기도 마땅치 않으니 일기가 불순할 경우에는 기백산 정상에서 다시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백산 정상에서 4.4Km에 이르는 사평마을에 도착했다. 

 

사평마을 어귀에 설치되어 있는 거망산 등산로 종합안내도 

 

 

사평마을엔 아직 노랗게 만개한 산국이 올망졸망 피어있다. 반갑다.

 

사평마을에서 용추사 일주문까지 1Km를 가야한다. 내려가는 길은 콘크리트로 다져 놓은 포장길로 이어지며 용추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사평마을 뒤로 곧게 자란 황금빛 나무의 색상이 이채롭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용추계곡의 흐르는 물과 함께 내려간다. 

 

당초 계획은 이 지점에서 지장골을 따라 거망산에 올라 황석산을 경유할려고 했다. 이 지점을 찾기 귀찮아 우리는 그냥 용추사 일주문에서 기백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그래도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우기에는 지장골 등반이 수월하지 않은 것 같다. 사평에서 태장골로 권하는 안내를 잘 인지해야함 

 

거망산 정상으로 향하는 들머리 지점이다. 계곡을 건너야 한다. 

 

이정표에서 시그널이 있는 계곡을 향하여 가면 거망산으로 간다.

 

하산길에 용추사를 들러 경내를 탐방 해본다.

 

용추사 가는 다리 위에서 용추계곡을 바라본 전경

 

용추사는 용추폭포와 계곡을 끼고 돌면서 소담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용추사 요사채 

 

용추사 삼성각과 명부전

 

 

용추사 대웅전과 범종각 

 

용추사의 기와를 얹은 낮은 담이 참으로 정겹고 이채롭다. 

 

 

 

용추사 경내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용추폭포 위에서 애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가 돌탑을 하나씩 쌓고 있다. 돌탑을 쌓는 정성만큼 큰 복을 받았으면 하는 맘에 한 컷 담아본다.  

 

요 아래가 용추폭포인데 우리는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용추폭포를 둘러보지는 않았다. 오래 전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용추폭포 주변에 텐트치고 1박을 한 추억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용추사 일주문에 있는 감나무. 올라갈 때 감나무를 담았고 다 내려와서 오늘 기백산 산행을 마감하는 의미로 한 장 더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