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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구미 해평 베틀산 상어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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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는 가까운 곳, 구미 해평 베틀산

그곳에서 대어를 낚다.

 

 

 

■ 언제 : 2016. 3. 5.(토)

■ 어디로 : 경북 구미시 해평면 금산1리 베틀산으로

■ 누구랑 : 아내랑

■ 날씨 : 비가 왔다 개었다 함, 전체적으로 날씨가 우중충함

■ 산행 코스 : 도요암 - 1km - 베틀산 - 1km - 좌베틀산 - 0.5km - 큰상어굴(옆 작은상어굴) - 0.3km - 동화사 - 0.6km - 도요암(원점회귀)  총 3.4km, 우베틀산은 비로 인해 생략함

 

 

베틀산 개요

 

<>http://gumi.grandculture.net/

[지명유래] 1

과거에는 조계산으로 불리기도 했고, 경상도 방언으로는 비틀산이라고 한다. 베틀산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시대 문익점은 목화씨를 전래시켜 재배에 성공하였고, 문익점의 손자인 문래(文萊)는 목화로부터 실을 뽑는 기계인 문래를 만들었다. 문래의 동생 문영(文英)은 조계산의 모양과 해평면 오상리에 있는 공상다리의 모양을 따서 베틀을 만들어 문영베를 짜는 데 성공하였고, 이후 산 이름이 조계산에서 베틀산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어느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는데 산 위에서 여인의 베 짜는 소리가 들려왔다거나, 임진왜란 때 많은 사람들이 피난하여 베를 짰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지명유래] 2

베틀산 유래에 대한 이야기는 세 가지 형태로 전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문익점의 손자 문영이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에 자리 잡고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베 짜는 기계 만들기에 고심하다 이 산의 모양을 본떠 베틀을 만들어서 베틀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베틀산의 산꼭대기에 석굴이 있는데 옛날 난리 때 사람들이 석굴로 피신하여 베틀을 놓고 베를 짰다는 데서 베틀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일기가 화창하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산꼭대기에서 금실로 베를 짰다는 데서 베틀산이라는 이름이 연유했다는 것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현황]

베틀산은 높이 369m로서 크게 높지 않으나,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암릉과 풍화동굴 등이 산재하고 있다. 금산리에서 볼 때 가운데 베틀산을 중심으로 북쪽 방향의 왼쪽에 위치한 좌베틀산(370m)과 남동 방향의 오른쪽에 위치한 우베틀산(305m)이 연봉을 형성하고 있다. 산 중턱 바위절벽 곳곳에는 역암과 사암의 풍화동굴이 널려 있고, 동화사 부근에는 높이 6m 정도의 마애불입상이 동쪽을 향해 새겨져 있다. 주봉인 좌베틀산 정상에서는 구미 지역의 대표적 산지인 금오산·냉산·청화산 등이 보인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흔적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오늘 날씨가 불순하단다.

이미 어제 오후부터 비가 실실 내리기 시작했고, 더욱이 우리가 산행할 구미 해평 지역은

오늘 오전엔 날씨가 흐리고, 오후부터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하고 있다.

날씨 예보가 이정도면 오늘 산행은 접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우리가 가려던 구미 베틀산은 험한 산이 아니고, 2~3시간이면 가능한 곳이라

아침 일찍 후다닥 서두르면 비가 오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도 같아

아침나절에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서둘러 다녀오리라 작정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발코니 밖을 내다보니 오가는 행인의 손에 우산이 들려있었다.

이런, 우려했던 비가 아침부터 내리고 있었다.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쯤 되면 산행은 애당초 기대를 저버려야 했다.

 

그런데 10시쯤 되었나. 쓰레기 분리수거차 밖에 나갔다 들어온 아내가 비가 그치고 해가 비친다고 하였다.

하지만 비가 그쳤다고 해도 지금은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 버렸다.

베틀산이 있는 구미 해평 지역엔 12시쯤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고 했으니

지금 출발하면 산행 중에 꼼짝없이 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잠시 머뭇거리다

아내와 난 서슴없이 우의만 여물게 챙기고 큰 준비 없이 길을 떠났다.

어차피 나선 길, 비 오면 비 맞을 각오하고 나섰다.

 

산행들머리는 해평면 금산 1도요암이란 암자로 삼았다.

금산 1리에서 도요암에 이르기 전에 좌베틀산과 동화사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우리는 도요암을 시작으로 우회하여 우베틀산-베틀산-좌베틀산-상어굴을 돌아 동화사를 들린 후

도요암으로 원점회귀 하는 산행 궤적을 그리고 갔다.

물론 앞서 얘기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가는 길도 있지만,

아마, 내가 그린 궤적이 베틀산 산행의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한 길이 아닌가 한다.

베틀산은 며칠 전 우연히 이웃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가까운 곳에 있어 방문하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퇴적암으로 형성된 상어굴이 있음을 알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어 얼른 찾고 싶었다.

내 고장 가까운 곳에 마이산 타포니 구조와 흡사한 지형이 있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산에 오르기도 전에 이미 매료되었던 것이다.

 

베틀산의 유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의하면 여러 가지 설이 전해져 온다.

첫 번째 이야기로는 구미시 해평면에 자리 잡은 문익점의 손자 문영이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이 산의 모양을 본떠 베틀을 만들어서

베틀산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고, 그리고

난리가 났을 때 피신한 사람들이 석굴에서 베를 짰다는 데서 연루하기도 했으며,

또 선녀가 산꼭대기에서 내려와 금실로 베를 짰다는 데서 기인하기도 했다.

 

베틀산은 주봉에 해당하는 좌베틀산의 높이가 370m에 불과한 높지 않은 산이나

주로 퇴적암으로 형성된 암릉 구간과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크고 작은 동굴이

마치 벌집처럼 산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경북 일원의 산군에서 이와 같은 특징을 갖춘 산은 베틀산 외에는 만날 수 없다.

실로 베틀산은 그 규모에 비해 기이하기 짝이 없는 산이다.

 

베틀산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우베틀, 왼쪽으로 좌베틀산이 연봉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그 가운데 있는 베틀산을 향해 갔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대로 베틀산과 우베틀산 갈림길에 당도하니

비가 주절주절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산행 그만하고 이쯤에서 가라고 가랑비가 내렸던 것이다.

내려가야 하나 어쩌나 잠시 고민하다가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어 우린 바로 우의를 꺼내 입었다.

대신 베틀산에서 400m밖에 되지 않는 우베틀산은 비로 인해 생략하고 말았다.

볼록하게 툭 불거져 나온 우베틀산을 가자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거니와

우중에 뾰족한 봉우리를 왕복 800m 걷자면 그도 쉽지 않았으리라 여겨졌다.

 

베틀굴을 지나 처음으로 짧은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거기가 바로 베틀산 정상이었다.

베틀산은 좌우로 연봉을 형성한 좌·우베틀산보다 높이가 낮다.

하지만 좋은 조망처인 것만은 확실했다.

그러나 오늘은 비구름에 쌓여 시야가 흐릿한 것이 모두 닫혀있기만 했다.

어쨌든 첫 번째 봉우리인 베틀산에 올랐으니 빵 한 조각 먹고 잠시 쉬어간다.

잠시 쉬고 있노라니 가라던 가랑비가 점차 숙지기 시작한다.

잘됐다 싶어 갑갑하던 차에 비옷을 다시 벗어 배낭에 말아 넣었다.

 

한 봉우리 올랐으니 또 다음 봉우리로 가자면 내려서야 한다.

베틀산은 산세가 전반적으로 낮아 고산준령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만고만하게 올랐다 내렸다 하니 그리 쉽고 만만하게 볼 수만은 없다.

그렇게 안부에 내려서고 올라서고 하면서 좌베틀봉으로 간다.

오늘 이동 중에 가장 많이 보는 식물은 부처손이다.

다른 친구들은 낙엽을 덮은 이부자리를 아예 털고 일어설 기미마저 없다.

오로지 오가는 길에 부처손이 베틀산을 지배하고 있다시피 했다.

사람도 한 명 없다.

오늘 베틀산엔 아내와 나 단 둘이 전부다.

 

내리막 미끄러운 흙길에 몇 번 미끄러지면서 결국 주봉인 좌베틀산에 올랐다.

주봉에 올랐으니 이제부터 거침이 없다.

높고 유명한 산이 아니라 그런지 정상석도 표지석도 없고 그저 돌무더기로 쌓은 돌탑만이

여기가 정상이오하고 섰다.

이제 비는 그쳤지만, 일기가 불순하니 조망은 역시 흐릿하기만 하다.

하지만 오늘 베틀산 산행의 관건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아도 좋다.

아직 봐야 할 상어굴이 남아있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없는 상어굴, 오늘 난 그를 만나러 여기 온 것이다.

 

좌베틀산에서 철계단이 연이어진 급한 경사로를 따라 내려간다.

경사가 의외로 상당히 급하다.

거의 70~80°에 이르는 급경사가 연달아 계속 나왔다.

비가 와서 계단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갔다.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의 좌측부에 이르니 퇴적암부로 이루어진 예사롭지 않은 암릉 길이 나온다.

안내하는 이정목이 적재적소에 잘 서 있더니만, 하필 이 지점에는 아무 표식이 없다.

무심코 봤으면 그냥 계속 내려갈 뻔 했다.

 

아무래도 철계단이 끝나는 그 지점이 상어굴로 가는 모양이었다.

동화사란 암자로 가는 길인데 그 좁은 길에 상어굴이 있었고,

큰상어굴과 그 옆으로 작은상어굴이 연이어져 있었다.

주변 암릉으로 이루어진 단애는 모두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기가 바로 베틀산의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타포니 지형의 퇴적암 형성지역이었다.

마이산 탑사에서 보던 그런 광경을 여기서 보게 될 줄 미처 몰랐다.

 

그러니까 베틀산이 있는 이 지역은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층이 잘 발달되어 있다.

그런 특성으로 미루어 여기는 그 옛날 심해였거나

아니면 융기로 인해 바다 속 지형이 육지로 솟아오른 지형이었음을 반증한다.

베틀산과 좌베틀산을 지나면서 본 암릉은 주로 퇴적암 중 역암층으로 구성되었다고 보여지며,

상어굴은 역암과 사암 그리고 진흙으로 다져진 이암 중에도 셰일이 잘 발달된 것으로 사료된다.

보통 퇴적 순서는 역암, 사암, 이암 순이겠으나 상어굴은 역암이 아래에 있고

그 위에 사암, 이암 층이 있으면서 이암으로 보이는 그 위에 또 다시 역암이 얹혀 있기도 했다.

지질 전문이 아니라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나 지질학적인 어떤 작용으로 인하여

뒤섞여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마이산의 암마이산과 수마이산에 있는 타포니는 동굴처럼 크고 깊게 패여 있었으나

베틀산 상어굴에 패어진 구멍은 나름 규모가 큰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벌집처럼 아담한 구멍이 옹기종기 달라붙어 있는 정도였다.

그것은 벌집모양이라고 하여 지질학에서 벌집구조(honeycomb structure)라고 부른다.

볼수록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이런 지질 자원은 현재 우리나라에 그리 흔치 않다는 얘기다.

특히 대구와 가까운 경북지방에 이런 지층 구조가 완벽하게 존재함은

지형과 지질학적 고증 가치로 보아 그 의미가 상당함을 의미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잘 보전되고 있는 것 같으나

앞으로 베틀산이 알려질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이고, 그로 인한 훼손은 당연하리라 여겨진다.

 

관계 당국에서는 이런 귀중한 지질학적 자료를 더욱 가치 있게 다루며 연구해야 할 것이고,

아울러 등산객이나 상어굴을 찾는 이들로부터 낙서나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안내문 정도는

비치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다.

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진 사람들이라 안내문의 주의사항만 읽어도

구멍 속에 돌을 넣거나 이름을 새기는 등 엉뚱한 표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암인지 이암에 속하는 입자가 더 고운 셰일인지는 몰라도

상어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 부분은 시멘테이션이 되어 있어

매끌매끌 한 것이 낙서하기 좋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주의를 촉구하는 안내문이라도 있으면 많이 예방되리라 생각한다.

지금도 구멍 안에는 많은 돌들이 박혀있음을 볼 수 있다.

귀중한 자원은 소중하게 보호할 수 있게 조치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일기가 불순함에도 불구하고 상어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 보고 또 봤다.

상어굴에서 실컷 놀다가 마지막으로 동화사로 갔다.

동화사는 조그마한 암자였고

퇴적암으로 형성된 바위 절벽에 기대고 있었다.

 

동화사의 불상을 모셔 놓은 대웅전은 역암으로 형성된 퇴적암을 자연 그대로 품고 있었다.

산에 다니면서 사찰도 많이 다녀보고 암자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특이한 형태의 암자도 가끔 접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난, 뜻밖의 횡재를 했다고 여긴다.

 

대웅전은 판넬을 엮어 만든 조립식 건물이지만, 그 옆을 돌아가면 마애미륵불이 있다.

귀중한 사료 같아 보이는데 언제 어느 시기에 새겨졌는지는 자료가 없어 알 길이 없다.

암자 측에서 제시한 안내판도 없고 구미시청, 해평면사무소 홈페이지를 들락거려도 관련 내용을 찾을 수가 없다.

그것은 상어굴도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지자체에서는 자기 지역에 있는 사료를 통합한 안내 자료는 있어야 할 건데

일부 자료만 안내되어 있고, 이런 내용은 게재되어 있지 않다.

베틀산에 있는 이런 사료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인가?

글쎄,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중요해도 무지하게 중요한 역사적 사료이다.

관련기관에서는 정확한 근거에 입각해 안내판이라도 세워 그 내용을 알려 주었으면 고맙겠다.

 

일기가 불순하여 산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구미 해평면에 있는 베틀산을 다녀왔다.

산행 중에 예상대로 비가 왔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잠깐 내렸다가 그쳐 주었으며,

고맙게도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에 비가 쏟아졌다.

맞춤형 산행이었다고나 할까?

 

비록 조망은 전무했지만, 그래도 오늘 내 사는 곳 가까이 베틀산이 있음을 알았고

베틀산에 퇴적암으로 형성된 상어굴과 지층이 있음도 봤고

이름 없는 조그마한 암자에 마애미륵불이 있음을 알았다.

비로 인해 갈 수 없었기에 오늘 이들을 본 발걸음이 더욱 빛나는 하루였다.

 

 

 

 

 

사진으로 보는 베틀산 상어굴 

 

 

도요암. 구미 해평면 금산1리

 

요기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나 주차를 하지 못하게 했다. 아마, 베틀산을 찾는 산객들이 도요암에 주차하여 신도들의 주차 공간을 많이 침범했나 보다.  주차를 하면 견인을 한다는 현수막까지 걸린 것을 보니 방해가 많이 되었나 보다. 할 수없이 우리는 바로 그 밑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다.

 

도요암을 들머리로 하고 우회하여 우베틀산 쪽으로 먼저 간다. 여기서 가는 것이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 우리 차는 짧은 다리를 건너기 전 우측 코너에 주차했다. 차량 2대 정도 주차하면 적당한 공간이다.

 

여기서 우베틀산으로 가서 다시 내려와 베틀산을 찍고 좌베틀산으로 간다.

 

들머리 진입로다. 좌베틀산 2km라 적혀 있으나 여기서는 이정목이 베틀산과 우베틀산 방향으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물론 여기서부터 베틀산까지 간다. 그러나 가는 과정이 우베틀-베틀-좌베틀인 만큼 우베틀산 표식도 함께 표기했으면 좋겠다.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솔가리가 뒤덮은 산책하기 좋은 오솔길도 나온다.

 

 

베틀산엔 유독 부처손이 많다. 온 산을 부처손이 뒤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암으로 형성된 베틀산.

 

군데 군데 침식과 풍화에 의한 구멍이 많이 나 있다.

 

퇴적암의 약한 부위가 풍화로 인해 먼저 패이고 떨어져 만들어진 구멍이다.

 

베틀굴인가 보다. 비가 오면 쉬어 가기 좋을 듯...

 

우베틀과 베틀로 가는 갈림길이다. 여기쯤 오니 비가 온다. 돌아가야 하나 어쩌나 잠시 망설이다가 우비를 꺼내 입고 강행을 한다.

 

비로 인해 우베틀산은 생략하고 바로 베틀산으로 간다. 갈림길에서 우베틀까지는 400m이며 왕복 800m에 달한다. 비가 와서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생략했다.

 

여기가 베틀굴인 모양이다.

 

비구름으로 인해 시야가 흐렸지만, 가아쉬움에 우베틀산을 한 방 찍고 간다.

 

베틀산 정상에서 충분히 쉬면서 빵 한 조각씩 나눠 먹고 다시 좌베틀산을 향하여 내려간다. 

 

베틀산에서 내려가기 전에...

 

마치 맹꽁이 얼굴같은 형상의 바위다. 이런 암석에도 지층이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을 보아 퇴적암임을 알 수 있다.

 

베틀산에서 급한 경사를 따라 내려오니 첫 번째 안부와 맞닥뜨린다. 여기서 금산1리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위 이정목이 있는 곳에서 이 길을 따라가면 금산1리로 내려간다.

 

넘어야 할 봉우리도 한 번 쳐다보고...

 

또 이런 꿈결 같은 길도 걸으며 간다.

 

분위기 있는 곳에서 한 컷

 

여기서 보니 도요암 아래 주차한 우리차가 보인다. 차량이 여럿오면 저 아래 갈림길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야 한다. 

 

볼품없이 노간주 나무가 뾰족하게 서 있다.

 

뒤에 보인느 산이 좌베틀산이고 그 아래 길처럼 나 있는 곳이 상어굴이 있는 길이다.

 

좁은 석문 사이를 빠져 나가고

 

좌베틀산 정상에 섰다. 이제부터 어려운 길은 없다.

 

정상석도 없고 그 어떤 표식도 없다. 다만, 돌무더기만이 정상임을 나타내는 듯 쌓여 있다.

 

이제 상어굴로 내려간다.

 

베틀산은 좌베틀산이 주봉이다. 높이는 370m에 달한다. 우리는 붉게 그려 놓은 코스대로 돌았다.

 

인증샷을 잘 안 찍는데 오늘은 찍었다. 아무도 없고 아내와 단 둘만이 베틀산에서 즐겁게 노닐고 있다. 

 

 

목책을 다듬어 놓은 석문 사이로 빠져 나간다.

 

이런 이정목이 나오면 금산1리라 표기된 방향으로 나아간다.

 

여기선 상어굴 방향으로 가야한다. 동화사로 바로 빠지면 상어굴을 못본다.

 

또 고개만댕이 하나 넘고...

 

흐리지만 금산1리를 조망하고...

 

멀리 지나온 베틀산 방향과 안개에 덮인 해평들을 바라본다.

 

금원1리 방향. 저 논밭길을 따라 차를 몰고 도요암까지 왔다.

 

가파른 철계단이 연이어 나온다. 비가 온 후라 경사도 급하지만, 꽤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한다.

 

조망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담아보자.

 

 

바위에 지층이 잘 나타나 있다.

 

굵은 자갈과 모래가 만든 역암. 굵은 자갈이 섞여 있음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퇴적암 지형이 이렇듯 선명하니 과거에 이곳이 어떤 지형이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줄무늬 지층이 뚜렷하고 벌집구조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음을 볼 수 있다. 퇴적암에서 볼 수 있는 '타포니'다.

 

입자가 부드러운 이암인가 보다. 

 

 

철계단이 제법 많다.

 

철계단이 끝나는 곳에 동화사로 가는 상어굴이 나온다. 상어굴로 가는 어귀에 표식이 없어 그냥 내쳐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베틀산의 보물인 상어굴을 지나친다. 뭐 표식이 없어도 근처에 가면 워낙 뭔가 있을 것 같아 놓칠 리 만무하겠지만, 그래도 만사불여튼튼이다.  

 

큰상어굴. 상어가 아가리를 쫘악 벌린 입천장 같아 보이나요. 굴이 꽤 넓고 비박하기 안성맞춤이네요. 그렇다고 산우 여러분 여기서 고기 구워 먹고 라면 끓여 먹고 하시면 아니되옵니다요. 아시죠 다들... 예기치 않게 비를 만났을 때 비를 피하는 곳으로 이용하시기를요.

 

벌집구조 모양의 타포니가 상하좌우로 침식이 되어 합쳐지면 더 큰 구멍이 만들어지고 급기야 동굴 형태로까지 발전한다.

 

지질구조 연구에 아주 적합한 산이다.

 

 

줄무늬지층(층리), 습곡, 단층 등과 같은 지층 형태가 있으며, 지층이 만들어 지기 전까지는 적어도 몇 만년에서 몇 억년의 세월이 걸려 만들어진다.

 

곳곳에 기이한 형상의 지층이 많다.

 

큰상어굴 옆으로 작은상어굴이라 부르는 곳이 연결되어 있다.

 

상어의 머리인가, 악어의 머리인가?

 

 

윗부분은 아마 셰일이라 하는 퇴적암인가 본 데, 이암이라 불러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마치 시멘트로 발라 놓은 것 같이 표면이 매끄럽다.

 

여기 아랫부분의 자갈이 많은 것은 역암일테고...

 

 

어떻게 저런 모양이 나왔을까? 아무래도 악어 머리 같아 보인다.

 

 

이 길을 따라 동화사로 간다.

 

이 부분은 순서없이 층이 뒤섞여 있다.

 

큰상어굴에서 동화사로 가는 길이 위험하다고 표시되어 있는 데 전혀 위험한 길이 아니다.

 

 

요렇게 끊어진 단층도 있고 

 

패여진 이암 속에 역암이 들어 앉아 있기도...

 

 

 

여기가 작은 상어굴

 

사람 한 명 누워 자도 될 만큼 넉넉하다. 그러나 아직 상어굴엔 낙서 하나 없다. 현재 보존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다. 훼손 되기 전에 보호 조치를 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생겼다.

 

 

 

 

대구 경북권에서는 참으로 기이한 장면이다. 어떻게 이 산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조만간 갑자기 엄청난 유명세에 휘말리는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많은 산을 다녀봤지만, 베틀산만큼 매력있는 산도 드물다. 아주 희귀하고 귀한 산이다.

 

 

동화사로 왔다. 상어굴에서 200m에 불과하다.

 

동화사 경내는 개가 점령하고 있다. 새끼를 낳았는지 강아지가 우루루 몰려 다니고 있다.

 

동화사 암자. 규모는 보잘 것 없지만, 어디 절이 규모가 크다고 좋기만 하던가? 절도 잘 알고 다닐 일이다.

 

 

마애미륵불. 검색을 해도 자료가 없어 상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안내판이라도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바위에 음각되어 있는 이 글을 해석하면 뭔가 알 수 있을텐데... 

 

 

마애미륵불의 보존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귀중한 문화유산일텐데...

 

왼손에 약호, 오른손에 연꽃

 

대웅전 안 모습, 부처상의 뒤쪽은 퇴적암으로 형성된 절벽을 그대로 활용했다.

 

 

동화사에서 550m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도요암으로 원점회귀한다.

 

원점으로 오기 전에 베틀산으로 가는 길이 또 있다.

 

넘어 왔던 베틀산을 바라본다.

 

처음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와 기념으로 다시 한 장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