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최고의 절정기에 찾은 광양매화마을 축제
■ 언제 : 2015. 3. 21.(토)
■ 어디로 : 광양 매화마을
내비게이션 :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명칭검색: 청매실농원 등)
■ 누구랑 : 수화니 님 부부랑
광양매화축제 안내
▷ 행 사 명 : 제18회 광양매화축제
* 슬로건 : 꽃길따라 물길따라 섬진강 매화 여행
* 주제 : 봄 매화, 여름 매실로 우리 함께 힐링합시다!
▷ 기 간 : 2015년 3월 14일 ~ 22일(9일간)
▷ 장 소 : 市 전역 (주무대 - 섬진마을)
<펌> http://www.gwangyang.go.kr/gymaehwa/sub05_2.jsp
섬진강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매화가 제일이다. 매화는 붉은 동백꽃이 떨어지기 전에 춘설 속에서 피어난다. 매화가 피어나기 시작하면 섬진강변은 순식간에 순백의 매화꽃으로 단장을 하고 만다. 이번 겨울엔 매화마을엔 때늦은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꽃망울이 터져 나오기가 겁이 났던지 머뭇거리다가 3월말에서야 만개를 하고 있다. 섬진강변이 온통 매화의 물결로 춤을 추고 있다. 홍쌍리 매실농원을 중심으로 광양군 다압면 전체가 온통 매화 천지다.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고결함을 간직하며 옛날부터 시인과 묵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매화꽃의 아름다운 자태 못지않게 더욱 매력을 끄는 것은 그 향기다. 전설에 피어오르는 진한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감싸고 뼛속까지 싱그럽게 한다.
매화는 귀하게 여겨지는 꽃이다. 매화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첫째는 함부처 번성하지 않으며, 둘째는 나무의 늙은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며, 셋째는 살찌지 않고 마른 모습 때문이며, 넷째는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져 있는 자태 때문이라고 한다.
우아하면서도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어나는 매화의 의연한 기상은 남자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듯이 매화는 아름다운 여인처럼 사내의 마음을 사로 잡고 만다. 하여, 매화는 예부터 시인과 묵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오고 있다. 중국 진나라 때는 문학이 번창하면 매화가 만발하고, 문학이 쇠퇴하면 매화를 구경조차 어렵다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매화는 동양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화의 매력은 그 아름다운 자태 못지않게 향기에 있다. 매화는 깃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만큼 마음을 가다듬어야 비로소 향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매화의 향기를 코로 맡지 않고 '귀로 듣는 향기'라고 말한다. 이는 마치 묵객들이 묵향을 느끼는 것과 같다. 귀로 들어야만 그 향기의 진수를 뼛속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섬진강의 매화 이야기는 "밤나무골 김영감"과 그의 며느리"홍쌍리"여사를 빼 놓을 수 없다. 광양의 매실 이야기는 밤나무골 김영감으로 통하는 김오천선생으로부터 시작되는데 1902년 다압면 도사리 출생이다.
그는 1918년 일본으로 건너가 13년간 광부생활로 돈을 모아 1931년에 귀국하면서 밤나무 1만주, 매실나무 5천주를 비롯하여 감나무, 배나무 등 양질의 신품종 묘목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김씨는 가지고온 묘목을 3년 동안 키우다가 나무를 키우는데 필요한 돈과 기술을 구하기 위해 1934년 다시 일본으로 들어가 10년 동안 일본과 광양 고향을 수없이 오고 가면서 나무를 키우는데 정성을 들여왔다. 그리고 1944년 완전 귀국하면서 매실나무를 키우는 일에 매달려 45만평의 임야에 밤 산을 만들고, 집주변 언덕배기에는 매실나무를 집중적으로 키웠다. 그 와중에 김씨의 아들에게 밀양 출신인 홍쌍리라는 보배 며느리가 들어왔다. 홍쌍리 여사는 1965년 김영감의 아들인 김달웅씨에게로 시집을 와서 7ha의 산비탈에 시아버지가 심은 밤나무와 매실나무를 정성껏 가꾸기 시작했다.
그후 30년이 지난 1995년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로 매실전통식품 지정을 받아 매실농축액, 매실장아찌, 매실청(차), 매실잼, 매실사탕, 매실젤리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홍여사는 시아버지 김오천씨와 시어머니의 매실식품제조 활용법을 예사롭지 않게 보아 넘지기 않고 눈썰미 있게 새겨 두었다가 끊임없이 연구한 끝에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오늘날 홍쌍리 매실농원의 결실은 김오천씨와 홍쌍리 여사가 47년 동안 매실을 가꾸고 매실 식품제조에 정성을 쏟아 부은 결과물이다.
흔적
오산 사성암을 탐방하고 섬진강 물길 따라 광양에 이르니 온 천지가 매화꽃으로 도배 되어 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 3월의 구례와 광양은 노오란 산수유와 하얀 매화꽃이 상춘객의 봄을 거리낌 없이 유혹하고 있다. 구례 산수유축제와 광양매화마을축제 기간 중에는 노오란 산수유 물결과 활짝 핀 매화만큼 많은 사람과 차량이 붐빌 것이 확실해 아내와 난 이 시기에 이 지역을 오는 것을 늘 꺼려했다. 그런데 마침 산악회에서 운영하는 오산 사성암과 광양매화마을 코스가 있어 한 번은 가보아야 할 곳이라 이번에 큰 맘 먹고 참석을 하였다.
먼저 오전에 오산을 오른 길은 호젓한 산길로 운취와 정감이 있어 좋았다. 하지만 오후에 섬진강을 따라 광양을 가는 길은 역시 예상대로 장난이 아니었다. 전국 각지에서 매향을 따라 온 상춘객이 얼마나 많던지 차창 밖에 줄지어 서있는 차량물결은 섬진강 100리길보다 더 길게 늘어서 있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를 반복하는데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재간이 없다. 눈을 뜨고 있을 때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물결과 지리산 마루금을 쳐다보며 지루함을 달래기도 했지만, 그도 지루하면 스르르 감기는 눈을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어 진다.
섬진강이 그토록 길었던가? 반문하며 긴 시간 지루하게 차량에 얹혀 있자니 어쨌든 목적지까지 오기는 했다. 지루함 끝에 차에서 내리니 이제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힘든 방문길이었지만, 꽃길 따라 물길 따라 섬진강 매화 여행 최종 목적지인 홍쌍리 매실농원 입구에 다다랐다.
홍쌍리 매실농원은 홍쌍리라는 보배 며느리와 그의 시아버지 김오천씨가 만든 매화가 만발한 별천지다. 그러니까 홍쌍리 매실농원을 중심으로 광양군 다압면 전체가 온통 매화로 가득 찼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매화마을은 햇살 따뜻한 날 동산을 가득 메운 매화가 빛에 반사되어 별빛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하얀 눈이 온 산을 뒤덮은 것 같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반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광양매화마을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사람에 치여 다시는 오고 싶지 않지만, 와서 보니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왔다가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매화마을을 본격적으로 탐방하기 전에 매화밭 그늘 밑으로 들어가 먼저 주린 배를 채웠다. 오전에 오산 산행하면서 헤매었던지라 3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매향이 그윽한 나무 아래서 점심을 먹는 것도 운취가 있으려니와 밥맛과 입맛 또한 기가 막힌다. 시장이 반찬인데다 매향까지 버무려져 점심 한 번 맛깔스럽게 잘 먹었다.
배도 채우고 했으니 슬슬 매향을 따라 발길을 옮겨야겠다. 매향이 사방팔방에서 날아오니 어디로 갈지 발걸음이 헷갈린다. 우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을 따라 갔다. 상춘객 틈바구니를 살살 피해가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카메라 매뉴얼에서 본 대로 찍으니 노출과 조리개 값이 안 맞다. 사진이 전반적으로 노출이 부족하게 표현된다. 잘 찍힐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노출을 조절해 가며 이리 저리 찍었다.
매화마을의 풍경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거의 100% 만개한 모습이다. 매화란 얼마나 고귀한 꽃이던가. 매, 난, 국, 죽에 해당하는 사군자 중 하나가 아니던가. 그런 매화가 전라도 광양 일대를 뒤덮고 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두 사람의 힘으로 시작된 매향이 섬진강을 따라 늘어 서 있고 도시 한 지역을 모두 뒤덮었다.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매화 향기에 취해 걷노라니 어디서 사랑스런 음률이 매향을 타고 흘러나온다. 알고 본 즉 가수 ‘수와 진’이 심장병 어린이 성금 모금을 위해 소박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수와 진 둘 중에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이 향기로운 매향을 타고 심장병 어린이를 금방이라도 완치 시킬 것 같은 분위기다.
수와 진의 매향 음률이 울려 퍼지는 곳을 따라 발걸음을 가볍게 옮겼다. 다시 오기 쉽지 않은 곳이라 나름대로 알뜰하게 살폈다. 홍쌍리매실농원을 따라 매화동산을 한 바퀴 휘둘러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매화 축제가 한창인 각설이 공연을 비롯하여 행사장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시간을 맞춰 조금 일찍 주차장에 당도했다. 오산에 갔을 때 우리 때문에 출발이 다소 지연되었으니 미안한 마음에 남들보다 더 일찍 도착한 것이다.
이제 대구까지 2시간 정도 차량에 몸을 기댄 채 가다보면 오늘 하루의 긴 여정이 마무리 된다. 이동하는 동안 잠이나 푹 잤으면 좋으련만,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니 잠이 제대로 올 리가 없다. 피곤한 두 눈을 떴다 감았다 하노라니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어 갔다. 이렇게 오늘도 대자연과 벗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 기분이 더없이 좋다.
따뜻한 봄날 하얀 눈밭으로 뒤덮인 광양매화마을
오산 사성암에서 광양매화마을까지는 차량으로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그런데 차가 막혀 발통이 굴러가지 않으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어쨌거나 입구까지 왔다. 도로에는 차가 매화나무 만큼 많더니 차에서 내리니 사람이 매화보다 많은 것 같다.
입구에서 올라가면서 마치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것 같은 매화마을을 올려다 보며 경탄을 금치 못한다.
잔재주를 부려가며 매화향을 클로즈업 해보면서~
느릿느릿 한 걸음씩 옮긴다.
이렇게 매화가 만발한 곳을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요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본다.
보이는가? 따뜻한 봄날 소복하게 쌓인 눈밭이~
축제가 벌어지는 현장과 주차장 풍경
전시장에는 조개껍질로 만든 매화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히어리'인지 아닌지...
홍매화도 이쁘게 피었고
똑딱이로 들이대는 것 보다는 훨씬 사진이 낫다.
온 산이 매화로 뒤덮였다. 그야말로 진풍경~~~^^^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매화가 만발한 마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도로는 차가 막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주차장엔 벌써 차량이 꽉 들어서 있다.
마치 춘설이 내려 산마을을 하얗게 뒤덮은 그림을 하고 있다.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상춘객이 벌떼처럼 모여드는 것이 아닐런지~ 차가 막혀 오도가도 못하지만, 막상 오고나면 별천지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다.
향긋한 봄날에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이제 만개했으니 앞으로 떨어질 저 꽃잎을 어찌할라나~
수와진의 자선공연이 열리고 있다. 수화니 님이 CD 1장을 만원 주고 사 아내한테 선물을 하네요. 아내들 기념사진도 찍었다.
천리향의 향기가 마치 천리를 가듯 진동을 한다. 매향에 천리향까지 더하니 그야말로 가는 길이 향기로 가득하다.
이 친구는 백향이라 하네요.
홍쌍리라는 며느리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에서 사람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많이 하고 있네요.
청매실농원의 장독대
빨간 동백과 어우러진 매화밭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인제 언제 다시 오려나~
사진이 너무 곱고 이쁘다.
이 광경을 어찌 말로 다 나타낼 수 있겠나. 정말 꼭 한 번은 왔다가야 할 곳이다.
손이 호미가 되도록 돌산을 가꿔 매화마을을 만든 홍쌍리 장본인
매향을 담아 흐르는 섬진강은 얼마나 향기로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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