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방

남해군 창선면 대방산

728x90

 

미수에 그친 남해 대방산 산행

 

■ 언제 : 2015. 2. 14.(토)

■ 어디로 : 남해 창선도 대방산(468m)

■ 누구랑 : 아내(산악회에 얹혀서)

■ 코스 : 율도고개 - 속금산 - 국사봉 - 대방산 & 삼천포 어시장

■ 산행 지도<펌>

 

 

 

남해 창선도 대방산 개요 

<> 남해군 창선면 홈페이지

 

창선면은 독립된 섬으로 현재 32개의 행정마을로 이루어진 남해군에서 가장 큰 면으로 지난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가 개통됨으로서 섬 속의 섬에서 관광 중심 도시 남해군의 새로운 관문으로서 그 위상과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창선면은 동양최고의 아름다운 창선·삼천포대교(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와 창선교, 죽방렴, 천연기념물인 왕후박나무, 가인공룡발자국, 도지정문화재인 대방산 봉수대와 금오산성 등으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가진 관광지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창선면 옥천마을에 있는 대방산(468m)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길이 있다.

등산객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운대암 사찰에 이르기 전에 등산로 안내판 앞에서 세 갈래 길로 나뉘어져 대방산을 오를 수 있다. 1코스는 창선 수원지 밑으로 가서 창선수원지를 오른쪽에 두면서 올라가는 길이며, 2코스는 운대암 사찰 앞을 지나서 포장된 길과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 가다가 논둑을 지나 계곡을 건너는 길이며, 3코스는 도로의 오른쪽 산을 올라 운대암 사찰 뒤쪽으로 돌아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며, 옥천, 신흥, 광천 쪽에서 오르는 길도 있다. 새로운 등산로가 생기지 않은 때에는 제 2코스를 제일 많이 이용 하였는데 8부 능선쯤 경사면에 석축을 쌓은 건물지로 보이는 평탄지가 여러 곳 보인다. 이곳이 봉수대에 근무하는 병사들의 거주지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m 정도 더 올라가게 되면 대방산의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여기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넓은 강진 바다가 펼쳐지고, 고개를 들면 남해의 진산인 망운산이 보인다. 그리고 남쪽으로 보면 금산이 있고 북쪽으로는 사천 각산이 보인다. 가을에 대방산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으로 물든 경치 또한 일품 이다.

 

대방산 역시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던 관계로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대방산 봉수대는 남해 해안에서 발생한 모든 상황을 육지로 전달하는 중간봉수 로서 최남단에 위치한 금산봉수대와 사천 각산에 있는 봉수대의 교량역할을 한 중요한 지역이다.

 

고려 때부터 군사 통신수단으로 연기를 올려 이곳 상황을 전국의 봉화망으로 묶어 연락을 하였다. 밤에는 초저녁에 봉화를 올렸고 낮에는 연기를 피어 올렸다. 평상시에는 한 가닥 (1)을 올리고 적이 나타나면 두 가닥(2), 접경에 이르면 세 가닥(3), 국경을 침범하면 네 가닥(4), 접전에 이르면 다섯 가닥(5)을 올렸다.

 

대방산은 남으로 금산(錦山)에 응()하고 북으로 각산(角山-泗川)에 응한다 했으니 웬만하면 육안으로 확인되는 거리이며, 5()가 동시에 올라가는 보기 드믄 요충지의 시설로서 주 봉수대는 20078월 복원하였다.

 

2코스는 식수원 보호를 위하여 등산을 통제한다.

 

 

 

흔적

 

방학동안 뭘 했는지 학기 중보다 산에 갈 여유가 더 없다.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합쳐서 산이래야 겨우 팔공산 갓바위와 동봉을 다녀온 것이 다다. 헬스도 방학 중에는 아무래도 평소보다 여유가 더 없을 것 같아 쉬고 있었더니 운동량이 충분치 않았던지 그동안 산에 다니고 헬스장 다니면서 애써 빼 놓았던 3kg나 되는 지방질 덩어리가 제대로 원상복귀 되어 버렸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봄방학마저 다 가버리기 전에 어디 적당한 곳이 없나 물색을 하니 마침 사설 산악회에서 운영하는 남해군 창선면에 위치한 대방산가는 코스가 있었다. 이쯤이면 적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아내와 난 바로 참가신청을 해버렸다. 창선도에 있는 대방산은 예전에 남해 방면에 있는 산행지를 물색하면서 언젠가 가리라 생각하고 산행 정리를 해 놓은 곳이기도 하였다. 산행지 검색만 해둔 채 미루어 두었던 곳이라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마지막 눈꽃을 보고자 했던 덕유산은 지금 눈꽃이나 상고대가 신통치 않을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우선 남해군에서 제일 큰 창선면의 대방산 산행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덕유산은 만약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눈이 다시 한 번 더 내려준다면 한달음에 달려가기로 하고...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 30분에 걸쳐 오늘 산행 들머리인 율도고개에 도착했다. 산행 시간은 대략 4시간이면 족하나 여유롭게 5시간을 주었다. 산행에 적당한 시간은 보통 4~5시간 정도 소요되면 가장 적당하다. 창선도에 있는 대방산을 산행하자면 보통 율도고개에서 시작하여 속금산과 국사봉을 지나 대방산에서 정점을 찍고 창선초등학교 주변에 있는 상신리 마을회관을 날머리로 잡는 것이 좋다. 물론 종주를 하자면 원촌에서 시작하여 연태산과 대사산을 넘어 앞서 우리가 진행한 코스인 율도고개로 넘어가야 하는 꽤나 긴 길을 걸어야 한다. 이 코스는 거의 창선도를 종주하는 코스인 만큼 대략 6시간 이상은 소요되는 길이다. 그리고 오르내리는 고개가 많아 낮지만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는 쉽지 않은 길이다. 물론 우리가 간 코스도 산행 시간으로 봐선 4시간 정도 걸리는 적당한 코스였지만, 이보다 더 빠르고 쉽게 가자면 상신리에서 운대암으로 가는 빠르고 쉽게 가는 길도 있다. 대방산 가는 길은 이와 같이 여러 갈래 길이 있다. 각자 자기 형편에 맞춰 코스를 정하면 된다.

 

오늘은 유달리 산행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 율도고개에서 출발하여 속금산에 이르기까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데 호흡은 거칠어지고 발목이 당기는 것이 영 진행이 더디다. 아빠를 따라온 10세가량의 아이도, 광주 모 산악회와 함께한 70이 넘어 보이는 고령의 할매와 우리보다 훨씬 늦게 출발한 듯한 역시 7~80세가량 보이는 할배도 나를 앞서 간다. 물론 사진을 찍으며 가다보니 늦는 거야 당연하다지만, 그래도 오늘은 유독 컨디션 난조를 보인다. 아마, 그동안 뜸했던 산행과 도로 불어난 몸뚱아리가 산행에 많은 제약을 불러일으켰나 보다.

 

옆지기는 멀쩡한데 늘 나만 헤맨다. 도저히 더 이상 가기 힘들어 국사당으로 가기 전에 포장 임도가 있는 곳을 따라 내려 가버렸다. 지금까지 5년이 넘는 동안 산행하면서 중도에 포기하고 옆길로 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아내도 여태껏 내가 이런 적이 없었던지라 조금 이상했는가 보다. 지금까지는 어쨌든 목표하고 갔던 곳까지 중도에 포기한 적은 없었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산이 나를 받아주지 않으려고 하는지 자못 우려가 되기도 한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에 아직은 더 다닐 것이라는 각오를 새삼 다져본다. 아직 가지 않은 산과 봐야 할 꽃들이 너무 많이 남았다.

 

산행을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노라니 진하게 익은 짙은 갈색을 띤 굴피나무 열매가 지천에 널려 있다. 내친김에 카메라 기능을 익히고자 이리 저리 사진을 담는데 열중했다. 특별히 기교를 부리며 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중도에 내려와 버렸으니 날머리에 도착하는 시간은 넉넉하다. 여유를 부리며 임도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해안을 따라 달리는 큰 길이 나왔다. 아마, 동대리로 나온 것 같은데 산길에서 차도로 이어진 이 도로가 동부대로인 모양이다. 동부대로로 나오니 날머리인 상신리 마을회관까지는 불과 30분이면 족한 거리다. 너무 빨리 옆길로 새서 그런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총 걸은 거리는 산행팀 보다 우리가 더 많이 걸었다.

 

시간 여유도 많고 해서 해안 가까이 있는 번듯한 휴게소에서 바다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점심을 먹었다. 한가로이 노니는 갈매기와 겨울 철새와 벗하며 잠시 쉬어 가자니 앉은 자리가 곧 무릉도원이나 진배없다. 바다에서 노닐고 있는 새들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그렇게 한참을 쉬어 갔다.

 

날머리인 상신리 마을회관까지는 우리가 머물다 간 곳에서 그리 멀지 않다. 가는 길에 뭐 특별한 곳이 있나 싶었더니 그저 바닷가를 따라 가는 길이라 밋밋하기만 하다. 그러니까 이렇다할 구경거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얘기다. 시간은 많이 남았고 특별하게 갈 곳이 마땅치 않은지라 운대암까지라도 다녀오려고 운대암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렇게 운대암 방향으로 조금 가자니 문수사로 가는 표지판이 먼저 보인다. ()유심사라고 적혀있는데 100m만 가면 된다고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문수사로 가면 돌아 나와야 하지만 100m 밖에 되지 않으니 문수사부터 구경하고 운대암으로 갈까 싶어 문수사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100m 밖에 되지 않는다는 문수사는 가도 가도 보일 기미가 없다. 저기 보이는 모퉁이만 돌면 곧 나올 것 같은데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수차례 거듭해 돌아도 도대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0m라고 생각해 걸었던 길이 무려 1.5km는 더 걸은 것 같다. 결국 문수사는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 나오면서 표지판에 새겨진 글을 잘못 읽었나 싶어 봤더니 문수사 100m라고 너무나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나원 ~~~ ~~~

 

그렇게 헛다리 짚다보니 결국 운대암 가는 길도 놓쳐 버렸다. 문수사로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 나오니 벌써 대방산 갔던 산우들이 줄줄이 하산을 하고 있었다. 문수사 갈림길에서 운대암까지 그리 가까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 하산하는 산우들의 분위기를 보아 운대암까지 가기란 이미 늦어 버린 것 같다. 좌우지간 오늘 산행은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목적지까지 가지 못한 것도 처음이고, 시기가 아직 일러 봄꽃도 만나 보지 못한 것도 그렇다.

 

그래도 마지막 즐거움은 남아 있었다. 삼천포 어시장에 가서 산악회가 단골로 안내하는 28번 다정식당에서 1인 만원 꼴로 회를 시켜 놓고 먹었는데, 그게 양도 많고 맛도 좋아 아내는 소주 한 방울만 박치기하기 위해 따라 주고 혼자 한 병을 게 눈 감추듯 비워 버렸다. 후다닥 잔을 비워 그런지 좀은 알딸딸했지만, 삼천포 항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항구 사냥에 남은 시간을 채웠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오늘 산행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차량에 탑승해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 그동안 까똑까톡하면서 온 카톡 내용을 읽어보니 숙이랑 수진이랑 그밖에 누가 참가할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덕유산이나 태백산, 부산 이기대도 좋고 어디라도 가고 싶어 한다. 뭔가 아쉬움이 남아 있던 터라 잘됐다 싶어 이 친구들이랑 비교적 가벼운 부산 갈맷길을 데리고 가고 싶어 가자고 했더니 대충 이기대를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이기대는 여러 번 갔기에 영도에 있는 봉래산과 절영해안길로 인도하고 싶었는데 이기대를 가보지 않은 친구들이라 갈맷길 코스라면 이 친구들을 위해서는 여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잘 됐다. 오늘 좀 부족했던 점은 내일 부산 이기대에서 채우고 와야겠다. 이 친구들이랑 내일 830분에 우리 아파트에서 만나 이기대로 가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오늘 좀 부족했던 점이 오히려 내일 일정을 위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 인간의 간사한 마음이란 이렇다.

 

 

 

 

사진으로 걷는 대방산

 

들머리. 율도고개 정자에서 보통 시작한다. 산행시간도 4시간 정도 적당하며 율도고개에서 상신리마을회관으로 가는 코스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

 

율도고개에서 임도를 첫번 째 임도를 지나 고개만댕이에 올라서니 남해 바다의 푸른 물결이 그림같이 조망된다.

 

 

 

 

속금산 표시목. 대방산은 낮다고 얕볼 일이 아니다. 산세는 보통 동네에 있는 산과 크게 다를바 없지만, 고갯마루를 많이 오르내려야 하니 쉽게 볼 일은 아니다. 

 

 

여우콩인가?

 

사진 잘 나왔다.

 

대방산에는 굴피나무 열매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동백꽃이 활짝 핀 애도 있고 망울이 여기저기 솟아 올라오나 벌써 일찍 피고 시든 애도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휴게소에서 푸른 바다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철새들과 잠시 함께 놀아본다.

 

 

 

 

벌써 큰개불알풀도 지천이다.

 

'신어대'라 부르는 친구인 모양이다.

 

?

 

적을 만들지 않으려면 자비로움이 가장 먼저이리라.

 

아마, 동백꽃 개량종인가 보다.

 

삼천포 항구

 

삼천포수협활어회센타로 회 한 접시 먹으러 간다.

 

1인당 만원만 보태니 광어가 넉넉하게 나온다. 산행은 대충하고 회랑 소주랑은 아주 맛나게 먹었네요. 

 

항구의 삶을 엿보는 장면이다.

 

무사안녕을 위하여 뱃전에 대나무를 꽂고 깃발을 매달아 놓았다. 뱃사람들이나 위험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샤머니즘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음을 엿보는 대목이다. 

 

해가 지려고 하니 귀선하는 어선도 한 두척 보이기 시작한다. 

 

정박해 있는 어선과 빨간 등대가 잘 어울린다 싶어 찍었는데 마음같이 잘 나오질 못했다.

 

 

 

 

 

 

 

노을이 물드는 삼천포의 서녘을 귀향하는 차안에서 ...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남 구례 오산 사성암 & 광양 매화마을  (0) 2015.03.22
부산 이기대 트래킹  (0) 2015.02.16
계방산 심설산행  (0) 2014.12.27
부산 가덕도 연대봉 산행기  (0) 2014.12.14
구미 냉산(태조산) 산행기  (0) 201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