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B산악동아리

GB 산악동아리 천성산 산행기(4회)

728x90

 

 

산정초원과 습지가 잘 발달된 낙동정맥

끝자락에 자리한 경남 양산 명산 천성산 기행


 

 

▣ 언제 : 2013. 4. 27.(토)

▣ 어디로 : 경남 양산 천성산

   들머리 : 홍룡사 주차장

   날머리 : 홍룡사(풍선형 회귀)

▣ 누구랑 : GB 산악동아리 7명 참석(슬로우늘보, 빈나리, 추안, 포근이, 행운유수, 이쁜 하회탈, 도이병)

▣ 산행코스 : 홍룡사 주차장(천성산 7-1 지점) - 2.5Km - 원효암 - 1.7Km - 화엄늪 - 대략 2.5Km 추정 - 홍룡사 주차장

산행거리 6.7Km

산행시간 5시간 소요(사진 찍고 휴식하며 지체한 모든 시간 포함)

 

▣ 천성산 들꽃 사진은 「야생화,식물방」에 올려 놓았습니다.

 

흔적 

 

 

천성산은 영남알프스 산군에 해당하는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있는 100대 명산의 상위에 올라있는 경남 양산의 진산이다. 천성산을 오르는 경로는 산객의 취향과 형편에 따라 스릴과 서스펜스를 만끽할 수 있는 공룡능선과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내원사 계곡을 비롯한 다양한 산행 코스가 있다. 그 중 우리는 비교적 산행 경로가 수월한 홍룡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원효암을 찍고, 화엄늪을 돌아 풍선형 원점회귀 코스를 택하여 산행을 하였다.


천성산 산행 경험을 토대로 홍룡사를 중심으로 소개하면

- 천성산 산행은 홍룡사를 기점으로 하면 다른 코스보다 비교적 수월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홍룡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잡았다.

- 홍룡사 주차장에서 천성산 가는 등로는 홍룡사 방향과 우회하여 원효암으로 가는 두 곳이 있다. 조금이라도 수월한 산행을 원하면 주차장에서 편백나무 숲을 지나 원효암으로 가는 길을 택하고, 원효암 방향보다 힘든 산행을 하려면 홍룡사를 경유하여 화엄늪으로 간다.

우리는 원효암 방향으로 들머리를 잡았다.

- 주차장에서 원효암까지는 2.5Km 정도이며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여 산행에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이 코스도 천성산 다른 코스보다 쉽다는 것이지 그렇게 만만하지 만은 않다. 천성산은 그리 호락호락한 산이 아니다.

- 원효암에서 천성산 제2봉과 화엄늪으로 가는 길이 나뉘어 진다. 우리는 화엄늪으로 방향을 잡았고, 원효암에서 화엄늪까지는 1.7Km의 대체로 수월한 산행길이다. 원효암까지 왔다면 화엄늪은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다.

- 화엄늪은 광활한 초지가 조성되어 있는 산정벌판이다. 각종 희귀 야생화와 빛바랜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조랑말을 타고 산정벌판을 거닐면 좋겠다는 박부장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 화엄늪은 노랑제비꽃과 고깔제비꽃 그리고 콩제비꽃을 비롯한 각종 제비꽃이 지천에 늘려있다. 그야말로 제비꽃 천지다 

- 화엄늪에서 홍룡사로 하산한다. 아쉬웠지만 우리는 천성산 정상을 멀리하고, 화엄늪에서 홍룡사로 하산하였다. 홍룡사까지 대략 2Km 남짓한 하산 코스는 등로가 잘 정비되어 하산함에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하산하는 이 코스로 올랐다면 원효암으로 오르는 것보다는 힘이 더 들 것으로 보인다.

- 홍룡사에 들려 절 구경을 한 후 천성산의 명소 중 한 곳인 홍룡폭포에서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털어내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귀환 후 청송 얼음 막걸리 집에서 하산주로 막걸리로 회포를 풀면서 4회 정기산행을 마감

그런데 뒤풀이로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니 골이 뱅뱅~~~

 

 

 

 

 

사진<펌> 우리는 홍룡사주차장에서 원효암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산행 

 

천성산 홍룡사 주차장 들머리에서 출발하기 전 인증샷

 

 

홍룡사 입구 7-1지점. 입구에서 홍룡사 방향으로 가는 것 보다 원효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수월하다. 원효암까지는 2.5Km

 

산행 초입에 붉게 물든 병꽃나무와 첫 눈 맞춤을 한다.

 

역시 초입의 등로 주변엔 노랗게 핀 뱀딸기꽃이 지천에 늘려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벌써부터 날 기다리고 있네요. 그 참^^^

편백나무가 즐비하게 늘어 서 있는 숲길을 따라 간다. 

산이 많고 광물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올바른 삼림정책만이 대안일 수 밖에 없다. 이런 편백나무 숲을 거닐면 얼마나 좋은가?

 

줄딸기꽃. 꽃모양은 그리 볼품이 없으나 그래도 꽃이라고 바라보니 좋다.

 

개감수. 독초이기도 하며, 정제하여 약제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체취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약이지요. 

 

키가 작아 난쟁이 붓꽃인 줄 알았는데 각시붓꽃이구만요. 오늘 천성산 산행하면서 봄꽃이 무르익는 향기에 흠뻑 취합니다.

 

돋아나는 새순이 모두 고개를 빳빳하게 쳐 들고 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흐트러짐 없는 이치와 섭리를 또 다시 깨닫는다.  

관중 어린싹도 머리를 돌돌말고 하늘을 쳐다본다.

일행은 가버리고 없고 등로에 핀 양지꽃 무더기와 친구하며, 세월아 네월아 봄꽃 향내를 맡으며 슬렁슬렁 걸어 간다.

노랑제비꽃은 언제봐도 이쁘다. 많은 제비꽃 무리 중에 어여쁘기로는 단연 으뜸이다. 노랑제비꽃은 주로 높은 산에서 자라나며 지난 번에 갔던 창녕의 관룡산 보다 양남의 천성산에 제비꽃이 더 많은 것 같다.

원효암 이정목. 여기서 화엄늪 방향으로 간다. 홍룡사주차장에서 2.5km 지점.

호국사자후범종. 원효암 동편에 암자의 범종치고는 아주 큰 동종이 매달려 있다.

원효암. 양산 천성산에 있는 원효암은 전국에 있는 10여 개의 원효암이라는 이름의 암자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원효암은 원효를 비롯한 많은 고승들이 머물면서 수행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곳에는 원효가 중국에서 화엄교학(華嚴敎學)을 배우러 온 1,000명의 수행자들을 가르쳐 도를 깨치게 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원효암. 원효암은 원효스님이 신라 선덕여왕 대에 창건한 유서 깊은 고찰로, 해발 900m의 천성산 정상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맑은 날이면 멀리 부산과 일본의 대마도, 양산과 울산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원효암은 수많은 수행자들의 숨결이 흐르는 탈속의 성지이자 많은 불자들의 귀의처이기도 하다.

원효암의 고사목. 비록 나무는 고사했으나 죽어서도 묵언으로 그 장엄한 가르침을 대신한다.

내가 일찍 왔더라면 여기서 점심 공양을 했을텐데...

원효암 뒤편의 부처님 형상을 한 돌기둥

1991년 어느 여름날에 비 없는 천둥ㆍ번개가 2시간 동안 이어지다가 원효암 동쪽 사자봉을 향해 불기둥을 내뿜었는데, 이튿날 사람들이 올라가보니 불기둥을 맞은 암벽에 부처님의 형상이 조각을 한 듯이 드러났다. 당시 통도사 방장인 월하(月下) 대종사가 이를 친견한 후 하늘빛이 빚었다 하여 천광(天光)이라 하고, 동방에는 약사여래가 상주하므로 ‘천광약사여래(天光藥師如來)’라 이름 하였다고 전해진다.

원효암 벼랑 한 귀퉁이에 산괴불주머니가 자리를 잡고 있다. 늘 산기슭이나 산행 중에 보던 산괴불주머니를 높은 산 암자의 벼랑 끝에 핀 것을 보니 그마저 신선하게 보인다.

 

원효암을 떠나 화엄늪으로 가는 길에 조망 좋은 데크의 모퉁이에서 회원의 동정을 한 컷^^^

 

원효암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걸로 보아, 아마 원효암까지 차가 올 수 있는 임도인가 보다.

 

도이병이 무거운 관을 들고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있네요. 산행은 배려하는 마음 또한 중요하지요. 

 

원효암을 떠나고 처음 나오는 이정목이다. 여기서 홍룡사로 바로 하산하는 것은 먼 길 온 보람이 없다. 그래도 생태계의 보고 화엄늪은 보고 가야지. 화엄늪으로 go...

천성산 홍룡사 자락엔 현호색이 귀하다. 온 산 어디서든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현호색이 여기선 처음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조릿대 숲길도 지나고.

 

바위 틈새에 뿌리 내린 참꽃은 지고 잎눈이 곧 터질 듯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여 분 거리에 황량한 화엄벌(늪)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메마른 잿빛 억새도 그런데로 정취가 남아 있다.

개별꽃. 개별꽃은 산의 초입에서 많이 봤는데 천성산에서 높은 고원지대에 많이 분포되어 있고, 아에 군락으로 무리를 이루고 있다.

아직도 색깔을 갈아 입지 못한 잿빛 산자락이 많이 보인다. 

화엄늪의 색바랜 억새 물결 사이로 자릴 잡고 벌써 지들끼리 점심을 먹고 있네요. 괘심한지고^^^ 우야겠노. 날 기달리다간 배 곯아 죽을텐데. 잘 했오이다.

화엄늪으로 가는 능선에 보이는 점점이 노랑꽃은 모두 노랑제비꽃이다.

이 곳 화엄늪 지대는 가을이 익어가면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벌써 다 해치웠네. 빈 그릇 투성이구만. 그래도 과일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먹을 껀 다 먹었다.

화엄늪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많은 생태자원이 제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화엄늪엔 노랑제비꽃을 비롯한 각종 제비꽃이 만발하다. 올 해는 노랑제비꽃을 비롯한 호제비, 고깔제비, 흰제비, 콩제비 등 각종 제비꽃을 많이 본다. 그런데 제비꽃 종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상세하게 알기란 너무 벅차다.

천성산 화엄늪 억새 능선의 무법자들.

으악하며 바람결에 울부짖는 억새 물결 소리와 함께 인증 샷 한 방^^^  

못다 오른 천성산을 배경으로

광활한 억새밭도 진풍경이지만 억새 사이로 살포시 고개를 내민 노랑제비꽃이 만발한 모습도 참으로 이쁘다.

요기는 조랑말을 타고 왔다갔다 했으면 분위기 있겠네요.

추안(가을 기러기) 님도 억새 사이에 핀 제비꽃을 찍느라 잠시 발길을 멈추고 섰네요.

아마, 저기가 천성산 정상 아니겠나.

늪지대가 꽤 길다. 가을이면 억새 물결이 꽤나 장관을 이루겠다.

양산 시내를 조망하면서...

우리가 선정한 코스는 일단 원효암까지 오면 힘든 과정은 거의 지났다고 보면 된다. 원효암에서 화엄늪 지대까지만 오면 그 다음부턴 억새 능선을 따라 홍룡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하산하는 길도 너덜길이나 마사가 깔린 미끄러운 길이 없어 편안하다.

억새밭 능선 비탈에서 자라고 있는 빛깔 좋은 한 그루 소나무. 보이는 그대로가 작품이다.

요놈은 양지꽃이지요. 색깔이 노랑제비꽃 만큼이나 싱싱하고 밝다.

내친 김에 중앙능선이나 공룡능선을 넘어 내원사로 가고 싶었지만 차량 회수가 만만치 않으니 그냥 홍룡사로 내려갈 수 밖에...

화엄벌 억새 능선길엔 소나무를 쉽게 볼 수 없다. 이 소나무는 누워서 자라는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화엄벌

추안이라... 가을에 억새가 만발할 때면 더욱 더 어울리겠네요.

아쉬움에 마지막으로 정상을 한 번 더 바라보고...

흐릿한 등산안내도의 하단에 있는 화살표 방향을 보고 홍룡사로 하산한다. 

앞에는 산불감시초소 같은 움막이 보인다.

내리막길 하산 전 마지막으로 뒤돌아 온 길을 다시 되돌아 본다.

자, 이제 등산안내도가 가르치는 화살표 방향으로 본격적으로 하산 시작.

내려가는 길에도 보라섹 고깔제비꽃과 노랑제비꽃이 곳곳에 피어 있다.

고깔제비꽃. 잎이 고깔모양으로 생겼죠.

젊은 친구들은 쏜살같이 내려가 시야에서 멀어져 보이지도 않고, 늙수룩한 사람 붙들어 한 방 날린다.

봄에 새순 올라올 때 이름을 불러주기란, 들꽃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 아니면 감히 그 이름을 불러주기 어렵다. 요놈은 알아보니 아마 은방울꽃 새순이 올라오는 군락인 모양이다.

 

큰구슬봉이. 큰구슬봉이는 전국의 산 숲속에서 자라는 용담과의 두해살이풀

천성산 홍룡사 기슭엔 아직 철쭉이 이른가 보다. 들꽃보다 귀하게 만난다.

 

내려 오는 길에 보니 여기도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이 엿보인다.

아리따운 각시처럼 풀 숲 고요한 곳에 다소곳이 자리를 잡고 자태를 뽐내고 있는 각시붓꽃이 내 눈을 피하지 못하고 잡혔다.

드디어 홍룡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무겁던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홍룡사 종각의 단청이 예쁘지만, 다소 산만하고 어지러워 보인다. 사진을 너무 가까이서 찍었나 보다.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661∼681)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원효가 당나라의 승려 1천 명에게 천성산에서 《화엄경》을 설법할 때 낙수사(落水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는데, 당시 승려들이 이 절 옆에 있는 폭포에서 몸을 씻고 원효의 설법을 들었다 하여 이름을 낙수사라고 하였다. 또 산 이름은 본래 원적산이었으나 1천 명이 모두 득도하여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천성산(千聖山)이라고 바뀌었다고 한다.

<양산시 홈에서 펌>

홍룡사 경내 전경

홍룡사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수백년 동안 절터만 남아 있다가, 1910년대에 통도사 승려 법화(法華)가 중창하였다. 절 이름 홍룡(虹龍)은 폭포 이름에서 유래한다.

수정문

홍룡폭포를 배경으로

도이병도 한 컷

늘보도 한 컷

 

홍룡폭포는 제1폭포와 제2폭포가 있는데, 옛날에 천룡(天龍)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한다.

빈나리와 늘보

어여쁜 하회탈 공주도 한 컷

 

홍룡폭포에도 병꽃나무가 빠알갛게 피어 있다.

 

에이, 액자를 입혔더니 글자가 묻혀버렸네.

 

여기도 콩제비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콩제비꽃이 볼수록 예쁘네요.

홍룡사주차장 가는 길에 아름드리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무슨 나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