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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조롱이의 거시기 장면은 오늘도 미수에 그쳤다.
■ 언제 : 2021. 3. 22.(월)
■ 어디로 : 영천
■ 누구랑 : 혼자
올해 황조롱이 보러 두 번째 출사
암컷은 이미 포란 중이다.
이 녀석들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았음에도 계속 교미를 한다.
수시로 포란 중인 암컷을 수컷이 불러낸다.
마치 암컷이 새끼 부화를 위해 수컷에게 먹잇감 조달을 잘 해 달라고
수컷에게 잘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오늘도 얘들 거사 장면을 담기 위해 왔다.
또 실패했다.
나뭇가지에 가리고 멀리 날아가 행위를 하는 바람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어디로 갔는지 찾기 위해 눈을 돌리는 순간 거사는 순식간에 끝나고 만다.
새 뭣이기 한다고 하더만...
녀석들은 한 번 행위를 하고 나선 두어 시간 후에 또 작업을 한다.
그 시간에 난, 주변을 탐조하며 다른 새 사냥을 한다.
부지런을 떤 바람에 할미새 3종을 봤고
귀한 아물쇠딱다구리며, 쇠딱다구리, 원앙을 비롯해
급기야 참매까지 보는 행운을 누렸다.
황조롱이 둥지 아래 둥지를 튼 다른 진사님들은 헛일이다.
부지런을 떨면 얻는 것도 많다.
하지만 묵묵히 한 자리를 고수한 사람은 내가 얻지 못한 장면을 얻기도 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