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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엔 원앙도 원 없이 봤다.
■ 언제 : 2021. 3. 22.(월)
■ 어디로 : 영천
■ 누구랑 : 혼자
흔히 우리가 금슬 좋은 부부를 말할 때 한 쌍의 원앙 같다는 말을 한다.
첫날밤을 지새우는 부부용 침구가 바로 원앙금침이다.
수컷의 깃은 화려하다 못해 마치 목각 인형에 오색 덧칠 한 것 마냥 수려하다.
반면 화려한 수컷 문양에 비해 암컷은 점잖고 수더분하다.
수더분함 속에 진중함이 엿보인다.
짝짓기 시즌이 다가오면 수컷은 화려한 날개를 무기로 온갖 교태를 다 부린다.
구애를 위한 몸짓이 안타까울 정도로 애달프다.
그럼에도 암컷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결국 날개짓이 화려하고 이쁜 녀석이 암컷을 차지한다.
암컷을 차지한 수컷은 정분을 나눈 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암컷을 떠난다.
바람 피우러 다니는 것이다.
카사노바 못지 않은 녀석이다.
금슬 좋은 부부에 원앙을 빗댄 것은 자가당착이다.
운 좋으면 요녀석들 짝짓기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을지 몰라
자주 들락거렸지만 아쉽게도 나한텐 기회가 오지 않았다.
참 나원, 오리 짝짓기하는 모습 찍어 어디다 쓸려고
기를 쓰고 찍으려 덤비는지 모르겠다.
그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