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류·동물

수리부엉이

728x90

수리부엉이

 

■ 언제 : 2021. 3. 23.(화)

■ 어디로 : 창녕

■ 누구랑 : 다섯명

 

수리부엉이를 보러 갔다.

화원에서만 봤었는데 화원이 아닌 또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다니

더욱이 새끼까지 있다는 말에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다.

 

우포늪이라면 나도 남들 이상 다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수리부엉이 있는 곳은 소문만 들었지 정확한 서식 지점은 모르고 있었다.

 

일행을 따라 무작정 따라 갔다.

가다 보니 거긴 다름 아닌 내가 지나 다니던 길 위에 있었다.

지난 해 흰눈썹황금새 찍으러 갔다가 물에 잠긴 징검다리를 걷다가 이끼에 미끄러져 뒤로 벌러덩 자빠져

휴대폰, 지갑, 카메라 가방이 통째로 물에 빠졌던 그 길을 따라가는 길이었다.

 

그때는 여름이라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있었는데 오늘은 멀쩡했다.

괜스레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 되었던 모습이 생각나 실웃음이 났다.

현장엔 먼저온 진사님들이 꽤 있었다.

우리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에미는 보이지도 않았다.

무료함을 달래며 한참 있노라니 겨우 새끼 한 마리가 고개를 빼꼼 내밀어 주었다.

빛 상황이 좋지 않고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찍으면서도 좋은 사진은 기대하지 않았다.

인증샷 정도로 만족했다.

 

새끼는 노란 동그란 두 눈이 압권이다.

얘도 우리가 신기한지 곁눈질하며 경계를 한다.

한 번 고개를 내밀어 주더니 그 다음부턴 두문불출이다.

문을 꼭 걸아 잠궈버렸다.

 

에미는 나타날 기미도 없고 새끼는 두문불출인지라

먼길 와 얘들한테만 시간을 빼앗길 순 없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따오기를 보러갔다가 다시 올 참이다.

 

따오기와 노랑부리저어새, 백로, 왜가리를 보고오니

멀리 솔숲 사이 어미 수붕이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눈 동그랗게 뜨고 쌍안경으로 봐도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겠다.

저기 있다고 손짓해도 내 눈엔 보이지도 않는다.

 

겨우 찾았다.

빛이 좋지 않아 사진이 시커멓다.

보정을 해 살려도 신통찮다.

그래도 여기서 처음 만난 걸 증명하기 위해 한 장 남긴다.

 

 

 

에고 귀여버라... 지금 저 모습은 우릴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겠지. 주변에 새 깃털이 많이 있다. 새를 많이 잡아 먹었나보다.

 

 

'조류·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오기  (0) 2021.03.26
노랑부리저어새  (0) 2021.03.26
황조롱이  (0) 2021.03.24
참매  (0) 2021.03.24
원앙  (0) 2021.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