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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호사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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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비오리

Scaly-sided Merganser

 

 

■ 언제 : 2024. 03. 14.(목)

■ 어디 : 여수에서 올라오는 길에

■ 누구랑 : 여수 동기 모임 후 귀갓길에 혼자
■ 탐조 내용 : 호사비오리

 

 

호사비오리!

아직 있을까 혹시 갔으면 어쩌지?

 

여수에서 2박 3일 모임 후 귀갓길에 들리는 곳이라 이미 온몸은 피곤에 절었다.

허탕치고 가면 가는 길이 더 힘들 텐데

그래도 가보자.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보인다. 이 녀석들이 아직 여기저기 보인다.

멀리 있기도 하고 위로 좀 더 위로 올라가니 가까운 곳에서도 보인다.

작년에 왔을 때 비하면 이 정도 거리라면 거의 횡재한 수준이다.

 

피곤한 몸뚱이를 이끌고 왔지만 그 맘을 아는 듯 녀석들이 보은을 한다.

그냥 갔더라면 정말 아쉬울 뻔했다.

 

집까지 100여 km 남았다.

하품도 나고 운전이 지루하기도 했지만 기분은 마냥 좋기만 했다.

새를 찍으러 다니다 보면 이럴 때 가장 신난다.

 

 

 

 

주로 10월 하순에 도래해 3월 중순까지 관찰되는데 오늘은 간다고 있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있겠지 싶은 마음과 없으면 하는 수 없지 하는 두 마음을 가지고 일단 가고 봤다. 일부러 다시 여기까지 오기는 그렇고 거의 막바지이겠지만 오늘 못 보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오늘은 제대로 만났으니 다시 오지 않아도 될 정도다. 

 

 

호사비오리는 중국, 러시아, 백두산 등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중부, 일본, 우리나라 등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로 일부 개체만이 월동한다. 

 

 

경계심이 매우 강한데 이제 갈 때가 되어서 그런지 작년에 처음 봤을 때보단 경계심이 덜했다. 작년에 처음 봤을 땐 차량으로 멀찍이 이동하는 데도 귀신같이 눈치채고 날아가 버려 촬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에 비하면 오늘은 힘들게 왔다고 마치 선물처럼 곁을 준다.

 

 

얘들은 주로 물 흐름이 빠른 하천이나 강, 호수 등지에서 생활하며, 행동은 비오리와 비슷하고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잠수성 오리과에 속한다. 암·수 두 마리가 서로를 의지하며 정답게 노니는 모습에 보는 마음도 그저 정겹기만 하다.  

 

 

조금 더 붙어 있었으면 사진이 더 좋았을 텐데 떨어진 상태라 좀 아쉬운 감이 있다.

 

 

호시비오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로 지구상에 3,600~6,800개체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개체 수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얘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맑고 얕은 작은 자갈이 깔린 여울이 있는 하천에 서식한다. 주요 월동지로 밝혀진 곳으로는 춘천 인근 북한강 강촌 일대와 경남 진주 남강 일원, 전남 화순 지석천 등지이고 국내 월동 개체수는 대략 100개체 이하로 알려져 있는데 그 수에 비하면 여기 개체 수는 상대적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 오늘 내 눈에 띈 개체만해도 여섯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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