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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한번 더 갔다. 백로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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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까지 백로숲에서

 

 

■ 언제 : 2024. 06. 07.(금) 

■ 어디 : 백로숲에 있다가 김제로

■ 누구랑 : 지인 두 분과
■ 탐조 내용 : 근교의 백로류 육추 장면과 느닷없이 김제의 제비물떼새 찍으러

 

 

어제 여길 다녀가고 다양한 백로 무리의 육추 현장이 신기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지인 두 분께 연락했다.

 

한 곳에서 무려 5종이나 되는 백로류의 육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니

새를 찍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난, 오늘 황로만 찍었다.

다른 건 촬영각도 안 좋고 안 좋긴 황로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제 유조가 보이는 사진을 찍지 않았기에 황로 둥지 위주로 몇 장 찍고 말았다.

 

 

낙상한 백로 유조 한 마리가 있단다. 찾아 보니

울타리 옆에 죽은 듯 엎드려 있다가 위협을 느끼고 피할 땐 날지도 못하고

다리를 절면서 엉기적 자리를 피한다.

 

그냥 봐두면 곧 죽을 목숨이다.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는 어미가 돌보지 않는다.

십중팔구 탈진해서 죽거나 들고양이 밥이 되기 십상이다.

 

보는 내내 안타깝기만 하고 내 능력으론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다.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니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다른 시.도에는 다 있는데 우리 대구만 없다.

이런 다른 지역에는 다 있는데 왜 대구만 없지... 이해하기 어렵네.

 

114로 전화해 이런 사정을 얘기하고 혹시 내가 파악하지 못한 구조센터가 우리 지역에 있는지

있으면 전화 연결이라도 해 조치를 해 보고자 114로 전화를 걸었다.

 

119가 전화를 받았다.

114로 걸었는데 119를 눌렀나보다.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구급대원을 보낸단다.

이런 고마운 일이 있나.

바쁜 일이 많을 텐데 단숨에 달려온다니 고맙기도 하고 그저 미안하기도 했다.

 

구급대원들은 바로 왔다.

구조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니 제딴엔 놀랬는지 살겠다고 어기적거린다.

잡혀야 사는 것도 모르고 바둥거렸지만 이내 포획되고 만다.

 

짜슥, 넌 이제 살았다. 살은거야.

연락을 한 나도 한 생명을 건졌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뿌듯했고

한편으론 119 구급대원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당연하다는 듯 전혀 귀찮게 여기지 않고

한 목숨 구하러 온 구급대원 세 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야생화를 찍고 새를 찍을 때 가진 슬로건(slogan)은

내가 한창 야생화에 빠져 산야를 누비고 다닐 때 알게 된 카페 '바람재들꽃'의 카페지기가 주장하는

"뭇 생명의 가치는 동등하다." 란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접하고선

나도 그에 크게 동조한 바 있어 늘 이 내용을 가슴에 새긴다.

 

계속 지키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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