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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팔공산 초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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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쇠러 온 아들내미랑 함께

 

■ 언제 : 2021. 9. 18.(토)

■ 어디 : 팔공산

■ 누구랑 : 아들내미랑

 

 

이번 추석은 추석 전 휴일이 많아 아들내미가 일찍이 내려왔다.

요즘 아들내미가 내려오면 친구를 만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일찍이 결혼을 한 친구들은 처자식을 거느리고 있어

요즘은 한창때처럼 서로 어울리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 덕인지 아들내미가 내려오면 우리랑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우리랑 가봐야 산이 다지만 다행히 아들내미도 우리랑 함께 산을 가는 것을 즐긴다.

사업하느라 눈코 뜰 새 없지만, 가끔 집이라고 내려오면

엄마·아빠랑 함께 산에 다니는 것이 다고 자기 전에 거실에서 술 한 잔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 게 다다.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대학시절부턴 내내 객지 생활을 해온 터라

좋은 각시 만나 안정된 생활 터전을 마련했으면 했지만,

부모 욕심으로 강권할 순 없는 노릇이다.

곧 좋은 천생배필이 나타나리라.

 

가을이 좀 이른 감이 있지만, 팔공산은 언제 가도 좋다.

구름 덮은 산너울이 팔공산의 품격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

마가목과 백당나무, 가막살나무의 붉은 열매가

온 산을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물들인다.

 

봄~겨울

언제 와도 좋은 곳

갈 때마다 그냥 돌려보내는 법이 없는 곳

그곳이 팔공산이다.

 

오늘은 아들내미랑

구절초도 보고 쑥부쟁이도 보고

저물어 가는 여름꽃과 신상인 가을꽃을 보며 거니는

팔공산이 더욱 정겹다.

 

팔공산이 내 품속으로 쏙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