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에서 본 새
■ 언제 : 2023. 09. 25.(월) ~ 26.(화)
■ 어디 : 화성 - 매향리 - 천수만
■ 누구랑 : 혼자(1박 2일 동기 모임 논산 가는 길에)
■ 탐조 내용 : 화성에서는 논병아리 어린새와 매만 봤음, 노랑때까치 한 마리 봤지만 촬영은 미수에 그침
천수만 - 검은가슴물떼새, 갑자기 날아오른 해오라기 한 마리, 깝작도요, 꺅도요, 노랑부리저어새, 민물도요, 발구지, 붉은가슴밭종다리, 쇠오리, 쇠청다리도요, 알락도요, 장다리물떼새, 제비, 흑꼬리도요, 갈매기류
천수만으로 왔다.
먼저 호사도요가 잘 있는지 안부를 알고 싶어 여기부터 갔다.
차량 몇 대가 보인다.
상황을 보아하니 녀석의 소식은 없는 듯하다.
못 볼 것 같은 예감이 먼저 들었다.
죽치고 있으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불행히도 그런 시간은 오늘 내겐 없다.
호사도요는 지난 번에 잘 봤으니 오늘은 건너뛰어도 좋다.
물론 보면 더 좋지만 못 보더라도 다른 뭔가 새로운 녀석을 볼 수 있다면
그건 더할 나위없는 축복이리라.
그렇다할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난 번 멀리 보이던 도요들이 근접거리에 있다는 것 외엔
그닥 반가울만한 일은 없다.
쇠청다리도요가 비교적 가까이서 잘 놀아주고
노랑부리저어새 한 마리가 벌써 왔다는 반가움
한 쪽 발을 다친 장다리물떼새 한 마리가 보이고
흑꼬리도요가 손맛을 준 것 외엔 별 재미가 없다.
여기저기 다른 게 뭐 없나 싶어 돌아다녔다.
멀리 맹금 한 마리가 날아 앉는 모습이 보여 살짝 다가갔더니
녀석, 더 멀리 날아 아예 시야에서 벗어나 버린다.
정체가 밝혀지기도 전에 날아가 버린 것이다.
짜슥 눈에 띄지나 말지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내가 하는 짓을 뻔히 아는 짜슥들이 빨리 안 온다고 재촉이 심하다.
저녁은 같이 해야 한단다.
나는 여기까지 온 김에 좀 더 둘러 볼 곳이 있는데 빨리오라고 성화다.
간월도, 궁리항, 남당항을 거쳐 가고자 했던 계획은 물건너 갔다.
시간이 택도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검은여 주변이나 탐조했어야 하는데 모두 다 허사다.
천수만이나 더 탐조하는 수밖에 없다.
천수만도 여기저기 다 다닐 여유가 없다.
가는 길에 있는 들녘이라도 살필 수밖에
한 군데 눈이 간다.
바닷가나 개펄에서 보던 등색 누런 새가 몇 마리 보인다.
검은가슴물떼새다.
진흙으로 채워진 밭에 깝작도요랑 함께 있다.
논두렁 사이로 밭종다리도 한 마리 보인다.
예민해서 촬영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냥 밭종다리 같진 않다.
녀석이 인물 좋게 나와주기를 기다렸지만 벼가 무성한 논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간다.
어설프게나마 찍은 사진을 살펴보니 '붉은가슴밭종다리' 같다.
어설프나마 종추 한 가지는 했다.
다행히 저녁 시간까지는 합류했다.
더 가야할 곳을 생략했기에 겨우 시간을 맞추었다.
나는 아쉬움이 컸다만 그래도 만나니 반갑고 즐겁다.
새를 찾고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친구들을 만나는 즐거움은 또 다른 낙으로 다가온다.
장거리 운전에 피곤하고 힘도 들었지만
대신 즐거움은 연속으로 이어진다.
백수의 삶이 즐거우면 됐지 뭐가 필요하겠나?
검은가슴물떼새
깝작도요
꺅도요
노랑부리저어새
민물도요
발구지
붉은가슴밭종다리
쇠청다리도요
장다리물떼새
제비
흑꼬리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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