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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지천지 낙화정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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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지기 다녀온 지천지 낙화정 한 바퀴

 

 

■ 언제 : 2020. 9. 20.(일)

■ 어디로 :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지천저수지

■ 누구랑 : 마눌님

 

 

흔적

 

내 사는 가까운 곳에 지천지란 꽤 큰 규모의 저수지가 있었다.

금시초문이었던 곳을 며칠 전 마눌님께서 여길 알고 가깝고 하니

바람이나 한 번 쐬러 가자고 하는 걸 오늘에사 가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저수지나 한 바퀴 돌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저수지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수상스키 타는 시설도 있고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우린 가다보니 저수지 끝부분에 있는 출렁다리까지 갔다.

출렁다리쪽에서 낙화정으로 가는 산길이 있었다.

길도 잘 모르는 초행길이면서 덮어놓고 갔다.

가다보면 뭔 수가 있겠지 싶었다.

 

초입엔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밤이 널부러져 있다.

알이 굵은 건 벌써 다 줏어가고 잔챙이만 남았다.

20여분쯤 올라가니 능선길에 접어들고,

다문다문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마주치긴 했지만 산행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이 보이진 않았다.

 

저수지 주변을 가볍게 바람이나 쐴까왔다가 난데없는 산행이 시작되었다.

뭐 크게 산행이랄 거야 없다마는 그래도 산은 산인지라 오르락내리락했다.

 

초행길인 만큼 가다가 못본 꽃이라도 봤으면 좋았으련만 그건 기대에 불과했다.

뭔가 특별한 녀석들은 보이지 않는다.

꽃며느리밥풀과 비수리가 대세다.

그나마 층층잔대와 비수리 중 자주비수리를 본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낙화정으로 가는 길에 철로가 보이고,  KTX가 번개같이 지나간다.

곳곳에 기도처가 있고 인적이 드물어 그런지 좀은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반대쪽에서 오던 산객이 어느 지점을 가리키며 독사가 꽈리를 틀고 있다고 조심하라고 한다.

순간 청도 남산에 갔을때 야생화 촬영한답시고 칠점사가 꽈리를 틀고 있는

그 바로 앞에서 서성거리던 생각이나 괜스레 겁부터 난다.

 

이 산의 이야깃거리는 낙화담이다.

임진왜란 때 왜놈의 침략에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곽씨 부인과 만삭인 그의 딸이

정절을 지키기 위해 자결을 한 곳으로 칠곡의 충열과 절개를 상징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곳이다.

 

아내와 난 낙화정에서 커피를 마시며 주변 분위기를 만끽할 겸 잠시 무거운 다리를 내려놓았다.

요 며칠 아내의 푸념을 고스란히 받아들이자니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커피향에 묻어버렸다.

 

지천지는 생각보다 좋았다.

산도 타고 저수지 경관도 즐기며 한 나절 걷고 시간 보내기 딱 좋았다.

그야마로 시부지기 왔다가 제대로 걷고 간다.

 

 

 

 

 

 

미국쑥부쟁이

 

털진득찰

 

 

층층잔대

 

비수리

 

참싸리

 

 

자주비수리

 

 

꽃며느리밥풀

 

대사초

 

꽃며느리밥풀

 

 

왕고들빼기

 

 

명아주여뀌

 

 

백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