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부회, 봄이 무르익어 가는 날
치산계곡으로 들어가다.
▣ 언제 : 2013. 4. 21. (일)
▣ 어디로 : 팔공산 치산계곡으로
▣ 누구랑 : 제2회 육부회 정기모임
▣ 산행 코스 : 수도사 - 빨간 현수교 - 진불암 - 동봉 가는 길을 따라 수도사로 회귀
뒤죽박죽이던 4월의 봄 날씨가 오늘은 완연한 봄내음을 풍기며, 쾌청한 날씨로 육부회의 정기모임을 반긴다. 어제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눈이 오더니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완연한 봄바람이 익어 가는 좋은 날 육부회 제2회 정기모임은 수도사를 기점으로 치산계곡으로 들어가 진불암을 돌아 나오는 코스로 일정이 진행되었다. 산행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코스라 다들 큰 고생하지 않고 무난하게 이어졌다. 모두 오랜만에 계곡에 들어왔는지 즐거워하는 모습이 마치 철부지 소녀마냥 순진무구하게 보인다. 50줄이 훨씬 넘은 아지매의 모습에서도 사춘기의 발랄하고 깜찍한 모습이 보이니 그런 모습을 보는 남정네의 기분 또한 화사한 봄볕 보다 더 좋다.
봄이 익어 가는 소리
슬로우늘보
봄이 오고 익어가는 소리를
팔공산 치산계곡을
거슬러 올라 보고 듣는다.
돌무더기 사이로 흐르는
민경알 같은 물길에
탁한 속내가 말끔하다.
겨우내 야윈 빛바랜 가지도
새 풀 옷을 단장하고
봄이 익어가는 소리를 맞는다.
임 그리워 고독을 노래하는 새소리
산객의 발걸음을 삭혀주는 물소리
발걸음 가볍게 등 떠미는 바람소리
모두 꽉 찬 봄이 익어가는 소리다.
세월 먹은 아지매의 무거운 발걸음소리
아지매 밀고 당기는 남정네 뒷받침소리
모두 육부회 결속을 다져주는 탄탄소리
치산계곡에 봄이 익어가는 소리는
육부회가 무르익어 가는 소리길이다.
수도사 주차장에서 늦은 시간 출발이라 허기를 면하기 위해 미리 간단하게나마 속을 채운다. 오늘 참석 못한 울 마눌이 정성스레 만들어준 보리떡과 회장이 나누어 준 쏘세지를 2개 받아 챙겨들고 혹시 모를 허기에 대비한다. 마눌이 해준 보리떡이 다들 맛있다고 하니 듣는 기분 괜찮다.
어제 이쪽 동네에 눈이와 그런지 치산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하다. 오늘은 멀지 않은 산행길 계획이라 큰 부담이 없는데도 몇몇 아지매들은 벌써 부터 지친다. 이 아재매들을 어찌할꼬. 앞으로 산에 자주 다닐텐데...
공산폭포에 들어간 저 이는 누규. 흘러내리는 물길 곁에 한 점 사람 그림 함께 있으니 금상첨화일세.
점잖은 포스가 썩 잘 어울립니다.
치산계곡에 잘 어울리는 불곰내외. 저 뒤에는 공산(치산)폭포와 홀로 잘 어울려 노니네요. 사진찍으면 같이 폼 한번 잡아주고...
에라, 폼 한번 땡겨주자.
카메라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뒤에는 또 폼 함께 잡아주고. 완전 자동일세.
선글라스 부부의 모습도 멋지구만. 사진빨이가 원판불변의 법칙이가...
어, 옆지기랑 제대로 임자 만나 폼 잡았네요. 손 한번 불끈 쥐어주고...
아, 요기서 제대로 도킹했네요. 오십 넘어 까불어 봐야 부처님 손바닥이지 인지 어디 가겠노.
멋진 포스의 선글라스 부부
내친김에 한 장 더!!!
서부장은 사진만 찍으면 눈이 반 쯤 감기네요. 뜬긴가. 아리아리~~~
아, 크게 찍었더니 떳네. 쏘리~~~
조용하고 아늑한 계곡에 불곰이 뜨니 멧돼지가 다 달아 나 흔적조차 안보이네요.
언제봐도 그림이 좋습니다. 그려~~~
치산계곡의 골 풍경. 흐르는 물은 맑고 차가우며 고여있는 물은 명경지수와 같다.
여기는 아직 생강나무에 잎이 돋아나 있지 않다. 노란 색상이 좀 더 곱게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요놈은 관중 어린 싹 같은데~~~
은수교. 계곡에 넘쳐 흐르는 물길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목교
진불암. 산사의 전경이 포근하고 소담스럽다. 작년 이맘 때 여길 들렀을 땐 명자꽃도 피고 불두화도 무르익었는데 올 해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꽃이 늦다.
절 한 켠에 마치 전세라도 낸 것 마냥 자리를 차지해 늦은 점심을 먹는다. 실장님은 아침 일찍 칠성시장에 가서 족발도 손수 공수해 오시고, 모두 성의가 대단하다. 쭉 펼쳐 놓으니 산해진미가 필요치 않는 만찬이 펼쳐진다. 거기다가 막걸리 까지 곁들이니 오늘 아무래도 산행보다는 먹으러 왔나보다. 근데 절에서 막걸리에 족발이라 쬐금 거시기 하다. 내려가다가 물 좋은 계곡에 퍼질러 앉아 먹을걸 그랬나보다.
진불암은 터 좋은 양지 바른 곳에 이렇게 소담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진불암 뜰에 핀 불두화 뒤로 보이는 팔공산엔 어젯밤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다.
진불암에서 바라본 4월하고도 20일이 지난, 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에 눈 덮인 팔공산이라. 보기는 좋다만 뭔 계절이 절기를 모르는지. 그참...
히말라야 트래킹 하시나요.
눈 덮인 팔공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니 여기가 바로 포토 명당일세.
하얗게 뒤덮인 팔공을 배경으로 다섯 여인의 다소곳한 모습이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그려.
진불암에서 왔던 길로 뒤돌아 가지 않고 동봉 가는 길로 방향을 잡아 계곡을 타고 하산한다.
요기 오르막길만 오르면 계속 내려간다.
빛의 산란으로 조화를 부린 금빛 찬란한 물빛은 마치 옥쟁반에 금빛가루가 흘러내리는 것 같다.
신라 진덕여왕 1년(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원효대사가 수도한 천년고찰 수도사
치산관광지 캠핑장. 캐빈하우스와 캐라반이 설치되어 있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시설 이용은 '치산관광지 캠핑장 홈페이지'에 사전 예약을 해야한다.
캠핑장에 설치된 캐라반. 별빛촌과 씨엘이라는 이름으로 각 7대 비치되어 있다. 캐라반 내부는 욕실, 원룸형 주방 및 거실, 침실, 냉난방시스템, tv, 냉장고, 전기레인지, 전자레인지, 침구류, 취사도구로 5평 남짓 되는 규모로 꾸며져 있다. 편의용으로는 바베큐시설, 피크닉테이블 6인용이 비치되어 있다. 조금 더 넓고 편한 시설을 이용하려면 캐빈하우스를 이용하면 된다.
저녁 겸 오늘 일정 마무리를 위해 군위 이로운 한우촌을 찾아갔다가 그 옆에 있는 참숯 한우촌으로 갔다.
지글지글 익는 한우에 소주 한 잔 곁들이니 하루가 짧다. 모두 오늘 하루 만족하고 행복하십니까?
자, 모두 더 즐겁고 행복한 다음을 기약할까요.
들꽃은 '야생화, 식물방'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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