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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부회

육부회 발족 기념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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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부회와 함께한 첫 기념 여행 1


1. 언제 : 2013. 1. 28.(월) ~ 29.(화),   1박 2일

2. 어디로

   ▶1일차 : 경주 남산 일부 산행 및 보문호 주변 야경 나들이

   ▶2일차 : 경주 양남면 읍천리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이어지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경주 양북면 기림로 101-5 대한불교 조계종 11교구 골굴사

3. 누구랑 : 육부회 회원 여섯 부부랑

4. 왜 : 육부회 발족 기념을 위한 부부 여행

5. 날씨 : 맑고 화창한 것이 마치 봄이 온 듯 착각 할 정도

6. 숙소 : 경주 대명 리조트 (30평 2개)

 

 

 

육부회 탄생을 기념하면서

모두 함께한 경주 기행


  이 모임의 시작은 실로 단순했다. 그러나 시작은 비록 단순하였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긴 세월을 함께 구려나갈 이 조직은 이렇게 태동하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박부장, 고부장과 함께 세 명이 막걸리로 회포를 푸는 자리가 있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고부장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부부 모임을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의를 했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 세 사람은 싫지 않은 듯 조직 결성을 합의하고 고만고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천할 사람이 있으면 더 영입하기로 했다. 이후 이실장님과 서부장 그리고 장부장이 가세하여 여섯 부부가 함께하는 모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모임이 결성되고 화합을 위한 발족 기념 여행을 가진 자리에선 모임명 작성에 대한 거론이 있었는데 모임명은 초대회장으로 추대 받은 고부장이 신경을 썼는지 여섯 부부가 모였다고 '육부회'란 이름을 들고 왔다. 마땅한 명칭이 없었기에 일단 육부회라 가칭하니 부지불식간에 구색이 모두 갖추어졌다. 그리고 앞으로 일곱 부부가 되면 칠부회라고 하면 되겠고 여덟 부부라면 팔부회라고 하면 되겠다. 막상 이름을 지어 놓고 보니 '육부회'란 이름이 꽤 지혜롭고 잘 어울린다.

모두 모임이 많은 사람들이라 쉽게 조직이 이루어 지지 않을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순조롭게 결성되었다. 모두 다른 마음속에 똑 같은 마음이 들어 있었나 보다. 

 

 

  이렇게 육부회가 만들어진 궁극적인 목적은 첫째, 노후를 함께할 동반자를 얻고자 함이며 둘째, 평생 반려자인 아내가 중심이 되는 부부모임을 하나 갖고자함이 그 이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육부회는 이러한 목적과 이유로 탄생을 했다. 물론 부부 모임이 다들 몇 개씩은 있겠지만 이 모임은 평생을 약정하고 간다.


어떤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남자 회원은 모두 잘 알고 지내는 터라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일단 아내들의 반응이 참으로 중요한 첫 만남 여행이다. 아내끼리는 서로 잘 아는 사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기 때문이다.

 

모임의 단합을 위한 첫 기념 여행은 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경주지역을 택했다. 경주 ‘남산 노천박물관 탐방’ 및 양남면에 있는‘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트래킹을 1박 2일 코스로 정하였다. 28일 오후 1시에 만나 먼저 숙소인 경주 대명리조트에 도착해 체크인만 하고 곧장 남산으로 갔다. 남산은 늦은 시간에 출발하였기에 원거리 산행은 불가했다. 그래서 삼릉을 기점으로 상선암까지 야외박물관 탐방을 겸한 회원 상호간 결속에 의미를 두고 산행을 하였다. 평소 산을 자주 찾지 않아 힘들어 하는 이도 있었지만 함께하는 우군이 있어 그런지 모두 상선암까지 무탈하게 올라갔다. 가벼운 산행을 하고 숙소에 돌아온 후 본격적으로 이어진 ‘만남의 자리’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회장 부부가 알뜰하게 준비한 만찬을 펼쳐놓으니 푸짐하니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술이 있고 과메기와 족발이 있고 게다가 아내들까지 동석하여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모두 거나하게 한 잔하고 기분 전환을 위해 숙소 밖을 나왔다. 보문호 주변 야경을 거닐기 위해 밖을 나오니 마치 축복이라도 한 듯 신라의 둥근 달밤이 산책로를 환하게 열어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둠에 젖은 보문호의 잔잔한 물결이 마나님들의 다정한 온기처럼 더욱 정감 있게 다가오니 흥겨운 분위기는 절로 배가 된다. 오늘 같은 날 현인의 ‘신라의 달밤’ 한 곡 쯤은 멋들어지게 불러야 제격인데 아쉽게도 주변 노래방이 모두 문을 닫았다.

여기저기 찾아 다녀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신라의 달밤'은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신라의 달밤이 무르익어 가는 늦은 밤, 갈만한 노래방도 없고 이런 분위기엔 숙소에서 윷놀이가 최고다. 여섯 부부를 두 팀으로 나누어 ‘도개글윷모’를 외치며 고즈넉한 신라의 달밤을 흥겹게 달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윷놀이 한 판의 운은 한 팀에게 일방적으로 기울었다. 내가 속한 팀이 내리 3판 연속으로 승리를 한다. 무슨 이런 일이... 아마 김유신이 삼국통일 할 때 이 기분이었으리라.

윷놀이 한 판 승부는 이렇게 싱겁게 막을 내리고 이어서 속칭 월남뽕(일명 낑가묵기)란 것을 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이것도 재미있다. 모여 있는 마나님들께 설명을 하고 장난삼아 했는데 낑가묵는 거는 잘 안되는데 땡치기는 엄청 나게 잘 된다. 백전백승을 했다. 참 나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만. 아마 오늘 마나님들의 기는 내가 다 받은 모양이다. 


3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이른 시간임에도 박부장이 싱크대에서 뭣인가를 하고 있다. 새벽잠이 많은 사람이 일찍 일어나 설거지 하고 아침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럴 수가 그 누구도 아닌 박부장이 제일 먼저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다니 이해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것이 문제로다. 박부장이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모두 깨어났으나 이미 혼자서 조식 준비를 다 마친 후에 일어났다. 물론 국거리와 반찬 등은 고회장 집사람이 알뜰하게 준비를 했지만 서툰 박부장의 이른 조식 준비는 이상하리만큼 신기했다. 그러나 어쨌든 칭찬 받아 마땅하다. 역시 사람은 계속 지켜봐야 알 일이다. 10년만 봤으면 10년 밖에 모른다. 더 알려면 함께 더 살아봐야 알 일이다.


29일 여정은 일정이 바쁘다. 온천하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10시에 양남 읍천항에 있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로 갔다. 대구 인근에 이런 천혜의 자연경관이 있음은 대구와 경북 도민의 큰 홍복이다. 그동안 군 작전지역에 속해있어 민간인은 출입이 통제되었던 지역이다. 수직절리는 제주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수평절리는 그리 흔치 않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수천만년의 세월이 빚어낸 주상절리를 걷는 길은 과히 명품로드로 손색이 없다. 모두 탄성을 자아내며 천혜의 자연경관에 흠뻑 취해 파도소리와 함께 어울리며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아쉽지만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뒤로하고 서부장이 추천하는 감포의 맛난 복어집을 찾아 식탁에 오른 활복과 잡어회로 풍성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골굴사로 향했다.

골굴사는 경주에서 동해안(감포)으로 약 20Km 상거한 곳에 위치한 함월산 불교 유적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신라시대 불교문화가 번창하던 6세기경 서역(인도)에서 온 광유성인 일행이 암반으로 구성된 마애여래불과 12처 석굴로 가람을 조성하여 법당과 요사로 사용해 온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이라고 한다.

 

경주는 간간히 찾아오는 곳이지만 이번 부부모임을 기회로 다시 찾으니 그 의미가 사뭇 깊다. 개인적으로는 비록 짧은 코스지만 노천박물관이라 일컫는 경주 남산을 탐방하였고, 보문호 주변을 밝혀 주는 신라의 달밤을 거닐어 봤으며, 이번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화산 지형의 보고 양남의 주상절리는 과연 신비로움 그 자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아울러 지나가는 길에 선무도화랑사관학교가 있는 유서 깊은 골굴사까지 탐방했으니 이번 여행의 1박 2일은 본 것만큼 느낀 것도 많은 여러 가지로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모임 결성을 하고 처음 시작한 경주 기행은 첫 단추를 잘 꿰멘 듯하다.

마나님들의 반응이 좋았고 즐거움 또한 더했으니 더 이상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무쪼록 낭군들이 아내를 섬기고 모임을 잘 이끌어 주구장창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고회장 내외간 준비한다고 고생 많으셨고 회원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 기회는 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1일차 : 똑딱이로 보는 남산 기행 및 보문호 주변 야경 나들이


▣ 남산 산행 코스

  삼릉 주차장 - 상선암까지 왕복 3.2km 산행

 

 

 

 

경주 남산 개념도 

 

 

 

삼릉 입구. 모두 모인 기념으로 인증샷 한 방 날리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1박 2일 팀이 소개한 경주 남산의 노천박물관 탐방을 위하여 출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산행은 삼릉에서 상선암까지 왕복 3.2Km 구간까지만 다녀오자.

 

산행 초입에 있는 삼릉. 신라의 박씨 3왕의 무덤으로 제8대왕 아달라이사금, 53대 신덕왕, 54대경명왕의 무덤이라 전해지는 장소. 새벽 안개가 자욱한 날 어김없이 풍기는 몽환적인 삼릉의 분위기와는 달리 오늘은 따사로운 햇살이 솔숲 가지 사이로 삼릉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금오봉 찍고 포석정으로 돌아나오기는 시간이 빠듯하다. 오늘은 상선암까지만

 

그 유명한 삼릉의 솔숲을 데크로드를 따라 걷는다. 길도 순탄하고 좋은데 솔숲 향기 그윽한 곳에 흙길이 아닌 데크는 어쩐 영문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구만.

 

문화재 탐방이 주목적이라면 이정목이 황색 글자를 따라 간다.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노란 글씨가 가르키는 길에 선각육존불이 있다. 문화재를 탐방하려면 노란글씨를 따라 가면된다. 관할청의 성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래 사진들은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마치 뾰족한 송곳으로 바위면에 선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이다.

 

자연 암벽의 동서 양벽에 각각 마애삼존상을 선으로 조각한 육존상으로, 조각 수법이 우수하고 정교하여 우리나라 선각마애불 중에서는 으뜸으로 꼽고 있다.

 

선각육존불 위의 지형을 살피며 여기저기 살펴본다. 무심코 올랐지만 보존을 위해서는 사람 발길을 차단해야 할 것 같다.

 

선각육존불의 미녀삼총사. 아짐씨들, 이리 표현해도 될란가 모르겄네요^^

 

선각육존불 위의 가로로 길게 패인 도랑과 앞쪽의 홈은 무엇인가요. 가로로 패인 도랑은 빗물이 선각육존불 쪽으로 흘러 내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판 홈이라고 한다. 일종의 수로를 형성하여 육존불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라고는 하지만 가늘게 패여진 선각으로 조성된 육존불이 이 정도의 예방책으로 언제까지 견뎌낼지 의문이 든다. 조금 더 보호책을 강구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앞 쪽에 패인 사각형 모양의 홈은 당시 이 곳에 있는 선각육존불을 보호하기 위해 법당을 세운 흔적이 있었음을 말해 준다고 하네요.

 

솔숲을 따라 너덜길로 조성된 돌 길을 슬금슬금 잘도 올라간다.

 

삼릉에서 올라가는 계곡을 냉골이라 하며, 응달진 곳에 얼어 붙은 얼음이 수정같이 맑고 투명하다.

 

이 분이 뉘 댁이던가요. 쉬엄쉬엄 잘 올라 가시구만요.

 

상선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상선암이 호젓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다정스럽게 올라오시는군요. 올라오느라 많이 힘들었지요. 그래도 신랑밖에 없네. 땡겨 주고 끌어 주고...

 

상선암에 도착한 일행. 오늘 산행은 여기까집니다. 처음 온 분들은 힘이 들었을 겁니다. 앞으로 아랫도리 단련해서 여기저기 명산대찰을 찾아 재미난 인생을 엮어 가봅시다.

 

 

 

 

삼릉으로 다시 어슬렁어슬렁 솔밭길 따라 내려간다.

 

등산로에 비치된 훼손된 문화재를 보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남산은 돌덩어리 하나도 문화재다. 

 

멧돌 순두부집인가. 경주 보문단지 쪽에 오면 으레이 가는 순두부집. 사람이 많아 그런지 비스는 그리 마음에 들진 않는다. 남산의 살아 있는 야외박물관을 가볍게 탐방하고 순두부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 없오이다.

 

우리 팀이 하룻밤 유숙할 대명리조트. 12명이 30평 2개를 예약했으니 잠자리는 충분했지요. 고회장 예약하고 추진하느라 수고 많았오이다.

 

숙소 뒤로는 50만평 규모의 보문호가 있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신라의 달밤에 뭐 없나 싶어 배회하는데 다녀봐도 딱히 뭐가 없네요.

 

우리 호텔말고 남의 호텔이지만 정원 야경이 너무 좋아 그냥 갈 수 없지요. 아짐씨들끼리만 한 컷 

 

 

 

대명리조트 서관가는 현관에 꾸며져 있는 솟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