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족여행 4일차

제주 가족여행 4일 차

 

 

■ 언제 : 2021. 7. 20.(화)

■ 어디 : 선흘곶자왈(동백동산 & 먼물깍람사르습지)

■ 누구랑 : 둘이서

 

 

오늘은 숙소에서 좀 거리가 있는 선흘곶자왈로 갔다.

여긴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호 '동백동산 & 먼물깍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다.

 

선흘곶자왈은 거문오름 일대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빌레라는 암반층이 넓게 분포해 있고

물웅덩이나 소 같은 형태의 습지가 군데군데 조성되어 있다.

 

동백나무군락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며
먼물깍이란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다 해서 ‘먼물’이라는 뜻과 ‘끄트머리’를 일컫는 ‘깍’이 합쳐진 제주 방언이다.

 

오늘 여기 간 이유는 오롯이 긴꼬리딱새와 그놈의 팔색조 때문이다.

보기 어려울 것이라 예감은 했다만, 역시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한라생태숲에서도 여기서도 얘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죽치고 있다보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에

습지 탐방도 제대로 못하고 기다리기만 했다.

아에 긴의자에 드러누워 시원한 바람만 맞고 누웠다.

 

혼자 습지 탐방에 나선 아내도 습한 길을 걷다 뱀을 만나고선

식겁했다며 되돌아와 함께 발을 뻗고 드러누웠다.

 

오늘은 이러다 세월 다 갔다.

 

 

어리연

 

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