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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방

제주 가족여행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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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족여행 2일 차

 

 

■ 언제 : 2021. 7. 18.(일)

■ 어디 : 제주(아침은 꽤 유명한 국숫집-에코랜드-점심은 갈치통구이-애들 보내고 아내랑 한라생태숲으로)

■ 누구랑 : 아들내미는 오후 비행기에 시간에 맞춰 서울로

 

 

제주 여행 2일 차인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에코랜드다.

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이번 제주 여행은 내 위주가 아닌 가족 위주로 맞춰 주고 싶었다.

 

제주 여행을 하면서 에코랜드 주변을 많이도 스쳐 지나다녔지만,

단 한 번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이번 제주 여행의 입장료 끊는 곳은 모두 딸내미 차지였다.

아들내미는 숙소에 여행 비용까지 엄마한테 주고 갔으니 할 일은 다했다.

 

에코랜드는 생각보다 좋았다.

난, 저길 갈 바에야 곶자왈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뭣하러 원시림 물씬 풍기는 곳자왈을 놔두고 입장료 비싼 저런 곳을 가야 하는가 하는 주의다.

그런데 그건 단순한 착각이었다.

규모도 엄청나게 컸지만, 여긴 볼거리와 갈 곳이 너무 많았다.

그 참, 제주는 제주인가 보다.

어딜 가던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든다.

 

에코랜드에서 한 나절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나니 아들내미는 서울로 가야 했다.

아들내미를 서울로 보내고 딸내미는 내일 출근을 해야 해 가서 쉬라고 하고선

아내와 난 한라생태숲으로 갔다.

 

모두 보내고 나니 우리만의 시간이 돌아왔다.

숙소로 가기엔 시간이 일러 한라생태숲으로 달려갔다.

사실 여긴 내가 예의 주시했던 곳 중 하나다.

여긴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팔색조 서식지가 있는 곳이다.

시기적으로 늦긴 했지만, 보고 못 보고는 내 운수에 달렸다.

 

팔색조 서식지를 향해 20분쯤 걸었나?

날씨가 요상스럽다 했더니 결국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내는 급히 차로 돌아가고 난, 우산을 쓴 채 팔색조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꾸역꾸역 걸었다.

 

말짱하던 날씨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엄청난 비를 쏟아부었다.

돌아기엔 너무 멀리 왔다.

갔다. 끝까지 갔다.

 

가면서 보니 팔색조 서식지로선 안성맞춤인 곳이 한 두 곳 아니었다.

서광이 비쳤다.

때마침 비도 잠시 세력이 약해졌다.

 

그런데 보이는 새라곤 까마귀밖에 안 보인다.

팔색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살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목적지에 다다라 샅샅이 살펴도 기척이 없다.

시기가 맞지 않았다.

 

내 고장 주변에서 못 본 팔색조를 제주에 오면 보려나 기대했는데

그건 역시 욕심에 불과했던가 보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비록 가족 여행 일정에 맞춰 새를 볼 수 있는 시기랑 맞지 않았지만,

운이 닿는다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송골매, 긴꼬리딱새, 팔색조가 서식하는 곳을

나름 많이 파악해 두었다.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 굵어지는 빗줄기를 자그마한 우산으로 방어하며

어깨죽지 다 젖어가며 사진기를 감싼 채

아내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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