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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윗지방 탐조 2박 3일(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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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 팔당댐

참수리

 

 

■ 언제 : 2023. 12. 18.(월) ~ 20.(수) 
■ 어디 : 강원, 경기 일원

■ 누구랑 : 지인 1과 함께, 2일 차 저녁엔 타 지역 지인 부부 2팀과 도킹했고, 다음날 10시까지 포천 국립수목원 함께 탐조
■ 탐조 내용 : 3일 차 탐조물(포천국립수목원) - 청도요, 양진이, 멋쟁이새, 상모솔새, 유리딱새, 박새, 쇠박새, 아물쇠딱따구리, 쇠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검은머리방울새, 참수리

 

 

 

참수리는 수리과 흰꼬리수리속에 속하며 개체수가 적고 희귀종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맹금류 중 독수리 다음으로 큰 종이고,

수염수리가 참수리보다 더 크지만 수염수리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적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리과와 매과의 맹금류와 비교하긴 다소 격에 맞지 않는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1호

검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2호

흰꼬리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4호

 

참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3호

 

이 4종의 수리과는 1973년 같은 해 같은 날 모두 차례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그중 참수리는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참수리는 대한민국 경찰청을 상징하는 휘장에 나오는 새인데

과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라나

나도 지금 자료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내용이다.

 

이번 탐조 여정의 끝은 팔당댐이다.

18일 탐조 첫날, 강화도 전등사와 교동도 탐조를 시작으로

19일 탐조 2일 차, 파주에서 철원으로

20일 탐조 3일차,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팔당댐

팔당댐이 이번 탐조 여정의 마지막이다.

 

사실 팔당댐의 참수리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포천에서 오전 한 나절을 보냈기 때문에 팔당을 찾은 시간대가 낮 시간이고

함께 동행했던 지인도 작년 겨울 일주일이나 여기서 숙식을 하면서도

제대로 샷을 날린 기억이 없다고 해 희망은 물 건너갔다고 봤다.

 

현장에 도착하니 강바람이 셌다.

먼저 온 분들의 모습에서 추위가 더 느껴진다.

멀리 강건너 소나무 가지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참수리의 모습을 보니 더 춥다.

차도를 쌩쌩 달리는 바람이 냉기를 더하고 이 녀석을 기다리는 진사님들의 모습을 보니 더 춥기만 하다.

 

1시간 남짓 기다렸다가 반응이 없으면

갈길도 먼데 그만 삼각대를 접으려고 했다.

그런데 30분 정도 기다렸나 기다리다 지친 다른 진사님들이 녀석의 동태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을 때

갑자기 녀석이 기지개를 켜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날았다고 외쳤다.

날았다. 드디어 녀석이 날았던 것이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잽싸게 낚아채고선 우리가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날아온다.

그리고선 정지비행을 하면서 먹이까지 먹는다.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옆에 계신 진사님은 근 8일을 출근하다시피 했는데 샷을 제대로 날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진사님들을 애태우던 녀석이

마치 우리 오기만을 기다린듯 우리 앞에 나타나 묘기를 부린다.

 

그것도 두 시간에 세 번이나 활공을 해 주었다.

다들 환호성을 자아내며 맘껏 샷을 날렸다.

옆에 계신 분들은 우리한테 조복이 대단하다며 한껏 우릴 치켜세운다.

 

그냥 스쳐 지나가려 했건만 이런 횡재를 할지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우리한테 대운을 남겨주었다.

팔당댐엔 처음 왔고 첫 방문에 이런 대박 행운을 거머쥐다니 세상에 탐조하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다.

 

이번 탐조는 대체로 성공적이다.

첫날 전등사와 교동도에서 조금 아쉬웁긴 했지만 그도 딱히 섭섭하지만은 않았다.

개미잡이를 봤으니 그로 족한 탐조길이라도 봐도 된다.

 

세 시간을 달려가야 한다.

2박 3일 운전했지만 달려가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다.

동행 지인이랑 하이파이브를 하고선 기분 좋게 운전대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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