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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방

용눈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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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기 4부 중 용눈이오름

-2019. 1. 6.(일)-


언제 : 2019. 1. 2 ~ 1. 8까지 일주일간


어디로 : 1월 6일은 비자림과 용눈이오름(여기선 용눈이오름에 대해서만 기술)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논길

누구랑 : 아내랑 딸아이랑



흔적


     이번 제주 탐방은 동쪽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제주를 반으로 딱 나누어 먼저 해안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반바퀴 돌며 명소 위주의 탐방을 했다.

처음 계획은 앞도 뒤도 재지 않고 해안 일주부터 먼저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해안선을 따라가자니 무턱대고 갈 일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해안 가까운 곳에 가야할 곳이 많아 그냥 스쳐만 간다면,

지나간 곳을 또 다시 와야하는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경제적이다. 시간도 경비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성비를 감안한 여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하룻만에 해안선을 완주한다는 계획은 사흘이나 걸렸다. 


오늘부터는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 위주로 다니려고 한다.

제주에서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오름이다.  

이제부터 제주에 가면 오름부터 오를 생각이다.

퇴직하면 제주에 월세라도 얻어 오름 탐방에 나서리라 작정했는데,

이젠 딸아이가 제주 도민이 되었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

제주의 오름이 368개라 던데 다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내가 버킷리스트 1번으로 정해 놓았기에 가능하다면 다 다녀볼 참이다.

제주 오름! 그걸 다 올라보겠다는 욕심, 참으로 당차고 매력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많고 많은 제주의 오름 중 가장 먼저 선택한 오름이 용눈이오름이다.

물론 이전 제주 방문 시 생각 없이 오름을 오른 적이 몇 번 있기는 했지만,

계획하고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은 마침 일요일이라 딸아이도 함께 갈 수 있어 모두 같이 나섰다.

여행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제주를 무척 좋아한다.

용눈이오름은 딸아이가 좋다며 추천했다.

오전에 천혜의 자연 보고 비자림을 탐방한 후 오후부터 용눈이오름을 올랐다. 

 

https://www.visitjeju.net 내용 참조


용눈이오름은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에 달하며,

현재 알려진 제주의 368개 오름 중 유일하게 분화구가 3개나 되는 오름이다.

한 오름에 분화구가 3개라니 그것부터 특이하다 아니할 수 없다.

제주의 많은 오름 중 용눈이오름이 가진 가장 큰 특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용눈이오름이란 이름의 어원은

오름의 한 가운데가 움푹 패어있어 마치 용이 누웠던 자리 같다는 뜻을 담아

용와악(龍臥岳)이라고도 했고,

용이 놀았던 자리라는 뜻을 담아 용유악(龍遊岳),

마치 용의 얼굴 같다 하여 용안악(龍眼岳) 등으로 표기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화구의 모습이 용의 눈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해

지금은 용눈이오름이라고 부른다.

 

용눈이오름의 봄과 여름은 녹색 잔디가 뒤덮고,

가을과 겨울은 억새가 오름을 덮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땐 겨울이라 빛바랜 억새만이 오름의 하늘을 뒤덮은 채 하늘거리고 있다.

억새는 빛이 바래도 빛을 받으면 은빛 광택을 낸다.

오늘은 빛이 좋은 반면 바람이 억세게 분다.

겨울을 나느라 연약할 대로 연약해진 억새가 사정없이 흔들린다.

역광으로 보는 억새의 흔들림이 바닷가 윤슬처럼 반짝인다.

휑하기만한 오름에 그도 장관이다.

 

용눈이오름은 오름길과 능선이 부드러워 다른 오름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유달리 아름다운 능선은 많은 사진작가를 불러들인다.

특히 제주의 오름과 산을 사랑한 김영갑 작가가 유독 사랑한 오름이 바로 이 오름이다.

김영갑 작가란 사람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찾으면서 알게되었다.

몇 년 전 제주를 방문했을 때 딸아이가 가고 싶어 해 그의 갤러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갤러리를 방문하고서야 그가 누구인지를 알았고 그가 사랑했던 제주를

그의 작품을 통해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는 갔지만 그가 사랑했던 용눈이오름은 그의 작품에 오롯이 남아 있다.

나도 그가 느꼈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백분의 일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

  

​​​​​​​용눈이오름은 다른 오름과 달리 세 개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20분 정도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고, 경사가 완만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치상 동북쪽에 있어 성산일출봉과 우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오늘은 바람이 드세긴 했지만, 날씨가 맑아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시계가 좋아 한라산도 보인다.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녹색 들판너머 풍차 돌아가는 모습마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용눈이오름이 좋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주변에는 오름의 여왕이라는 다랑쉬오름과 손지오름

그 외 수 없이 많은 봉우리가 솟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앞으로 내가 걸어야할 봉우리들이다.

능선에 올라서 분화구 세 개를 중심에 두고 오름을 한 바퀴 산책하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조망을 즐기기엔 최적의 조건이나 오늘따라 ​​​​​​​바람이 너무 세 서 있기조차 힘 든다.

계획하고 처음 오른 오름이라 여유도 부리고 싶었지만 제주의 그 유명한 바람이 아서라 한다.

 

아쉬움을 머금고 바람에 떠밀려 내려왔다.

앞서 얘기했지만 용어리오름은 조망 좋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오름은 가고 싶고 힘은 딸리고 시간 여유마저 없다면 용머리오름이 제격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오름이다.

 

오늘 용머리오름을 올랐으니 앞으로 이를 계기로

제주에 가면 난,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오름부터 오를 생각이다.

과연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용눈이오름은 사유지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그리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주차장 옆에는 말을 키우는 목장이 있다.




용와악이란 오름의 한 가운데가 움푹 패어있어 마치 용이 누웠던 자리 같다는 뜻을 담아 용와악(龍臥岳)이라고도 했다.


주차장 옆에 말을 키우는 목장이 있다. 주변에 무밭이 많던데 대부분 말 먹이로 사용하고 있었다.


슬금슬금 올라가 볼까요.


올라 가는 길이 경사가 완만하고 평화롭기 그지 없다.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억새가 하늘거리며 나부끼는 모습이 마치 용눈이을 오르는 우리를 위해 환영 인사를 하는 것 같다.


바람이 세 머리칼이 자유롭게 흩날리고 있네요.


제주의 오름은 대부눈 억새가 뒤덮고 있는 것 같다.


혹시 이른 봄꽃이라도 볼 수 있을까 눈여겨 봐도 보이는 것과 들리는 건 억새의 울음 소리뿐이다.


저게 다음 날 올랐던 백약이오름 이었던가? 주변에 오름이 많아 헷갈린다.


비록 빛바랜 억새지만 햇빛에 반짝거리는 모습은 곁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가로질러 가고 싶은데 못 가게 해 놓았다. 참아야 되겠지.


사진 찍느라 머뭇거리는 사이 딸아이는 벌써 능선에 올라섰다.


넓은 들, 풍차 돌아가는 전경 이 모두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오늘은 비교적 시계가 좋은 편이라 저 멀리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까지 보인다. 야생화 좋을 때 저길 가야 되는데...


항상 앞서가는 아내랑 딸내미, 머리칼을 보니 바람의 세기가 짐작이 되죠.


보는 이는 참으로 목가적이고 평온한 분위기다.


바람이 세도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성산일출봉이 눈앞에 있다.


우도와 일출봉. 용눈이오름이 동북쪽에 있어 우도와 일출봉 조망이 좋다.


방목한 말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찾아 오름을 다니고 있다. 우리는 센 바람에 곧 날아 갈 것만 같던데 재들은 끄떡 없다. 


분화구 세 개가 나란히 줄지어 섰다. 눈에 띌 때마다 걷고 싶지만 들어가면 안 된다니 사진으로만 남긴다. 


능선길은 흙이 황토다. 고개가 갸우뚱~


파란하늘, 푸른바다 그리고 우도와 일출봉, 오름들이 솟아 있다.


일출봉을 당기니 이렇게 큼지막하게 보인다. 마치 왕관처럼 보인다.


우도도 당겨봤다. 오른쪽 높은 곳이 우도봉이렸다. 저긴 가봤으니 오름 하나 올라 간 게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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