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포항 바닷가 세 번째 탐조
■ 언제 : 2024. 08. 05.(월)
■ 어디 : 포항 바닷가 한 바퀴
■ 누구랑 : 대구 지인1, 부산 지인, 영천 지인
■ 탐조 내용
1번 구역 꼬마물떼새, 붉은가슴도요, 세가락도요, 좀도요, 흰물떼새, 왕눈물떼새, 중부리도요, 큰뒷부리도요(종 수도 개체 수도 1,2차 방문 때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음)
2번 구역 : 꼬까도요, 노랑발도요, 뒷부리도요, 할미새류, 좀도요, 장다리물떼새 한 마리, 중부리도요(여기도 종 수와 개체 수가 더 많이 줄어듬)
본 만큼 다 탑재하지 않고 일부만 선정해서 올림
오늘은 모임이 있다는 것도 잊고 아침부터 서둘러 포항으로 갔다.
요즘 포항도 뭐 특별히 찍을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제저녁 젊은 친구가 소식을 준 큰부리제비갈매기와 긴꼬리도둑갈매기 출현에 마음이 조급해 한달음에 달려갔다.
짐작컨대 얘들은 오늘 달려가도 볼 확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긴꼬리도둑갈매기 같은 얘는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보기 드문 미조라
행여 혹시하는 마음으로 운에 맡겨 보기로 했다.
여전히 바닷가 모랫사장은 열기로 가득찼다.
뜨거운 열기 탓인지 있던 새들도 날아가고 종 수도 개체 수도 더 줄어들었다.
그나마 오늘 수확을 말하라면 붉은가슴도요 한 마리와 큰뒷부리도요 한 마리를 얻은 게 다다.
나머지는 올여름 여길 갈 때마다 봤던 얘들이다.
갈매기가 있는 곳은 모두 훑었다.
뭔가 다르게 보이는 갈매기는 우리 일행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새도 별로 없고 뜨거운 모래밭을 누비고 다니자니 이제 힘에 부친다.
그늘을 찾아 데크길에 볏짚 덮은 정자로 갔더니 그래도 그늘이라고 좀 낫다.
선선한 바람도 불어주니 여기가 파라다이스 따로 없다.
피서 왔다 생각하고 발품을 내려놓고 가끔 먼 하늘만 바라본다.
혹시 이상한 갈매기가 날아가면 우리 지역 대구체고 반효진 학생이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명중시키듯 번개처럼 잡아야 한다.
긴꼬리도둑갈매기는 북극 지방과 북부 온대 지역에서 번식하는 종이고
번식 후엔 남쪽으로 이동하여 바다에서 겨울을 보내고 남아메리카 해안까지 이동하기도 해
아마 이동 중에 있는 새를 어제 젊은 친구들 몇몇이 운 좋게 봤던 모양인데
행운치곤 대운이라 우리 같은 탐조인들에게 그런 대운은 완전 로또 맞은 기분과 버금간다.
로또는 아무나 맞나...
내겐 그런 대운이 없다.
젊은 친구들은 어제 처음 갔고 난 벌써 여기 세 번째다.
임자는 따로 있다.
기대하는 새는 올 것 같지도 볼 것 같지도 않다.
2번 탐조구역으로 갔더니 여기도 신통찮아 다시 또 1번 구역으로 갔다.
더위를 무릅쓰고 또 갔건만 있던 갈매기들도 어디로 갔는지 모두 자리를 떴고
오늘 여기서 주가 된 중부리도요 여섯 마리만이 더위에 지쳐 쉬고 있는 모습이 다다.
가는 길에 형산강을 훑었다.
혹시나 싶어서였지만 역시나였다.
오늘 탐조는 이랬다.
붉은가슴도요
왕눈물떼새
중부리도요
큰뒷부리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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