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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잡이

[여행]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 전남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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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 전남 진도 -

 

한국교직원신문 2012-11-12

 

 

 

 

 

 

 

 

 

 

 

 

시원한 승리의 바다 ‘울돌목’

 


진도 여행은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를 잇는 진도대교(사진1)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된다.

진도대교를 사이에 두고 전망대가 있는 망금산(115m)과 ‘진도의 금강’이라는 금골산이 마주하고 있다. 망금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압권이다.

망금산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때 아녀자들에게 강강술래를 돌게 한 곳으로 적들은 이 강강술래에 정신을 뺏긴 나머지 이순신 장군의 전술에 말려들었다고 전해진다.

금골산 어귀 금성초등학교 앞에는 단아한 모습의 오층석탑(보물 제 529호)이 서 있다. 고려시대 백제양식의 탑 중에서 가장 남쪽에 세워진 탑이다. 그냥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꼭 한번 들러볼 일이다.

진도대교 아래, 바닷물이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울돌목(한자로는 명량)은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워 대승을 거둔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빠른 물살을 이용해 왜군을 크게 무찌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명량해전이다.

명량해전 때 이순신 장군의 군대가 머물었던 벽파진 산기슭에는 이충무공전첩비(사진2)가 옛 격전장인 명량해협을 굽어보고 서 있다.

한국 남화 일번지 ‘운림산방’

진도대교를 건너 18번 국도를 따라가다 의신면 쪽으로 방향을 바꿔 10km쯤 달리면 운림산방을 만나게 된다.

운림산방(일명 ‘운림각’·사진3)은 시서화(詩書畵)에 정통한 소치 허련(1808~1892) 선생이 말년에 기거했던 곳으로 한국 남화(南畵)의 성지로 불린다. 한때 화실이 뜯기고 지붕도 슬레이트로 바뀌는 등 수난을 겪었지만 지금은 옛 모습을 되찾았다.

운림산방은 ㄷ자형 한식 기와집으로 정면 우측 3칸은 화실이며 나머지는 방으로 꾸몄다. 一자형 초가인 안채는 좌로부터 방, 부엌, 안방, 윗방, 광의 순으로 배치하였고 사랑채는 4칸 규모의 一자형 초가집(사진4)으로 왼쪽 끝 1칸은 안채로 들어가는 통로이며, 오른쪽에는 2칸의 광과 1칸의 방이 자리 잡고 있다. 운림산방 앞에는 네모난 연못이 있는데, 철따라 그윽한 정취를 풍긴다. 연못 안에 만들어 놓은 둥근 섬에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길손을 반긴다.

운림산방 옆에 들어선 소치기념관과 진도역사관에도 들러본다. 소치기념관엔 허유 이래 5대에 걸친 직계 자손들의 그림이 걸려 있고 수석, 도자기 등 허련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운림산방에서는 매주 토요일 ‘토요그림경매'가 열린다. 경매에 참가해 운이 좋으면 시중가보다 훨씬 싼 값에 좋아하는 그림을 낙찰 받을 수도 있으니 한번쯤 참여해 보자. 경매 외에도 각종 전시회와 작가와의 대화, 서화체험, 국악공연, 사물놀이 같은 시간도 마련된다. 그림 경매 문의: 540-6286.

운림산방 뒤편에는 진도섬 최고봉인 첨찰산(485m)이 우뚝 솟아 있다. 산 들머리에 있는 쌍계사는 진도에서 가장 오래된 절집으로 신라 문성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절집 뒤쪽 계곡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동백나무, 후박나무, 참가시나무, 감탕나무, 졸참나무 등 50여 종류에 이르는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07호)이 울창하다.

아픔까지 유배된 아름다운 섬 

진도는 예로부터 외적의 침입이 잦고 유배가 많았던 섬이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귀양을 왔다.

진도군지에 보면 고려 시대 중기 17대 임금 인종 시절에 이자겸의 난이 사전에 발각되면서 이자겸의 아들인 공의가 진도로 유배를 온 게 공식적인 첫 기록이라 밝히고 있다. 진도로 유배를 온 이들은 왕실을 둘러싼 반란에 연루된 사람들이거나 당파싸움에 밀린 왕족들이 대부분이었다.

진도의 동북쪽 끝, 고군면 벽파리 바닷가의 나루터(흔히 ‘벽파진’이라 부른다)는 배중손이 이끌던 삼별초가 강화도를 떠난 지 74일 만인 1270년 8월에 상륙했던 곳이다.

벽파진 인근에 있는 용장산성(사적 제 126호)은 진도의 아픈 역사를 웅변해준다. 이 산성은 난을 일으킨 삼별초가 여몽 연합군에게 패해 제주도로 퇴각하기까지 원종 11년(1270) 8월부터 9개월 동안 항몽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삼별초는 용장성에 터를 잡은 후 산성을 개축하고 성 안의 용장사를 궁궐로 삼고 각종 건물을 지었으나 지금은 산성의 일부와 왕궁터에 남은 주춧돌만이 역사를 증언해주고 있을 뿐이다.

진도 동쪽에 용장성이 있다면 서쪽에는 남도석성(사적 제 127호·사진5)이 있다. 고려 시대 배중손 장군이 성을 쌓고 최후까지 격전을 치른 곳이다. 높이 4m, 폭 3m, 둘레 520m에 이르는 전형적인 석성인데, 성을 한 바퀴 둘러보는데 20여 분이 걸린다. 남도석성은 언제 누가 쌓았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마을 사람들은 고려 원종 시대에 삼별초군이 진도에 주둔할 때 쌓았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석성마을엔 40여 가구 120여 명이 살고 있는데, 돌담으로 둘러싸인 마을 전경이 퍽 인상적이다.



‘아리랑’ 흥겨운 가락에도 취하고

흔히들 진도 하면 신비의 바닷길이나 진돗개를 떠올리기 쉽지만 진도의 진짜 멋은 특유의 토속문화와 섬 문화에 있다 하겠다. 다시 말하면 노래와 춤, 굿, 그림 같은 무형의 자산이 진도를 진도답게 하는 요소들이다. 부연하거니와 강강술래니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진도만가(판소리), 북놀이, 도깨비굿, 진도아리랑 같은 것들은 진도 사람들의 풍류와 체취를 여실히 드러내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로구나/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 진도아리랑은 진도 사람들의 삶을 관통한다. 진도 아리랑은 진도 사람들에게 일상 그 자체다. 기쁨도 슬픔도 노여움도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 다 녹아 있다.

임회면 상만리의 아리랑마을에 가면 아리랑의 유래와 함께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아리랑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아리랑 체험실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진도아리랑을 직접 불러볼 수 있다.

한편, 진도아리랑의 흥겨운 가락에 좀 더 취해보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에 가보자.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강강술래와 남도들노래, 진도북놀이와 남도잡가 등 진도의 향토색 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탄성 자아내는 ‘세방 낙조’ 

진도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지산면 가치리에서 가학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변에 있는 세방리 낙조대다.

진도를 찾았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매일 저녁, 일몰 무렵이면 낙조를 감상하려는 여행객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주지도, 양덕도, 가사도) 사이로 하루를 마감하는 붉은 해가 떨어지는 광경은 여행객들과 사진작가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바다 품 안길까 ‘신비의 바닷길’













고군면 회동리(사진6)로 간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연출되는 곳이다.

모세의 기적은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해변을 연결하는 길이 2.8km, 폭 40m의 바닷길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큰 영등사리(1년에 3~4차례)에 주로 나타난다. 물길이 완전히 갈라지는 때는 봄(4, 5월)과 가을(10, 11월)무렵으로 보통 3일 정도 이어진다. 가을에는 새벽에 갈라지기 때문에 제대로 보기 어렵다.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바닷가에 외롭게 서 있는 호랑이와 뽕 할머니상은 먼 옛날 회동 마을 사람들이 호랑이를 피해 뽕 할머니만 남긴 채 모도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홀로 남은 뽕 할머니가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기도를 올리자 용왕이 바닷길을 열어주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자타공인 아름다운 섬 ‘관매도’

진도 앞바다에는 섬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새떼처럼 섬들이 많이 떠 있다는 조도와 이 섬에 딸린 관매도(사진7)는 진도 팽목항에서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관매도는 일명 ‘전설의 섬’이라 불릴 만큼 많은 이야깃거리와 깨끗한 자연경관을 지닌 보물섬이다. 관매도에는 관매 8경이 있다. 이 여덟 개의 비경은 섬을 한 바퀴 도는 탐방길과 동네 마실길, 그리고 유람선을 타면 제대로 볼 수 있다.

조도는 상·하조도, 관매도 등 유인도 35개와 무인도 119개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섬이다. 팽목항에서 조도행 페리 이용.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간격 하루 5번 운행. 문의: 팽목항(544-5353), 조도농협(542-5383~5).



 

 

진돗개, 그들만의 매력을 찾아
진돗개(천연기념물 제 53호·사진8)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견이다.

진도읍 동외리에 있는 진돗개사업소(540-3389)에 가면 진돗개의 묘기와 훈련과정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진돗개는 충성심이 뛰어나고 용맹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인을 찾아 대전에서 6개월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 일화와 주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예는 이런 진돗개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곳에는 성견과 강아지 50여 마리가 생활하고 있는데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루 3번(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4시 30분) 진행되는 훈련 때문이다. 공연장처럼 꾸며놓은 훈련장에서는 잘 훈련된 진돗개들이 교관의 지시에 따라 고난이도의 묘기를 보여준다.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교통편

▶자가용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국도-해남군 문내면-진도대교-진도읍 -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13번국도-나주시-영암군-해남군-18번국도-문내면-진도대교-진도읍
▶대중교통
- 서울-진도간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왕복 운행한다. 5시간 30분 소요
- 광주-진도간 고속버스가 하루 36회 운행한다. 2시간 30분 소요
KTX로 목포에 도착한 후 진도행 고속버스를 타도 된다. 진도읍에서 801번 지방도를 타고 쌍계사까지 갈 수 있다. 진도공용터미널(544-2141)에서 운림산방행 군내버스가 있다.


◆숙박
진도읍내의 태평모텔(542-7000), 프린스모텔(542-2251), 남강모텔(544-6300), 대동모텔(543-5188) 등을 이용하거나 낙조가 아름다운 세방마을에 찻집을 겸한 펜션 해미랑(010-7193-6422)이 있다. 운림산방 근처의 운림예술촌(543-5889)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 10명 이상 단체로 예약을 받으며 부녀회에서 준비하는 석식과 조식이 제공된다. 숙박과 별도로 서화, 떡메치기, 짚공예 등 민속체험도 가능하다. 1박 1인 기준 4만원.


◆맛집
진도에서는 남도 특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진도읍 남동리 파출소 맞은편 문화횟집(544-2649)과 성내리의 제진관(544-2419)은 간재미회와 간재미 무침이 맛깔스럽다. 간재미는 가오리와 비슷한 바닷고기로 살은 부드럽고 담백해 진도 사람들이 즐기는 별미다. 각각 2만원, 3만원. 셋방낙조대 인근에 있는 다도해 관광회센터(543-7227)는 싱싱한 해산물이 좋고, 진도 보건소 맞은편의 진도수산시장(542-7788)은 자연산 회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관매도의 송백정(544-4433)은 조기와 농어 매운탕을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