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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
■ 언제 : 2021. 11. 11.(목)
■ 어디 : 작년 그 곳
■ 누구랑 : 아내와 마리랑
오늘은 아내와 보름 전 분양한 마리랑 함께 길을 나섰다.
지난 번 주남저수지 출사갔을 때 모시고 간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잘 버텨주어 생후 2개월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함께 다닐만 했다.
집에 두고 가자니 눈에 밟혀 안 되겠다.
수리부엉이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뭘 보여줄지 가봐야 알 일이지만, 무작정 가고 봤다.데크에 들어서면서부터 샅샅이 살피며 갔다.
아지트 부근까지 가선 동공을 최대한 크게 벌렸다.
돌색깔과 같은 부엉이 비슷한 녀석이 보인다.
쌍안경으로 봤더니 녀석이 맞다.
여긴 소문난 곳이지만 진사님들이 있겠나 싶어 아직 방문하지 않고 있다.
아마 내가 겨울 초입 처녀 발견자일지 모른다.
근데 이 녀석 완전 망부석이다.
이 자세로 해거름이 되어야 날개짓을 한다.
눈을 동그랗게 한번 쯤 떠 줄만도 한데 기척이 없다.
오늘은 보여주는 만큼만 만족하자.
말똥가리 세 마리가 재밌게 놀아준다.
주로 말똥가리랑 놀고, 욘석은 숨겨 놓았다.
나들이 객이 궁금해 물으면 말똥가리만 가르쳐 주었다.
욘석 보호 차원에서~
많이 시달리는 걸 아니까 가르쳐 주고 보여 주고 싶어도
삽시간에 소문이 퍼질까 꺼려진다.
그래 봤자 조만간 대포들고 벌떼 같이 모여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