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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쇠물닭과 어린 쇠물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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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물닭과 어린 쇠물닭

 

■ 언제 : 2022. 7. 17(일)

■ 어디 : 부산 윤산, 맥도, 둔치도

■ 누구랑 : 젊은친구랑 부산지인과 함께

 탐조물 :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팔색조, 검은이마직박구리, 꾀꼬리

 

 

팔색조는 '꽝'치고 맥도를 거쳐 마지막 보루인 둔치도의 쇠물닭을 보러 갔다.

오늘 부산 지인 분의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 같다.

팔색조를 봤더라면 좋았을 것을 확실하게 못 봐 입장이 난감했을 법하다.

 

근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어쨌든 팔색조가 있는 곳을 안 것만 해도 큰 수확이고,

탐조 다니다 보면 이런 일이야 비일비재한 일

함께 동행하고 안내해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정작 오늘 탐조 활동 중 황당한 일은 다음 코스인 맥도에서 발생했다.

맥도란 곳에 쇠제비갈매기 서식지가 있대서 거길 갔는데

거기서 참으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서식지라 거창하게 출입금지란 금줄까지 쳐 놓았기에 당연히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더군다나 며칠 전엔 여기서 쇠제비갈매기를 찍은 분의 사진까지 봤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도착하자마자 쇠제비갈매기 한 마리가 보였고

그 뒤로 또 한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풀숲에 숨은 모습이 보였다.

팔색조의 미련을 욘석이 달래주려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쬐금 이상타.

진짜보다 약간 커보였고 금줄 가까이 접근해도 미동조차 없는 게

처음 본 그대로 요지부동이다.

 

가짜다.

진짜 같은 가짜였다.

설마! 진짜가 어디 있겠지 싶어 두 눈 부릅뜨고 찾아 봐도

진짜는 기척도 없다.

 

허허 그~참! 이럴수가~

우린 크게 한 바탕 웃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둔치도로 갔다.

여긴 쇠물닭을 보기 위함이다.

다행히 쇠물닭의 개체 수는 많았다.

 

성조도 있고 청소년기에 다다른 어린 녀석도 있었다.

까만 솜털 보송보송한 애기도 있었다만,

여기 얘들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아주 어린 새끼는 찍을 수가 없었다.

인기척만 느껴도 갈대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찍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마냥 기다리다 보면 나오기야 하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없다.

갈 때가 다 됐다.

보여 주는 만큼 담았으면 됐고

성장 중에 있는 어린새를 봤으니 그로 만족했다.

 

성조와 아주 어린 유조는 작년에 두 번이나 봤다.

적당히 자란 청소년기에 속하는 녀석은 처음 봤기에

그나마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길을 나서면

그냥 가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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