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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부엉이, 두 번째 만남
■ 언제 : 2021. 5. 30.(일)
■ 어디로 : 여기저기
■ 누구랑 : 젊은 친구랑
소쩍새는 아직 이른 지 기척이 없다.
노거수엔 찌르레기와 물까치만 빈번하게 날아다닌다.
사진기도 꺼내지 않은 채 주변 상황만 파악하고 이내 자리를 떴다.
동행한 젊은 친구가 솔부엉이를 보고 싶어 해
다음 목적지로 이동 중 잠시 들렀다.
소문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곧 모두 귀신 같이 알고 부나비처럼 찾아오겠지.
아직까진 우리밖에 없다.
지난번에 나 혼자, 오늘은 젊은 친구 한 명이랑
오늘은 암·수 두 마리가 모두 얼굴을 보여준다.
그것도 큰 수확이다. 지난 번에 한 마리밖에 못 봤다.
둥지 주변 나뭇가지에 앉은 욘석들
놀란 토끼처럼 황색 눈테를 동그랗게 떤 채 렌즈를 겨냥한 우릴 바라본다.
포즈를 취해줄 테니 얼른 찍고 가란 표정이다.
얼른 찍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