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
국내 특정도서인 '육산도'로 매해 귀환
■ 언제 : 2024. 04. 16.(화)
■ 어디 : 고창-군산-고창
■ 누구랑 : 대구 지인 2, 지인부부
■ 탐조 내용 : 개꿩, 검은머리물떼새, 고방오리, 괭이갈매기, 넓적부리,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민물도요, 붉은부리갈매기, 붉은어깨도요, 뿔제비갈매기, 쇠백로, 쇠제비갈매기, 유리딱새, 장다리물떼새, 저어새, 청다리도요, 흑꼬리도요, 큰뒷부리도요, 흰물떼새
뿔제비갈매기와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보러 갔다가
덤으로 다른 여러 도요물떼새들도 많이 봤다.
역시 서쪽으론 도요물떼새들이 개체 수도 많고 다른 지역보다 먼저 오기도 한다.
뿔제비갈매기는 작년에 처음 가서 운 좋게 다양한 모습을 많이 담았기에
올해는 너무 먼 길이라 딱히 가고 싶진 않았지만 뒷부리장다리물떼새는 나름 욕심이 나긴 했다.
물론 뒷부리장다리물떼새도 포항 형산강에서 찍은 적이 있지만
좀 더 가깝게 찍을 수 있는 곳이라 마음 한 구석 당기고는 있었다.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친구는 아직 뿔제비갈매기를 찍지 않아 가고 싶은 마음이 컸나 보다.
본인이 운전한다기에 얹혀 간다면 못 갈 일도 없다.
그렇지 않아도 부산 지인으로부터 충동을 받고 있던 터라 잘됐다 싶었다.
늘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니다 이번엔 얹혀 가니 편하긴 하다.
운전자는 고생이 많았겠다만 덕분에 실려가는 우리는 편했다.
"수고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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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구상에 생존 개체수가 약 100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번식을 위해
2020년부터 3년간 매해 전남 영광군에 속한 특정도서인 '육산도'로 모두 귀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에서 본 내용을 홈페이지에 등재한 날짜가 2023-12-07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2020년부터 2024년인 올해까지 계속 찾아왔다면 횟수로는 5년 연속인 모양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육산도에 한 번이라도 찾아온 뿔제비갈매기(성조)는
2020년부터 3년간 매해 귀환한 7마리를 포함해 현재 총 9마리로 확인됐다.
이들 9마리 중 수컷은 3마리, 암컷도 3마리인데 1마리는 암컷으로 추정하고 있고
성별 구분이 아직 파악이 안 된 개체가 3마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이런 귀한 새가 전 세계에 분포된 100여 마리 중 10%나 우리나라로 찾아온다는 것은
실로 고무적인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우리나라를 찾아온 뿔제비갈매기의 번식과 생태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기초자료가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연구진은 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번식지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보호와 연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육산도로 찾아온 뿔제비갈매기는 중국 번식지에 이어 전 세계 5번째 번식지이며
다행하게도 특정도서로 지정되어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무인도다.
우즈산섬(Wuzhishan), 지우산섬(Jiushan), 마주섬(Matzu), 펑후섬(Penghu)에 이어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자연생태계, 지형, 지질, 자연환경 등이 우수하여 환경부 장관이 지정한 무인도서로
이곳은 사람의 간섭이 적고, 분류학적으로 다른 속(genus)인 괭이갈매기와 함께 서식하고 있어
교잡의 위험도 없는 등 뿔제비갈매기에게 유리한 번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귀한 뿔제비갈매기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먹이 활동과 짝짓기하는 현장을 작년에 이어 두 번이나 다녀왔다.
짝짓기와 먹이 활동은 주로 구시포해수욕장에서 하던데
그 덕에 우리 같은 사람은 귀하디 귀한 이 새를 보기도 하고 촬영까지 가능했다.
나 같은 이들은 이 귀한 새가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활동해
얘들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촬영까지 하는 행운을 누리기는 했다만
조심 또 조심 自肅自戒(자숙자계) 해야 할 노릇이다.
우리나라에서 번식도 많이 하고
함께 잘 살아 가길 바란다.
본문 내용은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에서 연구 기록한 내용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