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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근교 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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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근교로

 

 

■ 언제 : 2024. 04. 13.(토)

■ 어디 : 동네 산 - 하빈면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검은딱새, 때까치 이소 중 육추 장면, 삑삑도요, 황조롱이

 

 

먼 길은 내일 가고 오늘은 가볍게 근교 탐조

늘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가지만 아직 시기가 아닌지 늘 그게 그거였던지라

오늘도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다.

 

그냥 간다.

보여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그런 맘이다.

 

연지를 돌고 돌며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쌍안경에 의지하여 논두렁 밭두렁마다 살핀다.

살펴봐야 허방이다.

그래도 돌고 또 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못 봤던 자그마한 새 한 마리가 보인다. 또 한 마리가 더 보인다. 암·수 한 마리가 번갈아 앉았다 날아가곤 한다. 다 캐고 난 빈 연밭에도 전깃줄에도 비슷한 녀석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대여섯 마리 정도는 되어 보인다. 검은딱새다. 얘는 이 시기에 마라도에 가면 널렸다. 배경 좋은 그림으로 찍기도 많이 찍었다. 그래도 여기서 보니 또 새롭다. 여기선 두 번째 만남이다. 우리 지역에서 얘가 나타나면 귀빈 대접을 받는다.

 

수컷

 

 

둑방을 다니다 우연히 때까치 두 마리가 이소한 장면을 목격했다. 이소한 유조를 어미가 육추하고 있는 장면이 나한테 딱 걸린 것이다.

 

 

유조는 두 마리는 나뭇잎에 가려 형체를 분간하기도 힘들다. 이 녀석들이 이소해 자리 잡은 곳은 내가 있는 둑방길과 불과 5m 정도 거리에 있다. 더 가깝게 가면 2m 전방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어미가 나타나 먹이를 먹인다. 나는 차 안에 있어 경계를 하는 듯 했지만 크게 게의치 않는 모습이다. 새끼가 잘 보이기를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저 정도 보이는 게 다다. 요즘 이 동네서 헛다리만 짚고 간 걸 생각하면 저 만큼도 어디고 싶어 어미와 새끼를 더 긴장시키지 않으려 그냥 돌아섰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새끼는 더 꼭꼭 숨는다. 꼭꼭 숨거라. 나는 그만 갈란다.

 

 

어미들이 주변에서 '때때때'거리며 나를 유인하는 것으로 보아 나를 경계하긴 하는 모양이다. 자기 새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내 마음이 약해진다. 대충 찍을 만큼 찍었으니 그냥 가야겠다. 미안~

 

 

집으로 가는 길에 황조롱이 한 마리가 호버링을 하고 있다. 나라도 한 번 더 찍고 가라고 선심 쓰는 것 같다. 기특한 녀석

 

 

삑삑도요는 개체 수는 적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본다. 욘석은 내가 상대를 안해 줄 때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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